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케이블 시대 대비하는 NFL, Amazon 독점 중계권 계약의 의미는?

미국 NFL이 11년 기간의 중계권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적용될 예정으로, 총 계약 금액은 1,00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mazon이 NFL의 Thursday Night Football의 독점 중계 파트너로 합류했다는 점인데요. Amazon은 2017년부터 일부 경기를 생중계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한 경기를 독점 중계하기도 했으나, 이번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 패키지에 대해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CNBC에 의하면, Amazon이 이번 계약으로 지불하게 될 금액은 연 1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mazon과의 이같은 계약은, NFL이 포스트 케이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NFL의 기존 파트너들 역시 중계권 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자사 케이블 채널 뿐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중계를 동시송출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대거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ViacomCBS의 경우, 이달 런칭한 스트리밍 서비스 Paramount+를 통해 중계권을 보유한 모든 경기를 동시생중계할 예정이며, Disney 역시 모든 경기를 ABC과 ESPN 뿐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 ESPN+로도 송출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습니다. Sunday Night Football 패키지를 획득한 Comcast(NBCUniversal)는 이 중 일부를 Peacock를 통해 독점 제공할 예정이며, Fox 역시 자사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Tubi를 통해 중계를 제공합니다. 



스트리밍 전환 속도내는 NFL 


NFL 측은 성명을 통해 "이들 신규 미디어 계약은 우리 팬들에게 자신들이 사랑하는 경기에 대한 보다 향상된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미디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Mashable은 이번 계약의 내용으로부터 "명백한 트렌드의 부상(unmistakable trend emerged)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트리밍 전환에 중점을 둔 중계권 계약을 발표한 NFL 

출처: NFL 트위터


Fox Sports 임원 출신의 Patrick Crakes 역시 CNN Business 인터뷰를 통해서 "이로써 스트리밍 실험이 한 단계 올라갔다(The streaming experiment just went up a notch). 전통적이고 입지가 확실한 네트워크들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새로운 배급 파트너를 불러들이는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파트너를 추가해 온 NFL의 20년 된 전략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NFL의 이같은 행보는 NFL 경기가 미국에서 가장 시청자수가 많은 TV 콘텐츠라는 점에서 그 파장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Variety에 의하면, 2020년 가장 시청자수가 많았던 텔레비전 프로그램(most-watched television telecast)은 단연 2월에 열린 Super Bowl LIV로, 총 1억 20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장 많은 시청자수를 기록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The Masked Singer 프리미어 에피소드의 2,740만 명을 아득히 초월하는 시청자수입니다. 그 외에도 시청자수 기준 Top 10개 중 7개, Top 100 중에선 28개가 NFL 경기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다른 야구의 경우, 월드시리즈 중 6차전 한 경기만이 Top 100에 이름을 올린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룹니다. 



스포츠 케이블의 가입자 감소, "스포츠에도 새로운 BM 필요"


그러나 이같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시청자 수 변화 추이를 보면, 2020년 NFL의 정규시즌 경기당 평균 시청자수는 1,540만 명으로, 전년도의 1,650만 명 대비 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대선과 팬데믹으로 인한 일정 변경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팬데믹으로 스트리밍 전환이 본격화되며 이들 경기가 주로 중계되는 케이블의 이용율이 저조해진 것 역시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 Disney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의 가입자는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 중으로, 감소폭 역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데요. LightShed에 의하면 2016년 3분기부터 2018년 3분기까지 2~3%대를 유지 해 온 ESPN 채널의 전년동기대비 가입자수 감소율은 2019년 1분기 1%까지 줄어들었다가, 2019년 2분기부터 2020년 2분기까지 각각 1.9%, 2.5%, 4.0%, 4.5%, 5.5% 계속해서 증가하였습니다. 


2020년 3분기에는 6%까지 그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대해 LightShed 파트너인 Rich Greenfield는 "스포츠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필요로 한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해당하는 것이 Disney에 있어서는 스포츠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ESPN+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는 중인 ESPN+

출처: Disney


ESPN+의 경우, ESPN 채널과는 정 반대로 빠르게 가입자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으로, 2020년 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한 1,200만 명의 가입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isney가 번들링 전략을 통해 ESPN+ 가입자 확대를 꾀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가입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최근 Disney는 Disney+와 Ad-free Hulu, ESPN+을 포함하는 새로운 번들을 선보인 상태입니다. 



스포츠까지 스트리밍으로 보는 시대, Netflix에 대한 영향은?


이처럼 라이브 뉴스와 더불어 스트리밍 서비스가 커버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두 개 영역으로 꼽혔던 스포츠 생중계 영역에까지 스트리밍 전환의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NFL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의 생중계를 대거 포함시킨 신규 중계권 계약을 발표함에 따라 스포츠 생중계의 스트리밍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Mashable은 이번 중계권 계약에 대해, NFL이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미디어 세계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중계권 계약 기간인 10년 역시 Fox, CBS, NBC 등 전통적인 방송사들이 주도하겠지만, 계약기간이 종결된 이후 그들 미디어 자이언트들의 모습은 지금과는 현저히 다를 것이며, 시청자들은 더 이상 케이블이 아닌 스트리밍으로 NFL을 보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단, 이러한 변화가 꼭 수년 전 코드컷팅에 기대했던 것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않을 수 있는데요. 케이블 채널을 통해 NFL 경기를 분할해서 독점생중계 해 온 이들 케이블 업체들이 이번에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같은 전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게 될 경우, 시청자로써는 NFL 전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스트리밍 서비스에 스포츠, 뉴스가 부재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Peacock 

출처: Comcast


이같은 콘텐츠 Fragmentation 문제는 대형 미디어 업체간 스트리밍 경쟁이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시청자들의 구독료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꾸준히 지적되었던 부분으로, 미국 내 그 어느 콘텐츠보다 광범위한 시청자 수를 가진 NFL의 독점 중계권이 ESPN+, Peacock, Amazon Prime Video 등으로 쪼게지게 될 경우 이는 이같은 문제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스포츠 생중계가 스트리밍 오퍼링의 일부분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스포츠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다 중계권 계약 체결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은 바 없는 Netflix의 입지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되는 부분인데요. NFL의 이번 계약으로 인해 한동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스트리밍 서비스간 콘텐츠 경쟁에 새로운 파문이 일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CNBC, Mashable, Variety, The Verge, ForbesCNN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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