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 브리핑] 3월 2주차 영역별 핫 이슈 짚어보기

로우테크&IT - 텍사스에 새 왕국을 건설 중인 Tesla 사장님의 큰그림


이번주 로우테크와 IT 영역의 주간 브리핑은 '주간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텍사스로 거처를 옮긴 일론 머스크의 Tesla가 텍사스 Angleton 지역에 비밀리에 100 메가와트 규모 에너지 저장 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초대형 배터리들은 발전량이 많은 밤의 초과공급량을 저장해 뒀다가 수요가 많은 낮시간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력망의 탄력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요. Tesla가 배터리를 건설 중인 텍사스 지역이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한파로 장기간 정전을 겪은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전기차 비즈니스에 가려져서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Tesla는 오래 전부터 각종 홈 에너지 제품을 출시하고, 호주에 Tesla Big Battery라는 100MW급 배터리 시설을 건설하는 등, Tesla Energy로부터의 매출 비중이 자동차 비즈니스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강조해 왔는데요. 


이때 특히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 머신러닝을 이용해 분산형 에너지 자원(DER)을 보유한 이들이 수요초과분의 전기를 자동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가능 에너지(transactive energy) 플랫폼 Autobidder 입니다. 특히 Tesla는 다양한 DER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Autobidder를 EV 배터리부터 가정용 Powerpack등의 DER로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이를 전력망의 일부로 통합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Tesla Big Battery

출처: Tesla


일명 "전력망용 배터리를 위한 Autopilot"이라고 불리는 이 Autobidder에 대해 과거 머스크는 쉽게 말해 "전력망이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보증해 주는(just ensures that this grid has smooth sailing)"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요. 텍사스 정전 당시 텍사스의 전력 수급을 담당하는 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을 두고 "ERCOT는 R(Reliability)를 이름에 쓸 가치가 없다(ERCOT is not earning that R)"며 전력망의 불안정성을 꼬집은 머스크가 이번에는 직접 이 Autobidder를 들고 와 텍사스 지역에 직접 유틸리티급 배터리를 건설하고 나선 것입니다. 외신들도 Tesla와 SpaceX 모두 텍사스에서 막대한 규모의 시설을 운영 중인 만큼 Elon이 "텍사스 전력망의 품질에 대해 걱정할 만한 이유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는 평입니다.

이 중 텍사스 Boca Chica 지역과 McGregor 지역에 각각 Starship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한 시설과 신규 로켓 테스트용 시설을 운영 중인 SpaceX의 경우, Starlink 위성 브로드밴드를 자동차, 트럭, 선박 및 항공기에 연결하고자 규제 승인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향후 Telsa 차량에 Starlink 브로드밴드를 적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머스크는 터미널 크기의 문제로 Tesla에 적용하지는 않을 것이라 못을 박았지만 이는 역으로 언젠가 소형화에 성공하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위해 Starlink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Tesla 차량을 브로드밴드로 연결하는 Starlink와, EV 배터리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Autobidder를 바라보면서, 어쩌면 머스크의 마음속엔 Tesla의 차량과 가정용 솔라패널 제품들, 전력망 배터리가 모두 연결되어 서로 전력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소왕국의 밑그림이 이미 건설 중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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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가입자 1억 명 달성, 과감한 D2C 베팅으로 성큼 앞서나가는 Disney+


한편, 미디어 영역에서는 Disney+가 글로벌 가입자 1억 명 마일스톤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직 글로벌 런칭을 완전히 다 마치지도 않았는데, 출시 일년 반이 채 되지 않아 벌써 1인자 Netflix의 가입자를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인데요. 출시 당시 2024년까지 6,000~9,0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음을 고려하면 실로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같은 초기 흥행에 힘입어 Disney는 현재 2024년까지 2억 3,000만~2억 6,0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새로운 야심을 공개한 상태로, 지금 속도대로라면 이것 역시 먼 꿈만은 아닐 듯합니다.


이에 대해 Disney의 CEO는 "우리의 D2C 비즈니스는 Disney의 최우선순위이며 콘텐츠의 왕성한 공급(robust pipeline)이 성장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콘텐츠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실제 Disney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위해 연 2회 지급되는 주주 배당금까지 취소하는 등, D2C 오퍼링을 위한 투자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이같은 투자가 그대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중으로, 4분기 Disney의 Direct-to-Consumer 사업부 매출은 35억 4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19로 인해 최대극장 체인 AMC의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8% 추락하는 등, 극장가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Disney로서는 실로 시의적절한 전환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tar 출시로 글로벌 가입자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Disney+

출처: Disney


이는 미디어 업체로의 전환을 꿈꾸며 856억 달러 빅딜로 Time Warner를 집어삼킨 AT&T가 HBO라는 Disney 못지 않은 자산을 내세우고도 기존 유료방송 비즈니스와 새로운 스트리밍 비즈니스간에 갈팡질팡하며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크게 대비를 이루는데요. 이와 관련해 성공 투자자로 유명한 미국 Scott Galloway 교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있어서도 과거 케이블 TV의 고루한 가격정책을 고수해 온 AT&T의 혼잡한 오퍼링을 패착으로 지목하며 AT&T가 그간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Time Warner를 지분분사하고 HBO를 매각하게 될 것이라 예측한 바 있습니다. 실제 최근 인수 당시의 약 1/3 가격에 DirecTV를 부분매각한 AT&T임을 생각하면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예측이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명암이 엇갈린 두 자이언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머릿속을 맴도는 속담이 하나 있는데요. "You can't have your cake and eat it" 즉,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AT&T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AT&T가 Time Warner를 사들이던 것과 비슷한 시점에 과감히 미디어 비즈니스를 접고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Verizon의 주가는 무난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오래된 진리를 매우 정확하게 입증해 줍니다. 어쨌거나 누구나 Disney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Disney 역시도 치밀한 전략에 입각해 배당금 지급까지 물러가며 전력으로 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소위 '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신성장 산업 시장이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처럼 매일 시장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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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 오프라인 매장에 본격적으로 손을 뻗치는 Amazon 


Amazon이 오프라인 매장에 본격적으로 자사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손바닥을 스캔하면 결제가 되는 'Amazon One'기술을 시애틀의 다양한 Amazon 매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손바닥을 스캔하면 결제되는 'Amazon One'의 적용 모습

출처: Amazon One


당장은 Amazon의 자체 매장인 4-star 스토어나 Amazon Books 스토어에 도입될 계획이지만, 추후에는 3rd party 기업들에게도 해당 기술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바닥 인식을 통한 결제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Amazon으로 연락을 달라는 내용을 Amazon One 사이트에 게재해두기도 한 상태인데요. 


Amazon은 이미 2019년 말부터 무인 매장 관련 기술을 외부 사업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도되어 온 바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3월에는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다른 리테일러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마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자사가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한 후, 3rd party 판매로 확대하며 수익 사업화에 성공한 공식을 여타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Amazon의 이러한 사업화 공식 적용에 시장의 반응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상태입니다. 당장 손바닥 정맥 패턴을 인식하는 기술만 놓고 보더라도, Amazon이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을 판매할 때 역시, Amazon이 오프라인에서 수집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유통사들에 불리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지적된 바 있습니다. 


기술을 3rd party에 판매하고 싶은 Amazon의 욕망과, Amazon의 손아귀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은 시장 참여자의 저항이 한동안은 공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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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 Grab의 SPAC 상장설 & 전기차 충전을 둘러싼 제휴 확대

지난 1월 중순 경, 동남아의 차량 호출/푸드 딜리버리 거대 사업자인 Grab이 올해 미국에서 IPO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는 Reuter 보도가 있었는데요. 이후 시점인 3월 중순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WSJ 독점보도에 의하면 Grab은 Altimeter Capital Management LP 산하의 SPAC 중 하나와 논의 중에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Grab은 약 40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중국의 Didi 역시 올해 6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Reuters에 의해 알려진 바 있는데요. Grab과 Didi의 공통점은 둘다 Softbank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으로, 정확한 지분율은 알수 없지만 Softbank의 두 회사에 대한 지분은 상당히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음 주요 이슈는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고자 영국의 전기차 섭스크립션 서비스 Onto가 글로벌 에너지그룹 Shell과 Onto 전기차 사용자들이 Shell의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있도록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입니다. Onto는 전기차를 서비스 비용, 자동차세, 보험료, 충전요금 등이 모두 포함된 “all-inclusive” 섭스크립션 형태로 제공하는 업체로, 이미 BP, Tesla 등과 충전 관련해 이와 유사한 파트너십을 체 결한 바 있습니다.


전기차 섭스크립션 서비스 Onto

출처: Onto


관련하여 지난 3월 초, 휴대용 모듈형 충전 시스템으로 온디맨드 EV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SparkCharge가 자사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자 보험사인 AllState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gig economy 업무로서 전기차 충전이 자리잡을지 주목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주유소나 보험사 등에서 충전 서비스 스타트업들과 제휴하는 움직임를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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