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지역과 관련해서도 AT&T는 연내로 미국 외 총 60개국에서 HBO Max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중 라틴아메리카 39개국에는 6월 말까지, 유럽 21개국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서비스를 런창하게 될 예정입니다.
새로운 광고기반 저가버전의 경우, 현재 월 14.99 달러에 제공되고 있는 HBO Max 기본버전과는 광고 유무 외에도 극장 개봉 신작을 이용할 수 있는 시점이 다르다는 차이가 있는데요. HBO Max 기본버전은 올 한해 개봉될 Warner Bros.의 신작 영화를 극장 개봉 당일에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광고기반 저가버전 가입자들은 일정기간이 경과된 이후에 이를 이용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Disney 역시 이와 유사하게 Disney+ 가입자들에게 렌탈 기반으로 신작 영화를 우선 신청할 수 있는 Premiere Access 모델을 적용한 바 있었습니다.
한편, 가입자 확대와 관련해 2025년까지 가입자 1억 2,000만~1억 5,0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치로 제시했는데요. 이는 2019년 10월 당시 제시한 목표치 7,500~9,000만 명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0년 4분기 기준으로 HBO Max의 활성화(activations) 건수는 1,720만 건으로, 케이블 등의 전통적인 오퍼링을 이용 중인 가입자까지 합산한 미국내 전체 HBO 가입자 수는 4,150 명이었습니다.
AT&T가 새롭게 공개한 가입자 목표치는 HBO가 과거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입자 기록도 상회하는 것으로, HBO는 가입자 피크 시점에서 전세계적으로 약 1억 4,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입자들의 경우 대부분 케이블 등 홀세일 계약을 통해 발생한 가입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D2C 서비스인 HBO Max가 이같은 수준의 가입자 확도에 성공할 경우 마진은 현저히 더 높을 전망입니다.
AT&T는 이같은 가입자 확대의 결과로, 2025년 HBO 사업부의 매출이 1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는데요. 이는 2020년에 기록한 매출인 68억 달러의 두 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
한편, AT&T는 HBO Max의 가입실적을 가입자 수가 아니라 활성화 건수 기준으로 공개하는 중으로, 이는 HBO Max의 가입자 중 상당수가 기존 서비스에 번들링된 형태로 HBO Max를 제공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같은 번들 오퍼를 통해 HBO Max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입자 중 절반 가량은 HBO Max를 활성화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AT&T는 올해 1월 이루어진 실적발표 당시 HBO Max의 활성화 건수가 직전분기대비 두 배 증가하였다며 Wonder Woman 1984의 흥행을 그 이유로 지목했으나, 이와 관련해서는 미국 스트리밍 디바이스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Fire TV, Roku와 4분기에 배급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한 점이 더 큰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Fire TV, Roku와의 계약이 HBO Max의 가입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여저히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크게 뒤쳐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함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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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A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