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를 앞두고 있는 야놀자, Airbnb와의 차이는?

성공적으로 IPO를 마친 Airbnb의 주가가 증시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야놀자의 상장에도 시선이 쏠리는 중입니다. 실제로 아마존과 비즈니스 모델 및 성장전략이 상당부분 겹치는 쿠팡은 제2의 아마존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Airbnb의 후광효과에 힘입어 야놀자도 쿠팡과 같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매출을 기록한 Airbnb

Airbnb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여행 사업자 중 가장 양호한 매출 변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국제적 관광 명소 등 혼잡한 관광지를 여행하는 것 보다는, 시골 (regional rural destinations) 지역에 대한 여행 수요와 단기 렌탈 숙박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Airbnb는 밀집지역인 관광지가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교외 지역에서, 특히 숙소에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여행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관광지 중심의 여행생태계를 호스트 중심의 스테이케이션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Airbnb는 기존 체험 (Experience) 사업을 빠른 속도로 온라인화한 Airbnb Online Experience를 출시했고 현재 여행과 체험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피봇하여 피해를 덜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해외 여행 산업 주요 Player 2019-2020 매출 변화

출처: 로아 인텔리전스, 각 기업 10-K


Airbnb가 이처럼 경쟁사가 고객에게 제공해주지 못하는 ‘경험’ 요소를 통해 타사 대비 적은 매출 하락폭을 기록했고, 여행 수요 회복 전망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사이 야놀자의 실적은 과연 어떠한 양상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해외 여행 산업 주요 Player 대비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 중인 야놀자

아래의 그래프는 해외 여행 산업 주요 Player와 야놀자의 과거 5개년 매출 성장률을 비교 분석한 자료입니다. 야놀자의 최근 연간 매출 성장률을 살펴보면 2017~2018년 사이와 2018~2019년 사이 모두 100%를 웃도는 높은 수치로 해외 주요 Player가 같은 기간 기록한 성장률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 팬데믹의 영향으로 여행 산업 주요 Player들의 성장율이 급감한데에 비해 야놀자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플러스 수치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출처: 로아 인텔리전스, 각 기업 10-K 및 연결감사보고서

*야놀자 2020년 실적 미공시, 계산시 2020년 매출 3,000억 원 전망치 사용


숙박 예약 플랫폼은 양사의 공통적인 매출원

Airbnb와 야놀자 양사의 매출 중 공통되는 부분은 숙박 예약 플랫폼 (B2C) 매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rbnb는 별도의 매출 항목 구분 없이 단일 항목으로만 매출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그 외에 Nights and Experiences Booked, Gross Booking Value, Gross Booking Value per Night and Experience Booked 등의 지표를 공개하고 있으나, 모두 플랫폼에서의 숙박 및 체험 중개로부터 발생하는 플랫폼 매출 (B2C)에 관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Airbnb가 공개한 단일 매출 항목

출처: AIrbnb S-1


이 같은 숙박 예약 플랫폼 매출은 야놀자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광고료 수입과 판매수수료 수입이 야놀자의 숙박 플랫폼 매출 (B2C)에 해당합니다. 이 중 광고료 수입은 숙박 업체들이 야놀자 플랫폼에 자사 정보를 등록하기 위해 지불하는 수수료이고 판매수수료 수입은 고객이 숙박 업체 예약을 진행하면 야놀자가 중개 수수료로서 청구하는 금액입니다. 또한 야놀자는 직영점을 운영하며 중개 플랫폼 이외에도 직접 객실 판매를 통한 B2C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놀자의 2019년 광고료 수입은 약 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배, 중개 수수료 수입은 70억 원으로 약 3배 정도 성장하는 등 견고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객실 판매 수입의 경우에도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야놀자의 B2C 부문 매출비교

출처: 야놀자 연결감사보고서


야놀자의 경우 숙박 예약 외 영역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

출처: 로아 인텔리전스, 야놀자 연결감사보고서 상 총 매출액 대비 각 항목별 매출을 %로 환산


위의 표는 앞서 제시한 야놀자의 항목별 매출을 백분율 비중으로 비교한 것으로, 광고료수입 및 판매수수료수입 등 숙박 예약 플랫폼 관련 매출 (B2C)이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2018년에 상품판매 수입과 도급매출 등 B2B 관련 매출 비중이 급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야놀자가 단순 숙박 중개업에서 나아가 숙박 업소용 비품 판매 및 건설 사업과 같이 추가적인 매출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이러한 점에서 Airbnb와는 상당히 다른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 기업소모성자재) 및 건설 사업에 진심인 야놀자

이 중 숙박사업자용 온라인 쇼핑몰인 ‘비품스토어(www.bipumstore.com, 현재는 www.bipum.net으로 통합)’ 운영을 통한 상품 판매 수익은 2019년 226억 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억 원) 약 6~7배 증가했습니다. 야놀자는 2018년 3월 비품스토어를 오픈해 당시 야놀자 제휴점 1만 7천여 곳에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8년 8월에는 숙박 비품 사업 강화를 위해 국내 최대 숙박 비품 유통기업인 한국물자조달(현 야놀자유통으로 법인명 변경, www.bipum.net)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인수 당시 한국물자조달은 5만여 곳의 사업자 가입 회원을 보유하였으며, 사업장에 생활용품 등을 유통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2019년 기준으로 야놀자유통은 매출액 약 170억 원을 기록하며 지분법피투자회사 (투자 회사가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보유지분만큼 자회사의 순손익이 모회사의 경영실적에 반영되는 기업)의 총 매출액인 320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야놀자 지분법피투자회사 2019년 매출액

출처: 야놀자 연결감사보고서


이는 야놀자의 사업에서 B2B, 즉 숙박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품 판매가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야놀자가 2018년 오픈한 숙박 사업자용 ‘비품스토어’

출처: 야놀자


또한, 야놀자의 가장 큰 종속기업 (법인 발행 주식총수 과반수의 주식을 지배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경우)은 시공 및 건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야놀자씨앤디(야놀자 C&D)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놀자씨앤디는 2019년 6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야놀자의 전체 연결 매출액인 2,450억 매출에서 약 25% 정도의 큰 비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야놀자씨앤디의 총 매출액 약 600억 원 중 도급매출은 약 490억 원 수준으로 야놀자 연결감사보고서 상의 도급매출의 대부분은 야놀자씨앤디로 부터 비롯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놀자씨앤디 2019년 항목별 매출액

출처: 야놀자씨앤디 감사보고서


야놀자씨앤디는 국내 중소형 숙박 시공건수 1위 사업자로 알려져 있으며, 2019년 말 기준 220건의 누적 시공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야놀자씨앤디가 제공하는 두가지 주요 서비스로는 인테리어를 부분적으로 단기간에 재편하는 리노베이션 서비스와 전체적인 외부 및 내부 공간을 장기적으로 재편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또한, 야놀자씨앤디는 핵심 사업 영역인 숙박 시공 영역 외에 비(非)숙박 시공 영역까지 진출함으로써 종합 건설사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야놀자가 제공 중인 건축 공사업의 예시

출처: 야놀자


PMS(Property Management Software) 제공 사업자로서 입지 강화 노력

이상의 내용을 보면 Airbnb가 메인 비즈니스인 숙박 및 체험 예약 플랫폼 중개 매출 (B2C) 창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야놀자는 B2B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2B 영역 중에서도 최근 야놀자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바로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 (Property Management System / PMS)입니다. PMS는 객실 실시간 모니터링과 원격 관리를 통해 운영 시간 절약, 인력의 효율적 배치 등의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객실 전반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야놀자가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이러한 추정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먼저 2019년 야놀자는 글로벌 PMS 기업으로 알려진 eZee Technosys를 인수했습니다. eZee Technosys는 인도 소재 기업으로 Oracle Hospitality에 이어 글로벌 PMS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입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반 PMS 시장이 호스피탈리티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eZee Technosys의 연구개발 역량에 주목하여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Platum). 야놀자는 eZee Technosys를 인수하기 전에도 이미 약 8,000개 이상의 PMS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PMS 사업자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인수를 통해 eZee Technosys의 13,000개 이상 고객사가 야놀자에 추가적으로 유입되며, 야놀자는 전 세계에 21,000여 고객사를 확보한 글로벌 클라우드 기반 PMS 시장 2위 기업에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야놀자가 미국 증시에 이중으로 상장할 수 있다는 소식을 다룬 Bloomberg 역시 야놀자를 Oracle에 이은 세계 2위의 PMS(property management software) 공급사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야놀자는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의 숙박 영업 자동화를 구축하기 위해 PMS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야놀자는 이를 통해 운영 비용, 사용자 경험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통합 플랫폼 (Integration platform)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어서 올해 1월에는 국내 1위 호텔 솔루션 기업인 산하정보기술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산하정보기술은 국내 주요 호텔, 리조트와 베스트 웨스턴 호텔그룹, 윈덤 호텔그룹 등의 글로벌 호텔 브랜드 1,000여 곳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국내 PMS 시장 1위 사업자입니다. 또한, 산하정보기술은 호텔 및 리조트 외에도 골프장, 레스토랑 등의 고객사들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야놀자가 중소형 호텔 중심의 고객층에서 대형 호텔, 골프장, 레스토랑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며 고객사 커버리지를 확장하고자 한다는 점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김종윤 야놀자 부문 대표는 야놀자가 오라클을 제치고 PMS 시장 1위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호텔업은 디지털 서비스 측면에서 가장 낙후된 산업군 중 하나이며 최근 팬데믹의 영향으로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야놀자가 PMS 분야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동화 및 비대면화 서비스를 강화해 늘어가는 수요를 충족하고 성장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 


마치며

이상으로 Airbnb와 야놀자의 매출 분석을 통해 양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차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Airbnb는 현재까지 호스트와 고객을 이어주는 숙박 중개 플랫폼 (B2C)으로서의 역량에 집중해왔고 미래에도 이러한 중개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rbnb는 2021년  4분기 Earnings Call에서도 호스트 모집을 비롯하여 게스트들이 더욱 적합한 숙소를 찾을 수 있도록 경험을 단순화하는 것은 물론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Airbnb 역시 호스트들을 위한 서비스 측면에서 숙소 관련 문의 및 청소, 비품 관리를 지원하는 3rd Party 사업자들을 연결해주는 B2B 관련 행보를 보여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S-1 자료를 비롯한 그 어느 곳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하는 내용을 발견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Airbnb 사업의 방점이 어디에 찍혀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야놀자의 경우 B2B 사업 자체를 추후 유니콘 사업자화 하겠다는 빅픽처 역시 공개할 정도로 B2B 사업에 진심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문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B 사업 부문 (MRO, 건설, PMS 등)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으며, 중개 플랫폼과 직영점 운영 (B2C) 외에도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추후 더욱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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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ombergPlatum 1, 2, The Motley Fool매일경제벤처스퀘어, 야놀자,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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