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여론으로 쿠키 지원 중단 연기한 구글, FLoC 관련 쟁점 총정리

구글(Google)이 당초 내년 초로 발표했던 크롬(Chrome)에서의 쿠키 지원 중단 시점을 2023년 말로 거의 2년 가까이 연기한다고 발표하며 관련 논쟁이 다시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구글의 쿠키 지원 중단과 관련된 쟁점과 구글이 그 대안으로 제시한 FLoC에 대한 여러 진영의 입장들을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쿠키 지원 중단을 포함하는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계획

출처: 구글 



쿠키의 대안, 코호트 연합 학습(FLoC)이란?


구글이 2023년 말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서드파티 쿠키는 대부분의 광고 업체들과 데이터 브로커들이 유저를 인터넷상에서 트래킹하는데 활용하는 수단입니다. 이들 업체들이 유저가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지를 토대로 유저의 관심사에 대한 프로필을 구축하고, 이에 따라 광고를 타겟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최근 수년간 프라이버시에 대한 유저들의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쿠키 수집에 대한 비판여론도 커져 왔는데요. 이때문에 많은 브라우저들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쿠키수집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중으로, 파이어폭스(Firefox), 브레이브(Brave), 애플(Apple)의 사파리(Safari) 모두 서드파티 쿠키 차단을 디폴트값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1월 크롬에서의 쿠키 지원 중단 계획을 발표한 뒤, 광고주들을 위한 대안으로 코호트 연합 학습(FLoC, Federated Learning of Cohorts)을 공개했으나, 이는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 뿐 아니라, 광고주들과 규제 당국 모두로부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습니다. FLoC은 크롬 브라우저 내에서 직접 유저들의 온라인 활동을 트래킹 한 뒤, 이렇게 파악된 유저들의 관심사를 토대로 구글이 유저들을 여러개의 코호트(집단)으로 나누는 기술로, 구글은 이를 통해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타겟 광고를 지원하는 한편 유저들이 익명화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FLoC 작동 방식 

출처: FLoC 백서



EFF, "FLoC도 트래킹인건 마찬가지, 새로운 프라이버시 위험도 상당"


그러나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의 경우, FLoC 역시 유저 활동을 트래킹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하는 중으로, 세계적인 디지털 인권 보호 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는 "구글의 FLoC은 끔찍한 아이디어(Google’s FLoC Is a Terrible Idea)"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려 지점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구글이 FLoC을 공개하며 시연한 바에 의하면, FLoC은 유저들의 방문 기록을 심해시(SimHash)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집단으로 분류합니다. 이때 FLoC에 의해 생성된 그룹 내의 유저들은 모두 하나의 FLoC ID를 공유하는데요. EFF는 이 FLoC ID가 곧 유저들의 온라인 활동 기록에 대한 요약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생성될 코호트의 수가 확정되지 않은 점 역시 위험요인으로 8비트의 정보만을 토대로 코호트가 생성되도록한 시연 당시에는 가능한 코호트의 수가 256개에 불과했지만, 담을 수 있는 정보가 16비트 이상으로 커지고 코호트가 많아질수록 코호트 ID의 길이 역시 함께 길어지며 광고주가 유저들을 핑거프린팅할 수 있는 위험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 EFF의 지적입니다 


8비트 정보를 토대로 심해시가 생성한 코호트 예시 

출처: FLoC 백서



1) 핑거프린팅 


이때 브라우저 핑거프린팅(fingerprinting)이란 유저의 각 브라우저 보유값을 토대로 쿠키 없이도 특정 사용자를 식별 및 추적하는 방법으로, 구글은 코호트 규모를 수천명 이상으로 유지함으로써 핑거프린팅을 방지한다고 약속했으나, EFF는 구별 대상이 인터넷 유저 수천만 명에서 코호트 내 유저 수천만 명으로 줄어든 것 자체가 핑거프린팅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합니다.


핑거프린팅의 차단은 일반적으로 불필요한 정보소스를 제거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요, EFF는 FLoC의 코호트 ID가 바로 이 '불필요한 정보'에 해당한다고 꼬집으며, 특히 코호트 정보가 포함된 정보가 브라우저를 통해 노출되는 다른 정보와 무관한 만큼, 이 둘을 결합하면 손쉽게 핑거프린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점을 FLoC이 초래할 새로운 프라이버시 위험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이는 특히 핑거프린팅이 이미 추적 여부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높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으로, EFF는 구글이 기존 위험을 해결하기도 전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합니다. 구글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버짓(Privacy Budget) 계획을 공개하기는 했으나, 해당 계획 역시 매우 초기 단계로 해결법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입니다. 



2) 교차 문맥적 노출(Cross-context exposure)


EFF가 지적한 또 하나의 위험은 다른 수단을 통해 이미 유저를 식별한 광고주들은 FLoC을 통해 식별된 유저의 행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FLoC의 깃허브(Github) 페이지에도 적시된 부분으로, 해당 페이지에는 "이메일 로그인 등, 유저의 개인식별정보(PII)를 보유한 사이트들은 해당 유저의 코호트를 기록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깃허브 페이지의 관련 언급 내용

출처: 깃허브 


이를 통해 광고주가 특정 유저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코호트 생성 알고리즘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함으로써 특정 코호트에 속한 유저는 아마도, 혹은 명백하게 특정 사이트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식으로 유저의 브라우징 기록을 추적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로 광고주들은 코호트 ID에 포함된 정보를 관찰함으로써 특정 코호트의 유저들의 데모그래픽이나 관심사를 추출해 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저연령의 흑인 여성"이나 "중년의 공화당 지지자", "젊은 LGBTQ+(성소수자)"들이 불균형적으로 많이 포진된 코호트에 속할 경우 이를 보고 유저의 개인정보를 매우 손쉽게 추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방문하는 사이트마다 쿠키를 이용해 방문 기록을 트래킹하는 절차 없이도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로, EFF는 문맥에 따라 선별적으로 나에 대한 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방문한 모든 사이트마다 유저가 동일한 행동 정보 요약으로 제시되도록 한 것은 유저의 권리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합니다. 



3) 타겟팅에 의한 차별


EFF가 마지막으로 지적하는 위험은 프라이버시 위험을 넘어서 타겟팅 자체의 위험에 관한 것으로, EFF는 만약 FLoC이 위에서 언급된 위험을 차단하고, 의도된 바 대로 유저 개개인에 대한 식별을 방지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본절적으로 특정 집단을 배제함으로써 다른 특정 집단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인 타겟 광고 자체가 차별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인종, 종교, 젠더, 연령에 따른 타겟팅 자체가 구직, 주택, 신용 등에 대한 광고가 차별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며, 신용 기록과 구조적으로 결부되어있는 특정 정보들을 활용한 타겟팅은 신용취약자에 대한 약탈적인 고이율 대출 광고의 기반이 됩니다. 또한 특정 위치나 정치 성향 기반의 타겟팅은 정치적 의도의 허위정보 유통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같은 약탈적 타겟팅을 방지하기 위해 기회에 대한 접근성, 개인적인 어려움, 성적 지향 등 "민감한 관심사"와 관련된 타겟팅을 못하도록 막고 있으나, EFF는 이같은 노력이 빈번하게 실패해 왔음을 지적하며 특정 코호트가 보호되어야 할 특정집단과 지나치게 결부되지 못하도록 감시하겠다는 구글의 계획은 달성불가능할 뿐 아니라 전체주의적(orwellian)이라고 비판합니다. 


구글의 광고 제한 정책 

출처: 구글 



"정보에 대한 구글의 영향력만 더 키우는 셈", 반독점 우려 역시 상당 


디지털 광고 업계 역시 FLoC을 반기지 않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이들은 FLoC 기반의 광고 타겟팅이 쿠키 기반의 타겟팅 대비 최소 95%의 정확도를 보장한다는 구글의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마케팅 에이전시 MRM의 글로벌 CTO 제이나 코사리(Jayna Kothary)는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초기 실험에서 이같은 정확도가 증빙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FLoC이 유저 데이터 및 트래킹에 대한 구글의 영향력을 더욱 더 강화한다는 것으로, 레코드는 이를 "트래킹을 중단하는 대신 트래킹을 구글의 손바닥 안으로 직행시켰다"는 말로 꼬집었습니다. 이는 특히 구글이 크롬의 운영사인 동시에, 타겟 광고 영역의 최대 사업자라는 점에서 반독점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비판이 제기되는 수준을 넘어서, 각국의 규제 당국들까지 FloC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있는 중인데요. 영국의 경쟁시장청(CMA)과 유럽연합(EU) 모두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황으로, EU의 경우, 지난주 구글의 온라인 광고 영역에서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며 구글의 쿠키 지원 중단 계획을 심층조사 대상으로 언급했습니다.


EU의 반독점 조사 대상 영역

출처: EU


마찬가지로 올해 1월 쿠키 지원 중단 관련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영국 CMA는 구글과 쿠키 제거 및 FLoC 도입을 포함하는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 계획과 관련해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CMA가 해당 변경이 애드테크 사업자들에 불공정한 불이익을 주는지 여부를 먼저 검토할 수 있도록 최소 60일 전에 사전 공지하는 내용의 합의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타겟광고 업체가 브라우저 운영하는 것 자체가 문제", 크롬 이탈 움직임 


일각에서는 트래킹에 기반한 타겟 광고를 핵심 수익원으로 하는 구글에 유저 프라이버시 개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중으로, 디지털 콘텐츠 업계 협회인 DCN(Digital Content Next)의 창업자인 제이슨 킨트(Jason Kint)는 크롬은 애초에 유저들이 아닌 "광고주들을 위한 감시 및 행동기반 광고 타겟팅 수단으로 최적화"된 브라우저라고 꼬집었습니다.


레코드 역시 대규모 광고 플랫폼 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브라우저는 크롬이 유일하다며, 이미 수년 전 발빠르게 쿠키 제거에 나선 파이어폭스, 사파리, 브레이브(Brave) 경쟁 브라우저들과 달리, 구글이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트래킹 수단을 찾기 전까지 제거 시점을 끌어온 것 역시 이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19년부터 디폴트값으로 쿠키를 차단해온 파이어폭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같은 이유로 다른 브라우저로 전환할 것을 독려하며 추천 브라우저 목록을 제시했는데요. 프라이버시 우려로 인한 이같은 이탈 움직임이 크롬 브라우저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지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크롬은 현재 가장 점유율이 높은 브라우저로, 스탯카운터(Statcounter)는 크롬의 글로벌 점유율을 6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파리, 엣지, 파이오폭스 등은 모두 구글의 FLoC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인데요. 최근 지난해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프라이버시 중심 검색엔진 덕덕고(DuckDuckGo) 역시 같은달 FLoC 차단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글이 과연 타겟 광고 비즈니스에 대한 타격이나 반독점 규제 없이 쿠키 제거를 완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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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원 중단을 포함하는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계획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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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프라이버시에 대한 유저들의 경각심이 높아짐에 따라 쿠키 수집에 대한 비판여론도 커져 왔는데요. 이때문에 많은 브라우저들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쿠키수집 차단 기능을 제공하는 중으로, 파이어폭스(Firefox), 브레이브(Brave), 애플(Apple)의 사파리(Safari) 모두 서드파티 쿠키 차단을 디폴트값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1월 크롬에서의 쿠키 지원 중단 계획을 발표한 뒤, 광고주들을 위한 대안으로 코호트 연합 학습(FLoC, Federated Learning of Cohorts)을 공개했으나, 이는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 뿐 아니라, 광고주들과 규제 당국 모두로부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습니다. FLoC은 크롬 브라우저 내에서 직접 유저들의 온라인 활동을 트래킹 한 뒤, 이렇게 파악된 유저들의 관심사를 토대로 구글이 유저들을 여러개의 코호트(집단)으로 나누는 기술로, 구글은 이를 통해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타겟 광고를 지원하는 한편 유저들이 익명화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FLoC 작동 방식 

출처: FLoC 백서



EFF, "FLoC도 트래킹인건 마찬가지, 새로운 프라이버시 위험도 상당"


그러나 프라이버시 옹호론자들의 경우, FLoC 역시 유저 활동을 트래킹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하는 중으로, 세계적인 디지털 인권 보호 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FF,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는 "구글의 FLoC은 끔찍한 아이디어(Google’s FLoC Is a Terrible Idea)"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려 지점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구글이 FLoC을 공개하며 시연한 바에 의하면, FLoC은 유저들의 방문 기록을 심해시(SimHash)라는 이름의 알고리즘을 이용해 집단으로 분류합니다. 이때 FLoC에 의해 생성된 그룹 내의 유저들은 모두 하나의 FLoC ID를 공유하는데요. EFF는 이 FLoC ID가 곧 유저들의 온라인 활동 기록에 대한 요약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생성될 코호트의 수가 확정되지 않은 점 역시 위험요인으로 8비트의 정보만을 토대로 코호트가 생성되도록한 시연 당시에는 가능한 코호트의 수가 256개에 불과했지만, 담을 수 있는 정보가 16비트 이상으로 커지고 코호트가 많아질수록 코호트 ID의 길이 역시 함께 길어지며 광고주가 유저들을 핑거프린팅할 수 있는 위험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 EFF의 지적입니다 


8비트 정보를 토대로 심해시가 생성한 코호트 예시 

출처: FLoC 백서



1) 핑거프린팅 


이때 브라우저 핑거프린팅(fingerprinting)이란 유저의 각 브라우저 보유값을 토대로 쿠키 없이도 특정 사용자를 식별 및 추적하는 방법으로, 구글은 코호트 규모를 수천명 이상으로 유지함으로써 핑거프린팅을 방지한다고 약속했으나, EFF는 구별 대상이 인터넷 유저 수천만 명에서 코호트 내 유저 수천만 명으로 줄어든 것 자체가 핑거프린팅의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합니다.


핑거프린팅의 차단은 일반적으로 불필요한 정보소스를 제거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요, EFF는 FLoC의 코호트 ID가 바로 이 '불필요한 정보'에 해당한다고 꼬집으며, 특히 코호트 정보가 포함된 정보가 브라우저를 통해 노출되는 다른 정보와 무관한 만큼, 이 둘을 결합하면 손쉽게 핑거프린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점을 FLoC이 초래할 새로운 프라이버시 위험 중 하나로 꼽습니다.


이는 특히 핑거프린팅이 이미 추적 여부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높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으로, EFF는 구글이 기존 위험을 해결하기도 전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합니다. 구글 역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버짓(Privacy Budget) 계획을 공개하기는 했으나, 해당 계획 역시 매우 초기 단계로 해결법이 불명확하다는 지적입니다. 



2) 교차 문맥적 노출(Cross-context exposure)


EFF가 지적한 또 하나의 위험은 다른 수단을 통해 이미 유저를 식별한 광고주들은 FLoC을 통해 식별된 유저의 행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FLoC의 깃허브(Github) 페이지에도 적시된 부분으로, 해당 페이지에는 "이메일 로그인 등, 유저의 개인식별정보(PII)를 보유한 사이트들은 해당 유저의 코호트를 기록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깃허브 페이지의 관련 언급 내용

출처: 깃허브 


이를 통해 광고주가 특정 유저의 개인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코호트 생성 알고리즘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함으로써 특정 코호트에 속한 유저는 아마도, 혹은 명백하게 특정 사이트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식으로 유저의 브라우징 기록을 추적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로 광고주들은 코호트 ID에 포함된 정보를 관찰함으로써 특정 코호트의 유저들의 데모그래픽이나 관심사를 추출해 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저연령의 흑인 여성"이나 "중년의 공화당 지지자", "젊은 LGBTQ+(성소수자)"들이 불균형적으로 많이 포진된 코호트에 속할 경우 이를 보고 유저의 개인정보를 매우 손쉽게 추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방문하는 사이트마다 쿠키를 이용해 방문 기록을 트래킹하는 절차 없이도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로, EFF는 문맥에 따라 선별적으로 나에 대한 정보를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방문한 모든 사이트마다 유저가 동일한 행동 정보 요약으로 제시되도록 한 것은 유저의 권리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합니다. 



3) 타겟팅에 의한 차별


EFF가 마지막으로 지적하는 위험은 프라이버시 위험을 넘어서 타겟팅 자체의 위험에 관한 것으로, EFF는 만약 FLoC이 위에서 언급된 위험을 차단하고, 의도된 바 대로 유저 개개인에 대한 식별을 방지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본절적으로 특정 집단을 배제함으로써 다른 특정 집단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위인 타겟 광고 자체가 차별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인종, 종교, 젠더, 연령에 따른 타겟팅 자체가 구직, 주택, 신용 등에 대한 광고가 차별적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하며, 신용 기록과 구조적으로 결부되어있는 특정 정보들을 활용한 타겟팅은 신용취약자에 대한 약탈적인 고이율 대출 광고의 기반이 됩니다. 또한 특정 위치나 정치 성향 기반의 타겟팅은 정치적 의도의 허위정보 유통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구글은 이같은 약탈적 타겟팅을 방지하기 위해 기회에 대한 접근성, 개인적인 어려움, 성적 지향 등 "민감한 관심사"와 관련된 타겟팅을 못하도록 막고 있으나, EFF는 이같은 노력이 빈번하게 실패해 왔음을 지적하며 특정 코호트가 보호되어야 할 특정집단과 지나치게 결부되지 못하도록 감시하겠다는 구글의 계획은 달성불가능할 뿐 아니라 전체주의적(orwellian)이라고 비판합니다. 


구글의 광고 제한 정책 

출처: 구글 



"정보에 대한 구글의 영향력만 더 키우는 셈", 반독점 우려 역시 상당 


디지털 광고 업계 역시 FLoC을 반기지 않기는 마찬가지인데요. 이들은 FLoC 기반의 광고 타겟팅이 쿠키 기반의 타겟팅 대비 최소 95%의 정확도를 보장한다는 구글의 주장에 회의적인 입장으로 마케팅 에이전시 MRM의 글로벌 CTO 제이나 코사리(Jayna Kothary)는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초기 실험에서 이같은 정확도가 증빙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FLoC이 유저 데이터 및 트래킹에 대한 구글의 영향력을 더욱 더 강화한다는 것으로, 레코드는 이를 "트래킹을 중단하는 대신 트래킹을 구글의 손바닥 안으로 직행시켰다"는 말로 꼬집었습니다. 이는 특히 구글이 크롬의 운영사인 동시에, 타겟 광고 영역의 최대 사업자라는 점에서 반독점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비판이 제기되는 수준을 넘어서, 각국의 규제 당국들까지 FloC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고 있는 중인데요. 영국의 경쟁시장청(CMA)과 유럽연합(EU) 모두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황으로, EU의 경우, 지난주 구글의 온라인 광고 영역에서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며 구글의 쿠키 지원 중단 계획을 심층조사 대상으로 언급했습니다.


EU의 반독점 조사 대상 영역

출처: EU


마찬가지로 올해 1월 쿠키 지원 중단 관련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한 영국 CMA는 구글과 쿠키 제거 및 FLoC 도입을 포함하는 구글의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 계획과 관련해 변경사항이 있을 경우, CMA가 해당 변경이 애드테크 사업자들에 불공정한 불이익을 주는지 여부를 먼저 검토할 수 있도록 최소 60일 전에 사전 공지하는 내용의 합의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타겟광고 업체가 브라우저 운영하는 것 자체가 문제", 크롬 이탈 움직임 


일각에서는 트래킹에 기반한 타겟 광고를 핵심 수익원으로 하는 구글에 유저 프라이버시 개선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중으로, 디지털 콘텐츠 업계 협회인 DCN(Digital Content Next)의 창업자인 제이슨 킨트(Jason Kint)는 크롬은 애초에 유저들이 아닌 "광고주들을 위한 감시 및 행동기반 광고 타겟팅 수단으로 최적화"된 브라우저라고 꼬집었습니다.


레코드 역시 대규모 광고 플랫폼 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브라우저는 크롬이 유일하다며, 이미 수년 전 발빠르게 쿠키 제거에 나선 파이어폭스, 사파리, 브레이브(Brave) 경쟁 브라우저들과 달리, 구글이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트래킹 수단을 찾기 전까지 제거 시점을 끌어온 것 역시 이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2019년부터 디폴트값으로 쿠키를 차단해온 파이어폭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같은 이유로 다른 브라우저로 전환할 것을 독려하며 추천 브라우저 목록을 제시했는데요. 프라이버시 우려로 인한 이같은 이탈 움직임이 크롬 브라우저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지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크롬은 현재 가장 점유율이 높은 브라우저로, 스탯카운터(Statcounter)는 크롬의 글로벌 점유율을 6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파리, 엣지, 파이오폭스 등은 모두 구글의 FLoC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인데요. 최근 지난해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프라이버시 중심 검색엔진 덕덕고(DuckDuckGo) 역시 같은달 FLoC 차단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구글이 과연 타겟 광고 비즈니스에 대한 타격이나 반독점 규제 없이 쿠키 제거를 완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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