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 브리핑] 4월 2주차 영역별 핫 이슈 짚어보기

IT - "남들 다 하는 건 굳이 안 해", 거대 AI 전용 CPU로 미래 시장 개척하는 Nvidia


Nvidia는 금주 원격으로 열린 GTC 2021에서 AI,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IT 업계의 핫 키워드와 관련해 굵직한 발표들 연이어 터뜨렸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Nvidia의 첫 데이터센터 CPU인 Grace의 출시 소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테라바이트 스케일 컴퓨팅을 위해 디자인 된 세계 최초의 CPU"로 소개된 Grace는 1조 파라미터 이상의 차세대 NLP 모델과 같은 워크로드를 처리하는데 고도로 특화된 ARM 기반 프로세서로, 지난해 발표된 ARM 인수의 첫 성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GTC 2021 키노트 스피치

출처: YouTube


Grace의 특징은 Nvidia GPU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 시의 병목현상을 해결함으로써, 거대 AI 모델 학습과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 등 태스크 처리 속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인데요. Nvidia의 CEO인 Jensen Huang은 이와 관련해 "Nvidia는 이제 세 가지 종류의 칩을 제공하는 기업(Nvidia is now a three-chip company)"이라면서, 자사 GPU와 지난해 선보인 데이터 처리 가속화 전문 프로세서인 DPU(Data Processing Units), AI 및 HPC에 특화된 ARM 기반의 커스텀 CPU인 Grace를 결합함으로써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AI에 걸맞도록 "데이터센터를 재설계(re-architect)"할 수 있다고 과시했습니다. 


GPU 강자 Nvidia의 첫 데이터센터 CPU 출시인데다, 지난해 인수로 CPU 코어 영역의 최강자 ARM을 손에 넣은 상태인 만큼, 많은 이들이 Nvidia와 Intel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으나, 일단 Nvidia는 Grace는 초대형 AI 모델 처리를 위한 특수 CPU이지, 이를 통해 Intel과 AMD 등이 제공하는 범용 CPU와 경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누군가가 이미 만들고 있는 건 굳이 만들지 않는다"는게 Huang의 설명인데요. GPU로 없던 시장을 지금의 규모로 개척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천문학적인 규모로 커질 거대 AI 모델 전용 커스텀 CPU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겠다는 Nvidia의 야심에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는 중으로, GTC 2021 첫 날이었던 12일 이후 Nvidia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중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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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 2021년 미디어 Top 트렌드로 부상중인 메타버스 


미디어 영역에서는 메타버스가 핫이슈입니다. 이와 관련해선 Sandbox Marketplace 출시 소식이 눈길을 끕니다. 홍콩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 Animoca Brands의 자회사 TSB Gaming이 자사 탈중앙 게이밍 메타버스 프로젝트인 The Sandbox에 유저가 생성한 게임 아이템이나 가상 토지를 NFT 기반으로 사고 팔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런칭한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The Sandbox 사용자들은 전용 툴인 VoxEdit을 통해 복셀(voxel) 게임 자산을 NFT로 제작한 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이를 거래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와 NFT를 결합한 Sandbox Marketplace

출처: The Sandbox 코리아  


이같은 가상 공간 내에서의 sub-economy는 메타버스를 규정하는 주요 조건 중 하나로, VC 투자자이자 전직 Amazon 임원인 Matthew Ball은 그 외에도 메타버스가 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주요 조건으로 지속성, 실시간성, 무제한적인 참가인원, 확장 가능성, 상호운용성 등을 꼽은 바 있습니다. 


지난달 400억 달러의 육박하는 기업가치로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된 메타버스 스타트업 Roblox 역시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게임을 직접 제작한 뒤 가상화폐 robux를 이용해 사고팔 수 있는 자체 이코노미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Roblox에 의하면, 지난해 1,250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이같은 robux 거래를 통해 10,000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100,000 이상을 창출한 개발자의 수도 300명 이상에 달한다고 합니다. 


키즈 대상 게임인 Roblox가 이처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데에도 이같은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에 투자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요. Roblox와 함께 메타버스에 가장 근접한 사업자로 손꼽히고 있는 Fortnite의 개발사 Epic Games 역시 메타버스 붐에 힘입어 몸값을 착실히 불리고 있는 중으로, CEO인 Tim Sweeney는 최근 287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1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이후 성명을 통해 "Epic과 Metaverse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지원해 주는 기존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콕 집어 메타버스를 핵심 비전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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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 '자율주행 트럭 및 배송' 관련해 주목되는 3가지 이벤트


금주는 자율주행 영역에서 중요한 이벤트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지난 목요일(현지 시각),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TuSimple이 자율주행 제조 스타트업 중에서 처음으로 상장 기업이 된 것입니다. 업계에서 자율주행 트럭이 로보택시보다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어 온 가운데, 주된 이유 세가지는 트럭의 경로가 더 예측 가능하고,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이 공급 부족 상태라는 것이었습니다.


TuSimple은 약 90억 달러 가치(지분 희석 기준)로 13억 5,0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거래 첫날 IPO 가격이었던 40달러 수준으로 마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인 화물 운송 업체(freight-hauler)로서 수익을 올린 TuSimple은, 2024년 파트너사인 Navistar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 트럭을 생산하는 목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번째 주요 이벤트로는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Cruise가 Walmart 등으로부터 27억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입니다. 이번 투자는 Cruise의 기업가치를 post-money 기준 3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Walmart-Cruise 양사가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배송 파일럿을 운영한 이후 이루어진 대규모 투자로서 주목됩니다. 


마지막 세번째 이벤트로는 Intel 자회사이자 비전 기반 자율주행 차량용 칩 제조사인 Mobileye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완전 무인 배송 서비스(full-scale, fully driverless delivery service)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Mobileye는 자율주행 배송 스타트업인 Udelv와 수천대의 특수 목적용(purpose-built) 자율주행 배송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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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 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달려있나?


금주 커머스 분야에서는 유독 인도 및 동남아시아 관련 사업자를 둘러싼 소식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북미를 비롯한 기존 국가들에 비하여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이들 지역에 투자와 인수합병을 비롯한 물밑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합니다. 


인도의 경우 이커머스 플랫폼인 DealSharer가 Tiger Global이 리딩하는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보도된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Tiger Global의 경우 최근 손 대는 기업마다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며, 미국의 VC 중 그 행보에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투자사이기도 합니다. Tiger의 경우 투자 대상기업을 선택하기 위해 해당 회사의 CEO보다 회사를 더 속속들이 이해할 정도로 조사 분석을 수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Tiger의 선택을 받은 인도의 DealShare는 인도의 중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여전히 이커머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인도 내 대다수의 지역에서의 기회를 발굴해내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중국의 저개발 혹은 저계급층 도시(low tier cities) 고객들을 공략하며 막강한 경쟁력을 키워온 Pinduoduo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최근 연간 활성 사용자 수 측면에서 Alibaba를 추월할 정도로 성장한 Pinduoduo의 성공신화를 재현해 낼 수 있을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Walmart 진영으로 구분되는 Flipkart의 경우 서비스 제공 범위의 확대를 위해 Cleartrip이라는 OTA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Flipkart가 자사 마켓플레이스에 항공권 결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노력해 왔다는 루머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이번주에는 그 밖에도 인도네시아의 수퍼앱인 Gojek과 이커머스 업체인 Tokopedia가 18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는 메가딜 관련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Gojek과 Tokopedia의 합병 소식은 Gojek과 Grab의 합병 논의가 실패로 돌아간 직후인 2021년 초부터 지속되어 왔는데요. Grab과 Gojek의 인수합병은 독점 우려가 있었으나, Gojek과 Tokopedia는 독점 우려 없이 서로의 서비스를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Gojek 및 Tokopedia의 기업가치는 각각 105억 달러 및 75억 달러입니다. Gojek은 약 200만 개의 드라이버 제휴사 및 90만 명의 SME 머천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Tokopedia는 990만 머천트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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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 Coinbase의 성공적인 직상장, 암호화폐가 주류로 부상하게 될까?

금융 영역에서는 Coinbase의 직상장 소식이 가장 뜨거웠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14일, 직상장 첫 날 Coinbase 주가는 기준 가격인 250 달러에서 장중 최대 429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328.28 달러로 장을 마치며 성공리에 데뷔했는데요. 종가 기준의 기업가치는 857억 달러로, 이는 상장 전 마지막으로 평가받았던 기업가치보다 10배 이상 높은 금액입니다. 


다수 전문가들은 이와같은 Coinbase의 성공적인 상장이, 암호화폐가 주류로 부상하기 위한 전환점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NYT는 "Coinbase 상장은 암호화폐 커밍아웃 파티(Coinbase’s Public Listing Is a Cryptocurrency Coming-Out Party)"라는 기사를 통해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를 꺼려왔던 전통적 투자자들까지 Coinbase를 통해 간접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으며, 초기부터 비트코인 시장을 추적해 온 D.A. Davidson의 애널리스트 Gil Luria 역시 "오로지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것 만으로 1,000억 달러 시가총액을 인정받은 기업이 탄생하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암호화폐가 진짜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한편, 암호화폐 가격의 가파른 등락, 규제기관에서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점 및 기업가치가 매출 규모대비 과대평가 되었다는 지적 등 Coinbase의 이러한 성장세가 단순히 거품으로 사라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로아 리포트에 Coinbase의 눈부신 성장세와 관련하여 자세하게 다룬 트렌드 분석글이 올려져있으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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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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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rosoft의 Nuance 인수로 더욱 가열되는 퍼블릭 클라우드간 헬스케어 경쟁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Microsoft의 Nuance Communications 인수를 눈여겨 볼 만 합니다. Nuance는 Apple Siri의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진 AI 및 음성 기술로, 현재는 의사-환자간의 대화를 음성인식 기반으로 자동 기록하는 SaaS 솔루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icrosoft가 Nuance에 인수가로 지불한 금액은 160억 달러로, 2016년 LinkedIn을 26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은, Microsoft에 있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에 해당합니다. 


Nuance의 ambient clinical intelligence

출처: Nuance


양사는 2019년 클라우드 기반 ACI(ambient clinical 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수년간 파트너십을 지속해 왔는데요. Microsoft 인수 사실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가 양사 간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Nuance 인수를 통해 자사 헬스케어 영역 Industry Cloud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Industry Cloud는 각 산업 별 니즈에 특화된 전용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Microsoft는 지난해 5월 첫 Industry Cloud로 Cloud for Healthcare를 공개한 바 있으며 그 외 올해 추가로 4개 영역 클라우드를 신규로 선보였습니다. 


최근 이같은 산업 특화 클라우드를 통해 각 산업별 기업 고객들을 확보하려는 퍼블릭 클라우드간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중으로, 팬데믹으로 인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는 헬스케어 영역은 이들 사업자들이 앞다퉈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 영역입니다. 지난해 리테일, 헬스케어, 금융 서비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 다섯 개 산업을 중심으로 Industry specific한 클라우드 솔루션 강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Google의 경우, 헬스케어 사업자들의 원격지료 솔루션 구축을 돕는 B2B 원격의료 솔루션 사업자인 Amwell에 1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습니다. 


Microsoft가 Nuance와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과 유사한 시기, AI 기반 텍스트 추출 서비스 Textract를 의료보험 청구 문서나 EHR 등으로부터 환자 정보를 추출하는 등의 의료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인증을 취득한 AWS 역시, 지난해 말 HIPAA 인증 헬스케어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HealthLake를 런칭하는 등 관련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는데요. Amazon 역시 자사 Alexa 음성 기술을 의료 영역에 활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만큼, Nuance와의 향후 경쟁 구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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