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핀테크 붐의 연료, 데이터와 규제 완화

CB Insight가 새롭게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첫 3분기 동안 핀테크 영역이 유치한 벤처 투자 금액은 246억 달러로, 그 중 메가라운드(1회 투자 금액이 1억 달러 이상인 라운드) 딜의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무엇에 어떻게 돈을 소비하는지에 대한 데이터야말로 이러한 핀테크 붐의 생명선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WSJ의 유럽 은행 동향 전문 칼럼니스트인 Rochelle Toplensky는 글로벌 핀테크 붐의 지속될 수 있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보다 원활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합니다.

Toplensky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영국의 사례로, 영국은 2019년 영국 내 최대 규모의 은행 9곳에 자사 고객의 데이터를 스타트업에 오픈할 것을 강제하는 규제를 입안한 바 있습니다. Toplensky는 이러한 "오픈 뱅킹(open banking)" 체제의 도입을 통해 영국이 Brexit로 인한 어두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허브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Accenture 자료에 의하면 런던은 2018년의 핀테크 투자 중 절반 이상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영국이 수립한 오픈 뱅킹 체제의 성과라는 것입니다.

런던 기반의 모바일 온리 은행 Atom Bank



이미지 출처: Atom Bank


반면 미국은 은행 데이터에 대해 영국만큼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Toplensky는 그것이 미국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굳이 은행 데이터가 아니더라도 그 외 느슨한 규제가 적용되는 데이터를 이미 상당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eBay의 스핀오프로 출발한 PayPal은 처음부터 eBay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Amazon도 자사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수의 금융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외 Google과 Apple, Facebook처럼 광범위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테크 기업들도 모두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Toplensky는 중국의 핀테크 시장이 지금처럼 융성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테크 기업들에 대한 느슨한 규제 덕이라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으로 Alibaba가 2004년 AliPay를 설립했을 때 중국 정부는 상당히 관대하게 규제를 적용했는데, AliPay가 성장하여 만들어진 Ant Financial의 WeChat Pay가 현재 중국의 190조 위안(약 27조 달러) 규모 모바일 결제 금액 중 무려 93%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 비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권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적용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점은 서방 국가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핀테크 업체들에 있어서는 유리한 환경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WeChat Pay



출처: WeChat Pay


인도 역시 핀테크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인데요. 인도의 경우 전통적인 뱅킹 인프라의 부재가 오히려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기존의 낡은 기술을 건너뛰고 곧바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Toplensky는 또한 미국이 더 까다로운 비자 취득 기준을 도입함에 따라 실리콘밸리로 떠나기 어려워진 인도의 유망 엔지니어링 인력들이 인도 핀테크 시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로아데일리에서도 최근 블루 칼라 노동자들과 SME 기업들을 대상으로 Payroll 솔루션을 제공하는 neo-bank 스타트업 NiYO Solutions인도 최대의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Paytm 등을 소개해 드린 바 있었습니다.

이처럼 느슨한 규제를 기반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보고서에 의하면 가장 선도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선 영국의 선례를 따르고자 하는 국가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 등이 은행들로 하여금 은행 데이터 공유를 권고 사항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유럽연합과 인도, 멕시코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데이터 공유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규제를 체택하고 있고,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도 유사한 법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최대 핀테크 스타트업 Paytm



출처: Paytm


Toplensky는 느슨한 금융 규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던 2008년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은 규제 완화가 물론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합니다. Toplensky는 이러한 사태의 반복을 막기 위해 규제 완화의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단서를 붙이면서도, 전세계의 많은 규제 당국들이 금융 서비스 영역의 혁신과 경쟁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리스크를 기꺼이 지기로 선택하고 있다는 말로 글을 마치고 있는데요. 물론 전세계 각국에서 폐쇄적인 규제가 핀테크 서비스의 확장을 가로막고 있는 제 1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타당한 주장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Facebook이나 Google, Amazon의 불투명한 데이터 처리 정책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한동안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자료 출처: WSJ,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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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lensky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영국의 사례로, 영국은 2019년 영국 내 최대 규모의 은행 9곳에 자사 고객의 데이터를 스타트업에 오픈할 것을 강제하는 규제를 입안한 바 있습니다. Toplensky는 이러한 "오픈 뱅킹(open banking)" 체제의 도입을 통해 영국이 Brexit로 인한 어두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허브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 Accenture 자료에 의하면 런던은 2018년의 핀테크 투자 중 절반 이상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영국이 수립한 오픈 뱅킹 체제의 성과라는 것입니다.

런던 기반의 모바일 온리 은행 Atom Bank



이미지 출처: Atom Bank


반면 미국은 은행 데이터에 대해 영국만큼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Toplensky는 그것이 미국의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굳이 은행 데이터가 아니더라도 그 외 느슨한 규제가 적용되는 데이터를 이미 상당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eBay의 스핀오프로 출발한 PayPal은 처음부터 eBay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Amazon도 자사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수의 금융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외 Google과 Apple, Facebook처럼 광범위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테크 기업들도 모두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Toplensky는 중국의 핀테크 시장이 지금처럼 융성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테크 기업들에 대한 느슨한 규제 덕이라고 주장합니다. 대표적으로 Alibaba가 2004년 AliPay를 설립했을 때 중국 정부는 상당히 관대하게 규제를 적용했는데, AliPay가 성장하여 만들어진 Ant Financial의 WeChat Pay가 현재 중국의 190조 위안(약 27조 달러) 규모 모바일 결제 금액 중 무려 93%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 비해 개인의 프라이버시권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적용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점은 서방 국가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핀테크 업체들에 있어서는 유리한 환경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WeChat Pay



출처: WeChat Pay


인도 역시 핀테크의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인데요. 인도의 경우 전통적인 뱅킹 인프라의 부재가 오히려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기존의 낡은 기술을 건너뛰고 곧바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Toplensky는 또한 미국이 더 까다로운 비자 취득 기준을 도입함에 따라 실리콘밸리로 떠나기 어려워진 인도의 유망 엔지니어링 인력들이 인도 핀테크 시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로아데일리에서도 최근 블루 칼라 노동자들과 SME 기업들을 대상으로 Payroll 솔루션을 제공하는 neo-bank 스타트업 NiYO Solutions인도 최대의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Paytm 등을 소개해 드린 바 있었습니다.

이처럼 느슨한 규제를 기반으로 전세계 곳곳에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보고서에 의하면 가장 선도적으로 규제 완화에 나선 영국의 선례를 따르고자 하는 국가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홍콩과 한국, 싱가포르 등이 은행들로 하여금 은행 데이터 공유를 권고 사항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유럽연합과 인도, 멕시코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데이터 공유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규제를 체택하고 있고,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도 유사한 법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최대 핀테크 스타트업 Paytm



출처: Paytm


Toplensky는 느슨한 금융 규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던 2008년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은 규제 완화가 물론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합니다. Toplensky는 이러한 사태의 반복을 막기 위해 규제 완화의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단서를 붙이면서도, 전세계의 많은 규제 당국들이 금융 서비스 영역의 혁신과 경쟁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리스크를 기꺼이 지기로 선택하고 있다는 말로 글을 마치고 있는데요. 물론 전세계 각국에서 폐쇄적인 규제가 핀테크 서비스의 확장을 가로막고 있는 제 1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타당한 주장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Facebook이나 Google, Amazon의 불투명한 데이터 처리 정책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한동안 논쟁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자료 출처: WSJ,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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