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호황 맞은 스트리밍 시장, 주요 플레이어들의 최근 동향 총정리

최근 코로나 19에 따른 락다운으로 인해 전세계 곳곳에서 스트리밍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스트리밍 기대주 중 하나인 NBCUniversal의 Peacock이 4월 15일 공식 출시되었습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Comcast의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인 Xfinity X1와 Flex 가입자들만을 대상으로 광고 기반 무료 버전이 출시된 것으로, Comcast 미 가입자들을 포함해 전국단위로 런칭이 이루어지는 것은 7월 15일이 될 예정입니다.

Peacock은 새로 런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가장 오퍼링이 복잡한 서비스 중 하나로, 기본적으로 광고 기반 무료 버전인 Peacock Free와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Peacock Premium으로 나뉘며, 그 중 Peacock Premium은 다시 광고기반 저가 버전과 광고 없는 프리미엄 버전으로 나뉩니다. Peacock Premium의 광고 기반 저가 버전은 유료방송 가입자 대상 무료, 비가입자 월 4.99 달러로 제공되며, 광고 없는 프리미엄 버전은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 대상 4.99달러, 비가입자 월 9.99 달러입니다.

Peacock이 내세우고 있는 핵심 강점은 NBCUniversal의 클래식 히트작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으로 Nielsen 조사 결과, 2018년 시청 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 1위를 기록했던 시트콤 The Office와 Parks and Recreation, House, Saturday Night Live, Top Chef 등 인기 고전 TV 시리즈와 Back to the Future, Brokeback Mountain, Knocked Up, Mamma Mia!, Shrek 등 영화 흥행작을 다수 제공합니다. Seinfield, Friends, The Big Bang Theory 등의 대표적인 NBCUniversal 클래식 히트작들의 경우 Netflix나 HBO Max 등과의 라이센싱 계약 때문에 Peacock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또한 현재 방영 중인 TV 프로그램의 최신 에피소드 역시, 방영 다음날 Peacock을 통해 공개되며 그 외 각종 뉴스와 스포츠 생중계 등도 제공됩니다.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는 Netflix나 Disney+등에 비해 다소 약한 편으로, 런칭 시점에서 제공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 한 개도 없으며, Variety에 의하면 예정되어 있던 오리지널 콘텐츠 중 상당수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1년으로 제작이 연기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오퍼링 구성과 TV 시대에 대유행했던 히트작 및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영역인 뉴스와 스포츠 생중계 등을 강점으로 앞세운 콘텐츠 구성은 기존 TV 사업과 신규 스트리밍 사업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 Peacock의 요금제와 출시일이 공개되었을 당시부터 대부분의 외신들은 Peacock 출시의 목적이 Netflix나 Disney+ 등과의 직접 경쟁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기보다는 현재 유료방송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는데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생중계의 경우 지역별 중계권 계약이 복잡하게 체결되기 때문에 Netflix나 Disney+ 등의 SVOD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때문에 스포츠 생중계를 시청할 수 없다는 점이 코드 컷터들의 가장 큰 페인포인트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Peacock이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들에게 이를 스트리밍 형태로 무료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코드 컷터들에게 유료방송이 생각보다 비용효율적인 옵션일 수 있다고 설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Comcast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Peacock



출처: Comcast


5월 런칭될 예정인 AT&T의 HBO Max도 최근 이와 유사한 맥락의 파트너십을 발표하였는데, 케이블 사업자 Charter와 Charter의 케이블 서비스 Spectrum를 통해 HBO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 HBO Max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입니다. 이는 처음 HBO Max의 요금제가 공개되었을 당시 AT&T가 AT&T TV(구 DirecTV)나 U-Verse TV 등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나 이제는 자회사로 통합된 HBO를 통해 직접 HBO의 섭스크립션 서비스인 HBO Now를 가입한 고객에게만 무료 HBO Max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서 상당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AT&T는 자사 "네트워크를 최대한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하도록"하기 위해 케이블 사업자 등 전통적인 TV 서비스 공급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서드파티 사업자를 통해 HBO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 "런칭일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디테일이 공개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그 첫 번째 중요 업데이트로써 Charter와의 파트너십이 발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스트리밍 사업을 위한 핵심 자산인 HBO의 기존 오퍼링과, 거기서 발생하는 가입자 및 매출을 어떻게 신규 HBO Max와 조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7,900만 명에서 9천만 명(미국 내 5,0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하며 Disney+와 유사한 목표치(2024년까지 6천만~9천만 명)를 내세운 HBO Max의 경우, 2024년까지 3,000~3,500만 가입자를 확보하여 break even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Peacock에 비해서는 신규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비해 크게 베팅하고 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와의 균형을 찾는데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2016년 처음 스키니 번들 서비스 DirecTV Now를 출시하면서부터 기존 위성방송 서비스 DirecTV에 대한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를 산 경험이 있는 AT&T는 이제 기존 유료방송 오퍼링에 HBO Now와 유료방송 서비스를 통해 HBO를 구독중인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HBO Go, AT&T TV Now로 명칭이 변경된 DirecTV Now 등 스트리밍 오퍼링까지 더해져 한층 더 복잡한 과금체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드 컷팅의 핵심 동력 중 하나가 ISP들의 복잡한 번들링 요금제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는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이들 사업자들이 과감하게 스트리밍 중심으로 오퍼링을 통합하지 못하는 것은 수년간 이어진 코드컷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료방송 사업의 규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LightShed Management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전히 미국 내 8,000만 가구 정도가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 가입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으로, 이는 약 10년 전 이 수치가 1억 가구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것이지만 그 규모 자체는 여전히 막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상태인 후발주자들은 과감한 D2C 개편을 추진하기보다는 저가의 광고 기반 서비스들을 자사 가입자들에게 무료 제공하여 이탈을 최대한 방지하는 한편, 신규 스트리밍 비즈니스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AT&T의 HBO Max



출처: WarnerMedia


이 외에 Viacom과 CBS의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한 ViacomCBS 역시 자사의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인 CBS All Access를 기반으로 자사의 각종 자산을 통합하여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보도된 상태입니다. CNBC에 의하면 이는 CBS All Access에 주요 Viacom 자산인 Pluto TV, Nickelodeon, BET, MTV, Comedy Central, Paramount Pictures를 결합한 형태로, 역시 광고 기반 저가 버전과 광고 없이 Showtime을 추가한 프리미엄 버전으로 나뉘어 제공될 예정인데요. 이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양사의 기존 유료방송 오퍼링과 신규 서비스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Disney에 매각되고 남은 Fox Broadcasting, Fox News, Fox Sports 등이 스핀아웃하여 출범한 Fox Corporation(속칭 New Fox) 역시 최근 광고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 Tubi를 4억 4,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Tubi가 D2C 영역에서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튼튼한(substantial)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다소 조심스러운 스트리밍 전환이 추진되는 한편, 보다 전면적인 D2C 중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Disney+는 공격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4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네트워크 사용량 폭증을 우려한 프랑스를 제외하고 영국,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서비스를 런칭한 뒤, 2 주 뒤인 4월 7일 프랑스에서도 대역폭을 다소 제한한 형태로 서비스를 런칭한 Disney+는 4월 3일 자회사 Hotstar를 통해서 인도에서도 서비스를 런칭하였습니다. Hotstar는 인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Disney가 모기업 Fox를 인수하며 함께 취득한 바 있습니다. 인도 런칭의 경우 해당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연 1499 루피(약 19.5 달러)에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조차도 부담스러운 사용자를 위해서는 Disney Original 콘텐츠와 미국 스튜디오로부터 라이센싱한 콘텐츠를 제외하고 일부 영화 및 TV쇼만 포함하는 연 399 루피(약 5.3 달러) 요금제도 제공됩니다. 이는 Hotstar의 기존 오퍼링인 365 루피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Disney는 최근 이같은 글로벌 런칭 이후 전체 유료 가입자가 5,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약 800만 명 가량은 Hotstar를 통해 발생한 가입자인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2월 발표한 Disney+ 유료 가입자 수 2,650만 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 런칭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애널리틱스 기관 App Annie는 지난달 24일 서비스가 런칭된 유럽 국가들에서 런칭 당일 Disney+의 다운로드 수가 500만 회를 돌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근 17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가 되었던 Quibi가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런칭 후 1주일간 170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에 비해 매우 인상적인 성적으로, 런칭 첫 날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한 뒤, 2월까지 이를 2,650만 명으로 끌어올린 Disney+의 전적과 코로나로 인해 스트리밍 수요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고려했을때 신규 런칭 지역에서의 가입자 수는 앞으로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etflix의 최근 주가 추이



출처: Google


이처럼 Disney+가 글로벌 런칭을 추진하며 Netflix가 가입자 확대에 상당히 고전해 온 인도시장까지 성공적으로 겨냥하고 나서자 Netflix의 가입자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기존 유행어인 “Netflix and chill”을 변형한 “Netflix and Quarantine”(Netflix 보며 격리)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스트리밍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때문인지 현재로써는 Netflix에 대한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Netflix의 주가는 나날이 고공행진 중인 모습으로, 15일에는 역대 주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날대비 32% 상승한 주당 426.75 달러로 장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870억 달러로, 스트리밍 외의 사업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Disney의 주가가 2.5% 하락하며 Netflix는 이날 Disney의 시가총액(1,860억 달러)를 추월하게 되었습니다. Netflix는 4월 2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Pivotal Research Group, Cowen & Co 등이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참조 자료 출처: variety 1, 2, 3, 4, Venture Beat, Engadget 1, 2, Tech Crunch, CNBC 1, 2, The Verge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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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ock은 새로 런칭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중 가장 오퍼링이 복잡한 서비스 중 하나로, 기본적으로 광고 기반 무료 버전인 Peacock Free와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Peacock Premium으로 나뉘며, 그 중 Peacock Premium은 다시 광고기반 저가 버전과 광고 없는 프리미엄 버전으로 나뉩니다. Peacock Premium의 광고 기반 저가 버전은 유료방송 가입자 대상 무료, 비가입자 월 4.99 달러로 제공되며, 광고 없는 프리미엄 버전은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 대상 4.99달러, 비가입자 월 9.99 달러입니다.

Peacock이 내세우고 있는 핵심 강점은 NBCUniversal의 클래식 히트작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점으로 Nielsen 조사 결과, 2018년 시청 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 1위를 기록했던 시트콤 The Office와 Parks and Recreation, House, Saturday Night Live, Top Chef 등 인기 고전 TV 시리즈와 Back to the Future, Brokeback Mountain, Knocked Up, Mamma Mia!, Shrek 등 영화 흥행작을 다수 제공합니다. Seinfield, Friends, The Big Bang Theory 등의 대표적인 NBCUniversal 클래식 히트작들의 경우 Netflix나 HBO Max 등과의 라이센싱 계약 때문에 Peacock에서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또한 현재 방영 중인 TV 프로그램의 최신 에피소드 역시, 방영 다음날 Peacock을 통해 공개되며 그 외 각종 뉴스와 스포츠 생중계 등도 제공됩니다.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는 Netflix나 Disney+등에 비해 다소 약한 편으로, 런칭 시점에서 제공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 한 개도 없으며, Variety에 의하면 예정되어 있던 오리지널 콘텐츠 중 상당수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2021년으로 제작이 연기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오퍼링 구성과 TV 시대에 대유행했던 히트작 및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영역인 뉴스와 스포츠 생중계 등을 강점으로 앞세운 콘텐츠 구성은 기존 TV 사업과 신규 스트리밍 사업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 Peacock의 요금제와 출시일이 공개되었을 당시부터 대부분의 외신들은 Peacock 출시의 목적이 Netflix나 Disney+ 등과의 직접 경쟁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기보다는 현재 유료방송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는데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생중계의 경우 지역별 중계권 계약이 복잡하게 체결되기 때문에 Netflix나 Disney+ 등의 SVOD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며, 때문에 스포츠 생중계를 시청할 수 없다는 점이 코드 컷터들의 가장 큰 페인포인트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Peacock이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들에게 이를 스트리밍 형태로 무료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코드 컷터들에게 유료방송이 생각보다 비용효율적인 옵션일 수 있다고 설득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Comcast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Peacock



출처: Comcast


5월 런칭될 예정인 AT&T의 HBO Max도 최근 이와 유사한 맥락의 파트너십을 발표하였는데, 케이블 사업자 Charter와 Charter의 케이블 서비스 Spectrum를 통해 HBO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 HBO Max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입니다. 이는 처음 HBO Max의 요금제가 공개되었을 당시 AT&T가 AT&T TV(구 DirecTV)나 U-Verse TV 등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나 이제는 자회사로 통합된 HBO를 통해 직접 HBO의 섭스크립션 서비스인 HBO Now를 가입한 고객에게만 무료 HBO Max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한 것에서 상당한 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당시 AT&T는 자사 "네트워크를 최대한 광범위하게 이용 가능하도록"하기 위해 케이블 사업자 등 전통적인 TV 서비스 공급자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서드파티 사업자를 통해 HBO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에게 "런칭일에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디테일이 공개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그 첫 번째 중요 업데이트로써 Charter와의 파트너십이 발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스트리밍 사업을 위한 핵심 자산인 HBO의 기존 오퍼링과, 거기서 발생하는 가입자 및 매출을 어떻게 신규 HBO Max와 조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2025년까지 전세계에서 7,900만 명에서 9천만 명(미국 내 5,0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하며 Disney+와 유사한 목표치(2024년까지 6천만~9천만 명)를 내세운 HBO Max의 경우, 2024년까지 3,000~3,500만 가입자를 확보하여 break even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Peacock에 비해서는 신규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비해 크게 베팅하고 있는 편이지만, 여전히 기존 유료방송 서비스와의 균형을 찾는데 다소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2016년 처음 스키니 번들 서비스 DirecTV Now를 출시하면서부터 기존 위성방송 서비스 DirecTV에 대한 카니발라이제이션 우려를 산 경험이 있는 AT&T는 이제 기존 유료방송 오퍼링에 HBO Now와 유료방송 서비스를 통해 HBO를 구독중인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HBO Go, AT&T TV Now로 명칭이 변경된 DirecTV Now 등 스트리밍 오퍼링까지 더해져 한층 더 복잡한 과금체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코드 컷팅의 핵심 동력 중 하나가 ISP들의 복잡한 번들링 요금제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는 그다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이들 사업자들이 과감하게 스트리밍 중심으로 오퍼링을 통합하지 못하는 것은 수년간 이어진 코드컷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료방송 사업의 규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LightShed Management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전히 미국 내 8,000만 가구 정도가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에 가입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으로, 이는 약 10년 전 이 수치가 1억 가구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것이지만 그 규모 자체는 여전히 막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경쟁에서 다소 뒤쳐진 상태인 후발주자들은 과감한 D2C 개편을 추진하기보다는 저가의 광고 기반 서비스들을 자사 가입자들에게 무료 제공하여 이탈을 최대한 방지하는 한편, 신규 스트리밍 비즈니스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AT&T의 HBO Max



출처: WarnerMedia


이 외에 Viacom과 CBS의 인수합병을 통해 탄생한 ViacomCBS 역시 자사의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인 CBS All Access를 기반으로 자사의 각종 자산을 통합하여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보도된 상태입니다. CNBC에 의하면 이는 CBS All Access에 주요 Viacom 자산인 Pluto TV, Nickelodeon, BET, MTV, Comedy Central, Paramount Pictures를 결합한 형태로, 역시 광고 기반 저가 버전과 광고 없이 Showtime을 추가한 프리미엄 버전으로 나뉘어 제공될 예정인데요. 이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양사의 기존 유료방송 오퍼링과 신규 서비스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Disney에 매각되고 남은 Fox Broadcasting, Fox News, Fox Sports 등이 스핀아웃하여 출범한 Fox Corporation(속칭 New Fox) 역시 최근 광고 기반 스트리밍 플랫폼 Tubi를 4억 4,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Tubi가 D2C 영역에서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튼튼한(substantial)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다소 조심스러운 스트리밍 전환이 추진되는 한편, 보다 전면적인 D2C 중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Disney+는 공격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4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네트워크 사용량 폭증을 우려한 프랑스를 제외하고 영국,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서비스를 런칭한 뒤, 2 주 뒤인 4월 7일 프랑스에서도 대역폭을 다소 제한한 형태로 서비스를 런칭한 Disney+는 4월 3일 자회사 Hotstar를 통해서 인도에서도 서비스를 런칭하였습니다. Hotstar는 인도 최대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Disney가 모기업 Fox를 인수하며 함께 취득한 바 있습니다. 인도 런칭의 경우 해당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연 1499 루피(약 19.5 달러)에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인데, 이조차도 부담스러운 사용자를 위해서는 Disney Original 콘텐츠와 미국 스튜디오로부터 라이센싱한 콘텐츠를 제외하고 일부 영화 및 TV쇼만 포함하는 연 399 루피(약 5.3 달러) 요금제도 제공됩니다. 이는 Hotstar의 기존 오퍼링인 365 루피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Disney는 최근 이같은 글로벌 런칭 이후 전체 유료 가입자가 5,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약 800만 명 가량은 Hotstar를 통해 발생한 가입자인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올해 2월 발표한 Disney+ 유료 가입자 수 2,650만 명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 런칭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애널리틱스 기관 App Annie는 지난달 24일 서비스가 런칭된 유럽 국가들에서 런칭 당일 Disney+의 다운로드 수가 500만 회를 돌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근 17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가 되었던 Quibi가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런칭 후 1주일간 170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에 비해 매우 인상적인 성적으로, 런칭 첫 날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한 뒤, 2월까지 이를 2,650만 명으로 끌어올린 Disney+의 전적과 코로나로 인해 스트리밍 수요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고려했을때 신규 런칭 지역에서의 가입자 수는 앞으로도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etflix의 최근 주가 추이



출처: Google


이처럼 Disney+가 글로벌 런칭을 추진하며 Netflix가 가입자 확대에 상당히 고전해 온 인도시장까지 성공적으로 겨냥하고 나서자 Netflix의 가입자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기존 유행어인 “Netflix and chill”을 변형한 “Netflix and Quarantine”(Netflix 보며 격리)이라는 유행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스트리밍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 때문인지 현재로써는 Netflix에 대한 타격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Netflix의 주가는 나날이 고공행진 중인 모습으로, 15일에는 역대 주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날대비 32% 상승한 주당 426.75 달러로 장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870억 달러로, 스트리밍 외의 사업부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Disney의 주가가 2.5% 하락하며 Netflix는 이날 Disney의 시가총액(1,860억 달러)를 추월하게 되었습니다. Netflix는 4월 2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Pivotal Research Group, Cowen & Co 등이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참조 자료 출처: variety 1, 2, 3, 4, Venture Beat, Engadget 1, 2, Tech Crunch, CNBC 1, 2, The Verge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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