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Epic 첫 공판 앞두고 수수료 인하한 Microsoft, Epic과의 공동전선에 주목

Apple의 App Store 수수료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Microsoft가 29일 자사 Windows 스토어에서 게임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8월 1일 부로 종전 30%에서 12%로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Epic Games가 자사 게임 스토어 Epic Games Store에서 수취하는 것과 동일한 비율로, Microsoft가 게임 스토어 업계의 지배적인 사업자 Valve와 경쟁하고, 더 많은 PC 게임 개발자들이 자사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입니다. 최대 규모 게임스토어인 Valve Steam의 경우, 기본적으로 판매금액의 30%를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으며 누적 매출 1,000만 달러 초과 시에는 25%, 누적매출 5,000만 달러 초과시에는 20%의 수수료를 수취합니다. 


이같은 수수료 차이를 앞세워 개발자들을 유인하는 한편, 각종 무료 프로모션 및 독점 타이틀 런칭을 통해 지난해 1월 기준 1억 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는 등, 아직 Steam에 비견할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유저 기반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Epic Games Store과 달리 Microsoft는 높은 수수료와 형편없는 유저 경험으로 인해 유저 확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Microsoft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를 발표하는 한편 "수개월 내로 설치 안정성과 다운로드 속도를 개선"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수수료 인하의 숨은 의도, Apple 압박하기?


이같은 Microsoft의 수수료 인하에 대해 The Verge는 표면적으로는 Epic Games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맞춤으로써 Steam을 압박하고자 하는 움직임처럼 보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현지시각 3일 Epic Games와의 반독점 소송 첫 공판을 앞두고 있는 Apple을 압박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는데요. Microsoft에 있어 Apple의 패소는 자사 게임 및 클라우드 게이밍 비즈니스에 있어 상당한 희소식으로써, Microsoft가 이를 위해 물밑에서 Epic Games를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Microsoft는 아직 공식적으로 Apple에 대한 반독점 혐의를 제기한 적은 없으나, 그동안 꾸준히 App Store의 게임 앱 관련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르 보태 왔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해 App Store 정책으로 인해 자사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iOS 테스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고객들이 클라우드 게이밍이나 Xbox Game Pass 같은 게임 섭스크립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범용(general purpose) 플랫폼은 Apple이 유일하다"며 Apple이 "게이밍 앱들과, 비 게이밍 앱을 지속적으로 다르게 취급하면서, 심지어 그러한 앱들이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을 때조차 비 게이밍 앱들에 더 관대한(lenient)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App Store 정책으로 인해 iOS에서는 모바일 웹으로만 제공되는 Microsoft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출처: Microsoft


당시 문제가 되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Apple이 Xbox Game Pass와 같은 번들형 게임 섭스크립션 서비스들로 하여금 번들에 포함된 각 게임을 모두 App Store에 등록한 뒤, 유저들이 이를 개별 다운로드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으로 이는 다운로드 없이 게임이 가능하다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의 최대 장점을 무화시킬 뿐 아니라 Netflix 등의 동영상 서비스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Apple이 보안을 이유로 클라우드로부터의 다이렉트 스트리밍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이는 게임 스트리밍 기술 자체에 대한 원천봉쇄라는 점에서 전문가들로부터 "iOS deal-killer"라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Apple은 이로 인해 지난해 일부 App Store 정책을 개정하였으나 여전히 각 게임을 개별 리뷰 후 App Store를 통해 별도 다운로드 하도록 규정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이들 게임 스트리밍 업체들의 요구가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현재 iOS 디바이스들에서는 별도 앱 없이 App Store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 모바일 웹앱을 통해서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Microsoft로서는, App Store에 대한 Apple의 절대적인 장악력을 제한하는 규제가 내심 반가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icrosoft와 Epic Games의 물밑 동맹에 주목 


이를 위해 Microsoft가 선택한 방법은 Apple과의 게임 영역 반독점 분쟁의 선봉에 서 있는 Epic Games를 조용히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해 Apple이 App Store에서 Fortnite 앱을 제거하며 Epic Games의 Unreal Engine 지원도 중단하였을 당시에도 Microsoft는 양사의 소송을 담당하는 법원에 Unreal Engine이 Apple의 행동이 "크리에이터와 게이머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Epic Games가 Unreal Engine 지원 중단에 대한 임시 금지 명령을 얻어내는데 기여한 바 있었습니다. 당시 Engadget은 "Microsoft xCloud와 Google Stadia 등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경쟁을 거부하는 Apple의 행위가 Microsoft가 이처럼 양사의 분쟁에 매우 눈에 띄는 개입을 하게 된 원인 중 하나"일 거라며 Microsoft의 이같은 이례적인 행보를 게임 스트리밍 관련 갈등과 연관지어 설명하였습니다. 


The Verge는 이번 App Store 수수료 인하 발표와 관련해서도 발표 타이밍을 근거로 Epic Games를 지원하기 위한 의도가 짙게 느껴진다고 분석하였는데요. 발표 내용에 의하면 실제 수수료 인하가 이루어지는 시점은 8월 1일인데다, 발표문에서 약속된 Windows 스토어 경험개선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개선점이 제시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서둘러 발표한 것은 3일 있을 공판을 의식한 움직임으로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Apple이 30%의 수수료를 일종의 업계 표준으로 주장할 예정인 가운데, 이미 Windows 스토어에서 비게임 앱들에 대한 수수료를 15%만 수취하고 있는 Microsoft의 이같은 수수료 인하는 Apple의 주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Apple 대상 반독점 소송전의 선봉에 선 Epic Games의 #FreeFortnite 캠페인

출처: Epic Games YouTube 채널 


이와 관련해서는 Microsoft가 수수료 인하의 대상을 Windows 스토어를 통해 배포되는 PC 게임 앱으로 제한하고, Xbox 콘솔에서 수취하는 30%의 수수료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점 역시 눈여겨 볼 만 한데요. Epic Games는 App Store 수수료가 Xbox, Sony 등의 콘솔 사업자들이 수취하는 30%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이라는 Apple의 주장에 대해 스마트폰과 비디오 콘솔 간의 비즈니스 모델 차이를 근거로 콘솔 사업자들의 수수료를 정당화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콘솔 사업자들의 경우, 콘솔 가격을 접근 가능한 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손해를 감수하고 subsidize된 가격으로 하드웨어를 판매한 뒤, 콘솔 스토어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만회하지만, Apple은 이미 스마트폰을 판매를 통해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기 때문에 고액의 수수료를 수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Epic Games의 주장이었습니다. 


Epic Games의 임원인 Joe Kreiner는 이에 더해 콘솔 사업자들과는 단 한번도 수수료 회피를 위한 협상을 시도한 바 없다면서, 자사가 "(Xbox, PlayStation, Switch 등) 3사 모두에게 아마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타이틀에 해당하는 중요한 매출원"이며, 때문에 매출 확대를 위해 "이들은 Fortnite 프로모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는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지 않고도 상당한 수준의 store placement 혜택을 이들로부터 받고 있다"며 다시 한 번 콘솔 사업자들을 두둔하였는데요. 사실 Windows PC 스토어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매우 미미한 Microsoft로서는 이처럼 자사 게이밍 비즈니스의 핵심 수익원인 Xbox 콘솔 수수료를 건드리지 않는 Epic Games를 지원해주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크 자이언트들의 참전으로 더욱 첨예해지는 애플세 논란 


이와 관련해 The Verge는 Microsoft가 2012년에 iOS용 SkyDrive (현 OneDrive) 앱을 런칭하려다가, 클라우드 스토리지 구매에 대한 30% 수수료를 둘러싸고 Apple과 갈등을 빚은 바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App Store를 둘러싼 Microsoft와 Apple의 숨은 갈등이 비단 게임 영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분석합니다. SkyDrive 앱이 당시 iOS용 Office 섭스크립션을 위한 테스트에 해당했음을 생각하면, Microsoft가 App Store에 대한 Apple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규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분석인데요. 때마침 공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역시 Apple에 반독점 혐의를 공식 제기하며 보다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해당 분쟁을 둘러싼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참조 자료 출처: The Verge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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