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러운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은 어떻게 가장 열렬한 스타트업 투자사가 되었나?

헤지펀드나 크로스오버 펀드(프라이빗 업체와 상장기업 모두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전통적인 VC보다 스타트업 측에 높은 투자금을 제시하는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에 전통적인 벤처캐피탈보다도 50~100% 더 높은 금액을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 이하 타이거 글로벌) 및 코튜(Coatue Management)가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 드래곤니어 인베스트먼트(Dragoneer Investment), D1캐피털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등 멀티 스트래티지 투자사들도 인기있는 스타트업의 지분 확보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관행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성장단계 사모펀드이자 VC인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와 타이거 글로벌에서 분사한 VC조직인 에디션(Addition) 등도 이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치북(Pitchbook)에 의하면, 이들 6개 투자사그룹(Tiger Global, Coatue, Altimeter Capital, Dragoneer Investment, D1, Addition) 2021 3개월 이상 동안 168건의 딜에 참여했는데, 이는 2020년 전체 딜 참여 건수인 214건의 약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9년 전체 딜 참여 건수인 155건을 이미 상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6개 투자사그룹의 투자 딜 건수

출처: 피치북


익명을 요구한 한 벤처캐피탈리스트에 의하면, 이들과 전통적인 VC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를 결정하는 속도(the speed of investing)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며, 밸류에이션은 20년 넘게 벤처 업무를 하면서 본 적이 없는 수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려는 이들 투자사들의 전략은 전통적인 VC가 따라올 수 없는 조건을 제공하며 모든 경쟁을 없애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악시오스(Axios)에 의하면 헤지펀드 운용 자산이 20211분기 기준, 41,500억 달러를 기록하며 4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2년 기준 운용 자산 규모 23,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힘도 커지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 증가 추이

출처:악시오스



유망 스타트업 지분 확보를 두고 최상위 VC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타이거 글로벌은 누구인가?


특히 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투자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타이거 글로벌인데요. 뉴욕에 기반을 둔 20년 된 투자회사로서 헤지펀드이기도 하고 사모펀드 투자사이기도 한 타이거 글로벌은 현재 6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 중에 있습니다. 또한 원래는 중국과 인도의 비상장 회사에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가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들을 능가하게 된 것으로, 크런치베이스(Crunchbase)는 타이거 글로벌이 유니콘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투자사가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 유니콘의 산실로 부상한 타이거 글로벌 - 126곳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포트폴리오로 보유

타이거 글로벌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유니콘을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이 되었는데현재 타이거 글로벌의 포트폴리오에는 126개의 유니콘이 있다고 합니다올해에만 48개의 유니콘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는데여기에는 기업 신용카드 발행사인 브렉스(Brex)크리에이터 지원 플랫폼 패트리온(Patreon) 등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타이거 글로벌은 372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은 비상장 회사이지만, 이 중 87개가 IPO 등을 통해 엑싯했으며, 여기에는 커넥티드 피트니스 펠로톤(Peloton),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 레스토랑 주문처리/배달 플랫폼 올로(Olo)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 2021년 첫 5개월 동안 (2020년 첫 5개월 대비) 10배 빠른 투자 속도 및 금액을 보여준 타이거 글로벌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의하면 타이거 글로벌이 올해 첫 5개월 동안 118개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는 20205개월 동안의 투자 속도와 비교하면 10배 증가한 것이라고 합니다.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주 평균 4개의 투자 건을 진행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더 많은 투자 거래를 할 뿐 아니라 더 많은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달러 금액 기준으로 2021년들어 현재까지 첫 5개월 동안 105억 달러에 달하는 딜을 리드 (또는 공동 리드)하고 115억 달러에 달하는 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지난해 12개월 동안 50억 달러 규모의 딜을 리드 (또는 공동 리드)하고 78억 달러에 달하는 딜에 참여했던 것을 크게 앞선 것으로, 2021년 첫 5개월 동안의 투자 금액 역시 20205개월 동안의 투자 금액보다 10배 높다고 합니다


2021년 첫 5개월 동안 타이거 글로벌이 리드 (또는 공동 리드) 투자한 금액

출처: 크런치베이스


타이거 글로벌의 투자 규모와 속도는 과거의 공격적 투자로 유명했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의 Vision Fund)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외신들은 비전펀드가 훨씬 적은 수의 기업들에게 집중적으로 큰 금액의 투자를 하는 반면, 타이거 글로벌의 펀드는 훨씬 많은 기업들에게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diversification)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리드(또는 공동 리드) 투자 금액 측면에서, 전통적인 VC를 크게 압도하고 있는 타이거 글로벌

또 다른 데이터인 투자사 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타이거 글로벌의 리드(공동 리드 포함) 투자 금액인 105억 달러는 전통적인 VC인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41억 달러를 크게 능가하는 것이자,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 Vision Fund)86억 달러, 코튜(Coatue)69억 달러,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57억 달러, D1캐피털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및 실버레이크(Silver Lake) 각각 53억 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투자사 별, 리드 (또는 공동 리드) 투자한 금액 순

출처: 크런치베이스



타이거 글로벌의 전략은 무엇인가?


피치북(Pitchbook)에서는 타이거 글로벌이 비상장 주식 피킹(Private stock picking)’이라는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악시오스(Axios)에서는 투자에 특정 순간,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장악하기 위한 모멘텀 투자(momentum investing)’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VC들은 타이거 글로벌이 진행하는, 유명 VC들의 실사를 그대로 신뢰하는 피상적인 실사(cursory diligence)를 보고 매우 실망하지만, 실제 Tiger Global은 벤처 투자에 신중한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타이거 글로벌의 주요 파트너 중 한 명인 존 커티어스(John Curtius)가 설명해 준 회사 측의 전략에 잘 드러나 있는데, 기본적으로 리서치 팀이 각 카테고리와 지역에서 최고의 2~3개 업체를 파악하여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인덱싱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가한 투자계약서를 활용하여 스타트업의 다음 자금 조달 라운드를 선점한다고 합니다.


모닝브루(Morning Brew) "창업자들이 투자유치를 생각하기도 전에 창업자들에게 접근하는 등, 타이거 글로벌이 어지러운(dizzying) 수준으로 타겟 업체를 탐색해왔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화를 진행한지 3일만에 계약 단계(term sheet)로 넘어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타이거 글로벌 측은 (전통적인 VC들이 통상 20% 지분 및 이사회 자리를 확보하는 것과 달리)이사회나 이사회 참관인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타이거 글로벌은 도움(help)이나  채용(recruiting), 상담 등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돈(money)을 어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VC들이 투자금 이상으로 (피 투자 기업에) 더 많은 가치를 부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회사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오히려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타이거 글로벌이 포트폴리오 회사에 베인앤컴퍼니(Bain & Co.)의 컨설턴트를 연결해주고 비용도 지불해 준다고 합니다.


(로아리포트에서 지난 2018년 경 소프트뱅크의 투자 전략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 바 있는데, 소프트뱅크가 20~30%라는 높은 지분을 보유하며 투자가 결정되면 80여명의 투자 전문가들이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것과 타이거 글로벌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access)이기 때문에, 헤지펀드는 이들 스타트업이 상장되기 전에 수억 달러를 투자 및 접근할 기회/권한을 얻고자 초기 단계에서부터 초과 지불(overpay)하는 것입니다. 이들 스타트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최고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헤지펀드들의 벤처투자 시장 진출 이유와 시사점은?


타이거 글로벌 등 헤지펀드의 벤처투자 시장 진출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첫째로, 지난 20년 동안 상장 기업 수가 50% 감소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의 투자 기회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Wilshire 5000 Total Market Index에 의하면 상장된 미국 주식은 19987,562개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0년 말 기준으로는 3,500개 미만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로는 오랫동안 비공개로 유지되기를 원했던 스타트업들이 상장되기 전에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에어비앤비(Airbnb), 로블록스(Roblox등의 IPO가 보여주는 강력한 엑싯 사례 등으로 벤처투자의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헤지펀드가 전통적인 VC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기 있는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를 선점해야 하는 경쟁에 동일하게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물론 밸류에이션 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면, 과도하게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스타트업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지만, 투자 라운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황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비밀스러운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은 어떻게 가장 열렬한 스타트업 투자사가 되었나?

헤지펀드나 크로스오버 펀드(프라이빗 업체와 상장기업 모두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전통적인 VC보다 스타트업 측에 높은 투자금을 제시하는 사례가 최근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에 전통적인 벤처캐피탈보다도 50~100% 더 높은 금액을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 이하 타이거 글로벌) 및 코튜(Coatue Management)가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 드래곤니어 인베스트먼트(Dragoneer Investment), D1캐피털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등 멀티 스트래티지 투자사들도 인기있는 스타트업의 지분 확보에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려는 관행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성장단계 사모펀드이자 VC인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와 타이거 글로벌에서 분사한 VC조직인 에디션(Addition) 등도 이 같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치북(Pitchbook)에 의하면, 이들 6개 투자사그룹(Tiger Global, Coatue, Altimeter Capital, Dragoneer Investment, D1, Addition) 2021 3개월 이상 동안 168건의 딜에 참여했는데, 이는 2020년 전체 딜 참여 건수인 214건의 약 80%에 해당하는 것으로, 2019년 전체 딜 참여 건수인 155건을 이미 상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6개 투자사그룹의 투자 딜 건수

출처: 피치북


익명을 요구한 한 벤처캐피탈리스트에 의하면, 이들과 전통적인 VC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투자를 결정하는 속도(the speed of investing)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며, 밸류에이션은 20년 넘게 벤처 업무를 하면서 본 적이 없는 수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망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려는 이들 투자사들의 전략은 전통적인 VC가 따라올 수 없는 조건을 제공하며 모든 경쟁을 없애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악시오스(Axios)에 의하면 헤지펀드 운용 자산이 20211분기 기준, 41,500억 달러를 기록하며 4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2년 기준 운용 자산 규모 23,0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두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시장에 미칠 수 있는 힘도 커지고 있습니다.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 증가 추이

출처:악시오스



유망 스타트업 지분 확보를 두고 최상위 VC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타이거 글로벌은 누구인가?


특히 올해 들어 전세계적으로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투자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타이거 글로벌인데요. 뉴욕에 기반을 둔 20년 된 투자회사로서 헤지펀드이기도 하고 사모펀드 투자사이기도 한 타이거 글로벌은 현재 65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 중에 있습니다. 또한 원래는 중국과 인도의 비상장 회사에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가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들을 능가하게 된 것으로, 크런치베이스(Crunchbase)는 타이거 글로벌이 유니콘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투자사가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 유니콘의 산실로 부상한 타이거 글로벌 - 126곳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포트폴리오로 보유

타이거 글로벌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유니콘을 만들어내는 일등 공신이 되었는데현재 타이거 글로벌의 포트폴리오에는 126개의 유니콘이 있다고 합니다올해에만 48개의 유니콘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는데여기에는 기업 신용카드 발행사인 브렉스(Brex)크리에이터 지원 플랫폼 패트리온(Patreon) 등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타이거 글로벌은 372개 회사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은 비상장 회사이지만, 이 중 87개가 IPO 등을 통해 엑싯했으며, 여기에는 커넥티드 피트니스 펠로톤(Peloton),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 레스토랑 주문처리/배달 플랫폼 올로(Olo)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 2021년 첫 5개월 동안 (2020년 첫 5개월 대비) 10배 빠른 투자 속도 및 금액을 보여준 타이거 글로벌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의하면 타이거 글로벌이 올해 첫 5개월 동안 118개 회사에 투자했는데, 이는 20205개월 동안의 투자 속도와 비교하면 10배 증가한 것이라고 합니다.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주 평균 4개의 투자 건을 진행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더 많은 투자 거래를 할 뿐 아니라 더 많은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달러 금액 기준으로 2021년들어 현재까지 첫 5개월 동안 105억 달러에 달하는 딜을 리드 (또는 공동 리드)하고 115억 달러에 달하는 딜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지난해 12개월 동안 50억 달러 규모의 딜을 리드 (또는 공동 리드)하고 78억 달러에 달하는 딜에 참여했던 것을 크게 앞선 것으로, 2021년 첫 5개월 동안의 투자 금액 역시 20205개월 동안의 투자 금액보다 10배 높다고 합니다


2021년 첫 5개월 동안 타이거 글로벌이 리드 (또는 공동 리드) 투자한 금액

출처: 크런치베이스


타이거 글로벌의 투자 규모와 속도는 과거의 공격적 투자로 유명했던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의 Vision Fund)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외신들은 비전펀드가 훨씬 적은 수의 기업들에게 집중적으로 큰 금액의 투자를 하는 반면, 타이거 글로벌의 펀드는 훨씬 많은 기업들에게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diversification)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리드(또는 공동 리드) 투자 금액 측면에서, 전통적인 VC를 크게 압도하고 있는 타이거 글로벌

또 다른 데이터인 투자사 별 데이터를 살펴보면, 타이거 글로벌의 리드(공동 리드 포함) 투자 금액인 105억 달러는 전통적인 VC인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41억 달러를 크게 능가하는 것이자,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 Vision Fund)86억 달러, 코튜(Coatue)69억 달러,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57억 달러, D1캐피털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및 실버레이크(Silver Lake) 각각 53억 달러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투자사 별, 리드 (또는 공동 리드) 투자한 금액 순

출처: 크런치베이스



타이거 글로벌의 전략은 무엇인가?


피치북(Pitchbook)에서는 타이거 글로벌이 비상장 주식 피킹(Private stock picking)’이라는 접근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악시오스(Axios)에서는 투자에 특정 순간,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장악하기 위한 모멘텀 투자(momentum investing)’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VC들은 타이거 글로벌이 진행하는, 유명 VC들의 실사를 그대로 신뢰하는 피상적인 실사(cursory diligence)를 보고 매우 실망하지만, 실제 Tiger Global은 벤처 투자에 신중한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타이거 글로벌의 주요 파트너 중 한 명인 존 커티어스(John Curtius)가 설명해 준 회사 측의 전략에 잘 드러나 있는데, 기본적으로 리서치 팀이 각 카테고리와 지역에서 최고의 2~3개 업체를 파악하여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인덱싱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가한 투자계약서를 활용하여 스타트업의 다음 자금 조달 라운드를 선점한다고 합니다.


모닝브루(Morning Brew) "창업자들이 투자유치를 생각하기도 전에 창업자들에게 접근하는 등, 타이거 글로벌이 어지러운(dizzying) 수준으로 타겟 업체를 탐색해왔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화를 진행한지 3일만에 계약 단계(term sheet)로 넘어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타이거 글로벌 측은 (전통적인 VC들이 통상 20% 지분 및 이사회 자리를 확보하는 것과 달리)이사회나 이사회 참관인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타이거 글로벌은 도움(help)이나  채용(recruiting), 상담 등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돈(money)을 어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VC들이 투자금 이상으로 (피 투자 기업에) 더 많은 가치를 부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회사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합니다. 오히려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타이거 글로벌이 포트폴리오 회사에 베인앤컴퍼니(Bain & Co.)의 컨설턴트를 연결해주고 비용도 지불해 준다고 합니다.


(로아리포트에서 지난 2018년 경 소프트뱅크의 투자 전략에 대해 상세히 분석한 바 있는데, 소프트뱅크가 20~30%라는 높은 지분을 보유하며 투자가 결정되면 80여명의 투자 전문가들이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것과 타이거 글로벌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access)이기 때문에, 헤지펀드는 이들 스타트업이 상장되기 전에 수억 달러를 투자 및 접근할 기회/권한을 얻고자 초기 단계에서부터 초과 지불(overpay)하는 것입니다. 이들 스타트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최고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헤지펀드들의 벤처투자 시장 진출 이유와 시사점은?


타이거 글로벌 등 헤지펀드의 벤처투자 시장 진출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첫째로, 지난 20년 동안 상장 기업 수가 50% 감소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의 투자 기회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Wilshire 5000 Total Market Index에 의하면 상장된 미국 주식은 19987,562개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0년 말 기준으로는 3,500개 미만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로는 오랫동안 비공개로 유지되기를 원했던 스타트업들이 상장되기 전에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에어비앤비(Airbnb), 로블록스(Roblox등의 IPO가 보여주는 강력한 엑싯 사례 등으로 벤처투자의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헤지펀드가 전통적인 VC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인기 있는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를 선점해야 하는 경쟁에 동일하게 놓여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물론 밸류에이션 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면, 과도하게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스타트업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지만, 투자 라운드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현황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