스트리밍 시대, Roku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상적으로 평가되는 이유

2019년 11월을 시작으로, Apple의 TV Plus(1일 공개 예정), Disney의 Disney Plus(12일 공개 예정)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의식하듯 10월 30일, 시장의 관심을 끌고자 Warner Media 측은 HBO Max의 출시 시점과 가격(15달러)을 급작스럽게(?) 발표하기도 했다.


출처: 로아컨설팅


이처럼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 소식이나 어떤 콘텐츠를 얼마에 확보했다는 기사들이 공격적으로 발표되며 전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스트리밍 시장의 조용한 승자로 평가되는 사업자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1위 스트리밍 디바이스 제조사인 Roku이다.

Roku에 대한 관심은 미디어 산업에서는 물론이고, 주식시장에서도 높다. Roku는 2017년 9월 나스닥에 상장되었는데, 올 들어 주가가 300% 상승하는 등, 스트리밍 경쟁이 본격화되는 올해 들어 특히나 인상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인 Mark Mahaney는 Roku를 “광고 기반 OTT 사업자 중 가장 좋은 포지셔닝을 가진 업체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주가가 추가로 30% 가량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Fig1. Roku 주가 상승 추이



출처: NASDAQ (2019/10/30일 기준 종가는 149.43달러)


본 컬럼에서는 Roku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왜 스트리밍 시대에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되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Roku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Roku는 Netflix나 Hulu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다. 대신 Roku 플랫폼으로부터 Netflix나 Hulu를 스트리밍해서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Roku는 단순한 스트리밍 디바이스 제조사도 아닌데, 스트리밍 서비스의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Roku는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파편화된 에코시스템을 연결한다. Roku는 “Happy Streaming”이라는 슬로건 하에 유저가 선호하는 영화, TV쇼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사용하기 쉬운(easy-to-use)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

 

1. Player와 Platform, 두 가지로 구성된 Roku 비즈니스


1) Player


2008년 설립된 Roku의 최초의 제품은 Roku DVP였으며, 그 이후 정기적으로 새로운 버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왔다. Roku는 다양한 미디어 스트리밍 디바이스(또는 플레이어)를 만드는데, 이 디바이스에서는 모두 Roku 소프트웨어, 즉 Roku OS가 실행된다.

Roku는 자체 하드웨어인 Roku Player를 판매하는데, 30달러의 로우엔드 디바이스 ‘Roku Express’부터 100달러의 하이엔드 디바이스 ‘Roku Ultra’까지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TV에 직접 꽂아 쓰는 Stick 형 Player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Player는 HDMI가 연결된 모든 TV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춘 Smart TV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또한 Roku OS를 TCL, RCA, Toshiba, Hisense 등의 TV 제조사 등 서드파티에 라이선스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Roku가 구동되는 TV, 즉 Roku TV가 되는 것으로, 모델에 따라 전용 Roku Player의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Fig2. Roku 플레이어 및 Roku TV



출처: Roku



2) Platform


Player 비즈니스가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Roku OS를 확대하는 것이라면, Platform은 광고를 판매하고, 스트리밍 비디오 콘텐츠를 배포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Roku에서 밝힌 Platform 수익은 세가지로 나뉘는데, 전통적인 동영상 광고, 타겟 오디언스 개발, 유료 스트리밍 구독 발생 시 수익 배분이라고 한다. 여기서 동영상 광고는 Roku 플랫폼의 메인 화면이나 The Roku Channel에 약 15~30초 동안 표시된다.

The Roku Channel은 수백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로, Roku가 지난 2017년 9월 런칭한 서비스이다. Lionsgate, Metro-Goldwyn-Mayer, Sony Pictures, Warner Brothers 등 메이저 할리우드 제작사의 영화가 제공되며,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대신에 광고도 시청해야 한다. 단 Roku 측은 광고 시간이 전통적인 TV 광고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콘텐츠 오너/퍼블리셔 입장에서 보면, The Roku Channel은 자사의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Roku가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The Roku Channel은 Roku Direct Publisher를 사용해 구축되었는데, 이는 콘텐츠 오너가 직접 Roku 플랫폼에 콘텐츠를 퍼블리싱하고 광고 판매로 수익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동안 Roku가 HW 및 SW에 집중해 온 점을 감안하면 The Roku Channel 출시는 기존과는 다른 전략이었다. Roku가 IPO 신청 시 제출한 서류에서도 광고와 기타 라이선스 비용 수익이 전체 수익의 41%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The Roku Channel을 출시한 것이었다.

 

2. Roku의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Platform 비즈니스”의 성장


Roku가 수년간 사업의 중심을 디바이스 판매 매출에서 디지털 광고 매출로 옮겨 오고자 노력해 온 가운데, IPO 이후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보면 해당 노력이 보상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하기 그래프를 보면, 2018년 초를 기점으로 Platform비즈니스 매출이 Player 비즈니스의 매출을 넘어섰으며, 심지어 올해 2분기 Platform 매출은 Player 매출보다 두배 가량 크다.

Fig3. Player 수익 VS. Platform 수익 비교 (단위: 백만 달러)




최근 실적 발표에 의하면, 올해 2분기 Roku는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2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세부내역을 보면 Player 비즈니스의 매출이 8,2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광고 매출을 포함하는 Platform 비즈니스 매출은 1억 6,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매출 비중 측면에서도, Roku의 전체 매출에서 Platform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로, 전년동기의 58% 대비 크게 증가했다.

또한 Platform 비즈니스의 매출 총이익(gross margin) 역시 Player 비즈니스의 5.5%에 비해 훨씬 더 높은 65.4%를 기록했다. 광고 매출의 비중 증가는, 아직 흑자 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Roku의 수익성 개선에도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Roku는 에드테크(Ad-tech) 업체인 Dataxu를 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는데 Roku의 동영상 광고 매출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DataXu는 Dataxu는 광고주들이 TV나 OTT 사업자로부터 프로그래마틱 광고(programmatic ads, 프로그램이 사용자가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은 광고를 띄워주는 광고기법)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DSP(demand-side platforms) 사업자이다.))

 

3. Player 비즈니스 - Platform 비즈니스, 이 둘의 관계는?


Forbes의 분석에 의하면, Roku는 Platform 비즈니스에서의 더 많은 유저 확보를 위해, Player 비즈니스를 보조하고 있다고 한다.

Forbes 측은 Player 비즈니스에서 Roku OS를 스마트 TV 제조사들에 라이선스하는 Roku TV 비즈니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 TV의 1/3 이상에 Roku OS로 구동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비즈니스가 중요한 이유는 Platform 고객 확보에 있어서, 전용 Player 판매를 통해 Platform 고객을 확보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스마트 TV는 교체 주기가 7~10년으로 길며, 가격도 고가여서 더욱 충성 고객일 수 있는 반면, Roku의 플레이어는 가격이 낮아 Switching cost 역시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Platform 고객 확보에 Player 비즈니스는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록 디바이스 판매 비즈니스 자체가 Roku의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적지만, Roku의 OS 라이센싱이 중저가 TV 브랜드, 즉 TCL, Insignia, Sharp 등으로 제한되어 있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전용 Player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역시 Roku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마진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유저를 확보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저 간 engagement를 통해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Roku만 있는 것은 아니다. Apple 역시 올 초에 타 제조에 자사 플랫폼을 개방해, 고가의 Apple TV 셋톱박스 없이도 iTunes 등을 이용하도록 했는데, 이 역시 유저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4. Roku의 포지셔닝이 스트리밍 시대에 이상적인 이유?


정리하면, Roku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모든 발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Roku는 경쟁사로 보이는 업체라도 파트너사로 만들 수 있도록 전략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Roku CEO인 Anthony Wood는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하는 Disney 등 사업자에 대해 이들은 경쟁업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Direct-to-consumer 서비스이며, 이들이 거실 TV에 있는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Roku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것이다.

한편, 앞서 Roku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전망한 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인 Mark Mahaney는 Roku가 “스트리밍계의 스위스”가 되려고 한다고 비유했다. Disney Plus, Apple TV Plus, HBO Max 등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 예고됨에 따라 Roku의 매출 잠재력이 커진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Roku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서드파티 서비스 구독이 발생할 경우 수익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수취하기 때문이며, Roku의 광고 매출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Roku의 미래를 분석할 때, 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ree, ad-supported streaming space)에 있어서의 강자가 아직 시장에 없기 때문에 The Roku Channel 및 광고 비즈니스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물론 해당 영역은 Viacom, Freedive를 보유한 Amazon, NBCU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눈독들이고 있어, 쉽게 정복(?)하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한편 10월 초, Gizmodo에서는 “Your Roku is an Ad Factory”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Roku가 광고회사임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eMarketer 측에서는 Roku의 올해 광고 매출이 4억 3,300만 달러, 내년에는 6억 3,29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Roku는 스트리밍 디바이스를 판매하지만, Big Money는 광고에서 창출되기 때문에 이제 이러한 분석과 시각은 더 많이 제기될 것이다. 지금까지 디바이스 중심의 비즈니스를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Roku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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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 소식이나 어떤 콘텐츠를 얼마에 확보했다는 기사들이 공격적으로 발표되며 전세계적으로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스트리밍 시장의 조용한 승자로 평가되는 사업자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1위 스트리밍 디바이스 제조사인 Roku이다.

Roku에 대한 관심은 미디어 산업에서는 물론이고, 주식시장에서도 높다. Roku는 2017년 9월 나스닥에 상장되었는데, 올 들어 주가가 300% 상승하는 등, 스트리밍 경쟁이 본격화되는 올해 들어 특히나 인상적인 주가 상승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인 Mark Mahaney는 Roku를 “광고 기반 OTT 사업자 중 가장 좋은 포지셔닝을 가진 업체 중 하나”라고 평가하면서, 주가가 추가로 30% 가량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Fig1. Roku 주가 상승 추이



출처: NASDAQ (2019/10/30일 기준 종가는 149.43달러)


본 컬럼에서는 Roku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왜 스트리밍 시대에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되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Roku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Roku는 Netflix나 Hulu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다. 대신 Roku 플랫폼으로부터 Netflix나 Hulu를 스트리밍해서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Roku는 단순한 스트리밍 디바이스 제조사도 아닌데, 스트리밍 서비스의 운영체제(OS, operating system)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Roku는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파편화된 에코시스템을 연결한다. Roku는 “Happy Streaming”이라는 슬로건 하에 유저가 선호하는 영화, TV쇼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사용하기 쉬운(easy-to-use)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

 

1. Player와 Platform, 두 가지로 구성된 Roku 비즈니스


1) Player


2008년 설립된 Roku의 최초의 제품은 Roku DVP였으며, 그 이후 정기적으로 새로운 버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왔다. Roku는 다양한 미디어 스트리밍 디바이스(또는 플레이어)를 만드는데, 이 디바이스에서는 모두 Roku 소프트웨어, 즉 Roku OS가 실행된다.

Roku는 자체 하드웨어인 Roku Player를 판매하는데, 30달러의 로우엔드 디바이스 ‘Roku Express’부터 100달러의 하이엔드 디바이스 ‘Roku Ultra’까지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TV에 직접 꽂아 쓰는 Stick 형 Player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Player는 HDMI가 연결된 모든 TV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춘 Smart TV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

또한 Roku OS를 TCL, RCA, Toshiba, Hisense 등의 TV 제조사 등 서드파티에 라이선스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Roku가 구동되는 TV, 즉 Roku TV가 되는 것으로, 모델에 따라 전용 Roku Player의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Fig2. Roku 플레이어 및 Roku TV



출처: Roku



2) Platform


Player 비즈니스가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Roku OS를 확대하는 것이라면, Platform은 광고를 판매하고, 스트리밍 비디오 콘텐츠를 배포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Roku에서 밝힌 Platform 수익은 세가지로 나뉘는데, 전통적인 동영상 광고, 타겟 오디언스 개발, 유료 스트리밍 구독 발생 시 수익 배분이라고 한다. 여기서 동영상 광고는 Roku 플랫폼의 메인 화면이나 The Roku Channel에 약 15~30초 동안 표시된다.

The Roku Channel은 수백편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로, Roku가 지난 2017년 9월 런칭한 서비스이다. Lionsgate, Metro-Goldwyn-Mayer, Sony Pictures, Warner Brothers 등 메이저 할리우드 제작사의 영화가 제공되며,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대신에 광고도 시청해야 한다. 단 Roku 측은 광고 시간이 전통적인 TV 광고의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콘텐츠 오너/퍼블리셔 입장에서 보면, The Roku Channel은 자사의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Roku가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The Roku Channel은 Roku Direct Publisher를 사용해 구축되었는데, 이는 콘텐츠 오너가 직접 Roku 플랫폼에 콘텐츠를 퍼블리싱하고 광고 판매로 수익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동안 Roku가 HW 및 SW에 집중해 온 점을 감안하면 The Roku Channel 출시는 기존과는 다른 전략이었다. Roku가 IPO 신청 시 제출한 서류에서도 광고와 기타 라이선스 비용 수익이 전체 수익의 41%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The Roku Channel을 출시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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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u가 수년간 사업의 중심을 디바이스 판매 매출에서 디지털 광고 매출로 옮겨 오고자 노력해 온 가운데, IPO 이후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보면 해당 노력이 보상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되고 있다. 하기 그래프를 보면, 2018년 초를 기점으로 Platform비즈니스 매출이 Player 비즈니스의 매출을 넘어섰으며, 심지어 올해 2분기 Platform 매출은 Player 매출보다 두배 가량 크다.

Fig3. Player 수익 VS. Platform 수익 비교 (단위: 백만 달러)




최근 실적 발표에 의하면, 올해 2분기 Roku는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2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세부내역을 보면 Player 비즈니스의 매출이 8,2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광고 매출을 포함하는 Platform 비즈니스 매출은 1억 6,8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매출 비중 측면에서도, Roku의 전체 매출에서 Platform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로, 전년동기의 58% 대비 크게 증가했다.

또한 Platform 비즈니스의 매출 총이익(gross margin) 역시 Player 비즈니스의 5.5%에 비해 훨씬 더 높은 65.4%를 기록했다. 광고 매출의 비중 증가는, 아직 흑자 달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Roku의 수익성 개선에도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Roku는 에드테크(Ad-tech) 업체인 Dataxu를 1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는데 Roku의 동영상 광고 매출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DataXu는 Dataxu는 광고주들이 TV나 OTT 사업자로부터 프로그래마틱 광고(programmatic ads, 프로그램이 사용자가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은 광고를 띄워주는 광고기법)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DSP(demand-side platforms) 사업자이다.))

 

3. Player 비즈니스 - Platform 비즈니스, 이 둘의 관계는?


Forbes의 분석에 의하면, Roku는 Platform 비즈니스에서의 더 많은 유저 확보를 위해, Player 비즈니스를 보조하고 있다고 한다.

Forbes 측은 Player 비즈니스에서 Roku OS를 스마트 TV 제조사들에 라이선스하는 Roku TV 비즈니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 TV의 1/3 이상에 Roku OS로 구동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비즈니스가 중요한 이유는 Platform 고객 확보에 있어서, 전용 Player 판매를 통해 Platform 고객을 확보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스마트 TV는 교체 주기가 7~10년으로 길며, 가격도 고가여서 더욱 충성 고객일 수 있는 반면, Roku의 플레이어는 가격이 낮아 Switching cost 역시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Platform 고객 확보에 Player 비즈니스는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록 디바이스 판매 비즈니스 자체가 Roku의 실적이나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적지만, Roku의 OS 라이센싱이 중저가 TV 브랜드, 즉 TCL, Insignia, Sharp 등으로 제한되어 있는 측면을 감안한다면, 전용 Player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역시 Roku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마진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유저를 확보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저 간 engagement를 통해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Roku만 있는 것은 아니다. Apple 역시 올 초에 타 제조에 자사 플랫폼을 개방해, 고가의 Apple TV 셋톱박스 없이도 iTunes 등을 이용하도록 했는데, 이 역시 유저 확보를 위한 것이었다.

 

4. Roku의 포지셔닝이 스트리밍 시대에 이상적인 이유?


정리하면, Roku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모든 발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Roku는 경쟁사로 보이는 업체라도 파트너사로 만들 수 있도록 전략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Roku CEO인 Anthony Wood는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하는 Disney 등 사업자에 대해 이들은 경쟁업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Direct-to-consumer 서비스이며, 이들이 거실 TV에 있는 소비자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Roku와 같은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주장인 것이다.

한편, 앞서 Roku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전망한 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인 Mark Mahaney는 Roku가 “스트리밍계의 스위스”가 되려고 한다고 비유했다. Disney Plus, Apple TV Plus, HBO Max 등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 예고됨에 따라 Roku의 매출 잠재력이 커진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대로 Roku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서드파티 서비스 구독이 발생할 경우 수익의 일부분을 수수료로 수취하기 때문이며, Roku의 광고 매출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Roku의 미래를 분석할 때, 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ree, ad-supported streaming space)에 있어서의 강자가 아직 시장에 없기 때문에 The Roku Channel 및 광고 비즈니스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물론 해당 영역은 Viacom, Freedive를 보유한 Amazon, NBCU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눈독들이고 있어, 쉽게 정복(?)하기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한편 10월 초, Gizmodo에서는 “Your Roku is an Ad Factory”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Roku가 광고회사임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eMarketer 측에서는 Roku의 올해 광고 매출이 4억 3,300만 달러, 내년에는 6억 3,29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Roku는 스트리밍 디바이스를 판매하지만, Big Money는 광고에서 창출되기 때문에 이제 이러한 분석과 시각은 더 많이 제기될 것이다. 지금까지 디바이스 중심의 비즈니스를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Roku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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