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를 맞이한 유럽의 스타트업

팬데믹으로 벤쳐업계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기록적인 투자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유럽 스타트업의 투자 동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상반기 유럽 벤쳐 시장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메가 라운드로 넘쳐났던 유럽

피치북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영국, 이스라엘을 포함해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VC 펀딩 금액(6월 10일 기준)은 325억 유로(393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 총투자액이 376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의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의 기록에 거의 근접한 것인데요. 올해 투자 과정에서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들 또한 23곳으로, 지난해의 신규 유니콘 수인 8곳을 가뿐히 제쳤습니다. 그 중 독일에서 8곳의 신규 유니콘이 탄생하며 가장 많은 수를 양성했고, 영국(4곳), 이스라엘(3곳), 프랑스(2곳), 스웨덴(2곳)이 뒤를 이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의 VC 투자 동향 (억 유로)

*2021년은 6월 10일 기준으로 합산한 금액

 

출처: 피치북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전체 투자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올해는 메가라운드(1억 달러 이상의 투자라운드)가 유럽 벤처업계의 주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한데요. 5억 달러 이상의 라운드 역시도 지난해에는 6번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6개월 만에 12번을 기록하며 유럽 스타트업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의 고객사로도 알려진 스톡홀름 기반의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 AB)는 27억 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유럽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외에 독일의 프로세스 마이닝 업체 셀로니스(Celonis)의 경우 11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10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스웨덴의 결제 스타트업 클라나(Klarna)는 올해 3월 10억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클라나가 3개월 만에 후속 투자라운드를 통해 456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저희 로아리포트에서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올해 유럽의 주요 투자 라운드 모아보기



유럽 스타트업 vs 미국 스타트업


런던의 벤처 캐피탈업체 아토미코(Atomico)의 파트너를 역임하고 있는 톰 베마이어(Tom Wehmeier)는 "유럽이 잃어버린 시간에서 회복하고 있다"며, 수 십년간 유럽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쟁업체에 비해 뒤쳐져"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유럽 내 초기 및 후기 스타트업의 평균 기업가치 동향 (백만 유로)

출처: WSJ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비록 여전히 유럽 스타트업 기업가치의 중간값은 미국과 비교해 큰폭으로 뒤쳐지지만, 일부 영역에 있어서는 미국 경쟁업체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례로 유럽의 1분기 초기 스타트업(엔젤 혹은 시드라운드)의 평균 기업가치(pre-money 기준)는 1,430만 유로(1,700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같은 기간 미국의 시드 기업가치는 1,01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후기 스타트업의 평균 기업가치의 경우, 유럽은 6억 2,880만 유로(7억 4,700만 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1억 1,560만 유로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10억 3,000만 달러)과의 격차를 좁혀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미국 투자자들과 가까워진 유럽 스타트업


이와 같은 기록적인 투자 유치에는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동안 원격 딜(remote deals)이 부상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락다운으로 일반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 또한 원격으로 진행되면서, 대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리스크 감수 성향이 큰 미국 투자자들과의 미팅이 쉬워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유니콘에 투자한 투자자 Top 10의 절반 가량이 캘리포니아 기반의 액셀(Accel), 뉴욕에 위치한 인사이트 파트너즈(Insight Partners)와 같은 미국 기반의 투자자였다고 합니다.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미국의 경쟁업체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또한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대표적인 유럽의 스타트업 유아이패스(Uipath)와 스포티파이(Spotify)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해 상당한 시가총액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피치북의 애널리스트 날린 파텔은 "유럽 기반의 유니콘에 대한 투자 효과가 향후에는 더욱 큰 기업가치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며, "대서양 너머로부터의 자금유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이에 따라 유럽의 기업가치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팔 수 있는 서비스


점점 더 많은 솔루션과 플랫폼이 국경을 너머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고, 또 필요로 한다는 것 또한 유럽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입지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액셀의 파트너로 역임하고 있는 안드레이 브라소바누는 "세계가 점점 더 평평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불균형적인 수준으로 유럽을 돕고있다"고 설명하는데요. 액셀이 보유한 유럽 포트폴리오 업체들이 예년보다 훨씬 이른 단계에도 해외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가령 로아리포트에서도 여러번 소개해드린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 호핀(Hopin)의 경우, 2019년에 설립된 신생 기업임에도 팬데믹 기간동안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의 많은 업체들이 락다운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함에 따라 호핀의 솔루션을 필요로 했으며, 소프트웨어 특성상 바닷길을 건너야 하는 상품보다 빠르고 쉽게 채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호핀은 여러 번의 펀딩라운드를 통해 5억 6,500만 달러를 유치할 수 있었고, 최근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제너럴 캐탈리스트(General Catalyst)가 리드한 투자 라운드에서 56억 5,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브라소바누는 호핀이 "원격 환경에 친화적인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판매할 수 있다"며, "글로벌 리더 업체들이 (이전보다) 빠르게 등장하고, 가치는 더욱 빠르게 창출된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


유럽 스타트업이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나, 그럼에도 유럽 스타트업들이 실리콘 밸리의 테크 업체들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몇가지 우려들은 존재합니다.


가장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규제 문제입니다. 유럽연합을 필두로, 유럽 국가들은 '규제의 표준'이라고 불릴만큼 테크 업체 때리기에 적극적인데요. 아토미코의 톰 베마이어는 "유럽에서 테크 업계는 번영하고 있지만, 이는 유럽 전역의 각종 정책과 규제 '덕분'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not because of this), '그럼에도 불구하고도(in spite of)'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각종 규제에 대한 우려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유럽의 테크 규제

미국과 비교해 제한적인 인력 또한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리서치 업체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와 뉴욕이 인재(Talent) 부문에서 만점인 10점을 기록한 반면, 유럽 주요 도시 중에서 만점을 받은 도시는 런던뿐이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업체 시프티드 또한 테크 자이언트 양성을 위해서는 업무용 언어로 영어를 채택하는 등 스타트업에 국제적 문화를 도입하고, 외국인 직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베를린 기반의 주식 거래 앱 트레이드 리퍼블릭(Trade Republic)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티안 해커(Christian Hecker)는 "유럽의 인재풀 사이즈는 시장이 확장하는 데에 있어서 자연적 한계(Natural Limitation)"라며, "스타트업에서의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합니다. 이외에도 일자리의 유동성에 방해가 되는 노동시장의 요소, 주식보상에 대한 높은 세율 등 또한 다른 지역의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에 장애물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가며,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러한 스타트업이 미국의 테크 자이언트와 같이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요. (영국, 독일과 같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해 국제적인 업무 환경이 갖추어진 국가들이 아니라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 지도 흥미롭게 지켜볼만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희 로아인텔리전스에서도 유럽 스타트업과 관련한 소식을 더욱 생생하고 자세하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황금기를 맞이한 유럽의 스타트업

팬데믹으로 벤쳐업계가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기록적인 투자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유럽 스타트업의 투자 동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상반기 유럽 벤쳐 시장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메가 라운드로 넘쳐났던 유럽

피치북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영국, 이스라엘을 포함해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VC 펀딩 금액(6월 10일 기준)은 325억 유로(393억 달러)에 달합니다. 지난해 총투자액이 376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의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의 기록에 거의 근접한 것인데요. 올해 투자 과정에서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들 또한 23곳으로, 지난해의 신규 유니콘 수인 8곳을 가뿐히 제쳤습니다. 그 중 독일에서 8곳의 신규 유니콘이 탄생하며 가장 많은 수를 양성했고, 영국(4곳), 이스라엘(3곳), 프랑스(2곳), 스웨덴(2곳)이 뒤를 이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의 VC 투자 동향 (억 유로)

*2021년은 6월 10일 기준으로 합산한 금액

 

출처: 피치북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전체 투자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올해는 메가라운드(1억 달러 이상의 투자라운드)가 유럽 벤처업계의 주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한데요. 5억 달러 이상의 라운드 역시도 지난해에는 6번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6개월 만에 12번을 기록하며 유럽 스타트업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의 고객사로도 알려진 스톡홀름 기반의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 AB)는 27억 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유럽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외에 독일의 프로세스 마이닝 업체 셀로니스(Celonis)의 경우 11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10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스웨덴의 결제 스타트업 클라나(Klarna)는 올해 3월 10억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클라나가 3개월 만에 후속 투자라운드를 통해 456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저희 로아리포트에서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올해 유럽의 주요 투자 라운드 모아보기



유럽 스타트업 vs 미국 스타트업


런던의 벤처 캐피탈업체 아토미코(Atomico)의 파트너를 역임하고 있는 톰 베마이어(Tom Wehmeier)는 "유럽이 잃어버린 시간에서 회복하고 있다"며, 수 십년간 유럽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쟁업체에 비해 뒤쳐져"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유럽 내 초기 및 후기 스타트업의 평균 기업가치 동향 (백만 유로)

출처: WSJ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비록 여전히 유럽 스타트업 기업가치의 중간값은 미국과 비교해 큰폭으로 뒤쳐지지만, 일부 영역에 있어서는 미국 경쟁업체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례로 유럽의 1분기 초기 스타트업(엔젤 혹은 시드라운드)의 평균 기업가치(pre-money 기준)는 1,430만 유로(1,700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같은 기간 미국의 시드 기업가치는 1,01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후기 스타트업의 평균 기업가치의 경우, 유럽은 6억 2,880만 유로(7억 4,700만 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1억 1,560만 유로보다 6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10억 3,000만 달러)과의 격차를 좁혀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으로 미국 투자자들과 가까워진 유럽 스타트업


이와 같은 기록적인 투자 유치에는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동안 원격 딜(remote deals)이 부상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락다운으로 일반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투자 또한 원격으로 진행되면서, 대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리스크 감수 성향이 큰 미국 투자자들과의 미팅이 쉬워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유니콘에 투자한 투자자 Top 10의 절반 가량이 캘리포니아 기반의 액셀(Accel), 뉴욕에 위치한 인사이트 파트너즈(Insight Partners)와 같은 미국 기반의 투자자였다고 합니다.


유럽의 스타트업들이 미국의 경쟁업체와 비교해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 또한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대표적인 유럽의 스타트업 유아이패스(Uipath)와 스포티파이(Spotify)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해 상당한 시가총액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피치북의 애널리스트 날린 파텔은 "유럽 기반의 유니콘에 대한 투자 효과가 향후에는 더욱 큰 기업가치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며, "대서양 너머로부터의 자금유입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이에 따라 유럽의 기업가치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팔 수 있는 서비스


점점 더 많은 솔루션과 플랫폼이 국경을 너머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고, 또 필요로 한다는 것 또한 유럽의 스타트업이 글로벌 입지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액셀의 파트너로 역임하고 있는 안드레이 브라소바누는 "세계가 점점 더 평평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불균형적인 수준으로 유럽을 돕고있다"고 설명하는데요. 액셀이 보유한 유럽 포트폴리오 업체들이 예년보다 훨씬 이른 단계에도 해외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가령 로아리포트에서도 여러번 소개해드린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 호핀(Hopin)의 경우, 2019년에 설립된 신생 기업임에도 팬데믹 기간동안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의 많은 업체들이 락다운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함에 따라 호핀의 솔루션을 필요로 했으며, 소프트웨어 특성상 바닷길을 건너야 하는 상품보다 빠르고 쉽게 채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호핀은 여러 번의 펀딩라운드를 통해 5억 6,500만 달러를 유치할 수 있었고, 최근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제너럴 캐탈리스트(General Catalyst)가 리드한 투자 라운드에서 56억 5,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브라소바누는 호핀이 "원격 환경에 친화적인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판매할 수 있다"며, "글로벌 리더 업체들이 (이전보다) 빠르게 등장하고, 가치는 더욱 빠르게 창출된다"고 전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


유럽 스타트업이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나, 그럼에도 유럽 스타트업들이 실리콘 밸리의 테크 업체들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에 대한 몇가지 우려들은 존재합니다.


가장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규제 문제입니다. 유럽연합을 필두로, 유럽 국가들은 '규제의 표준'이라고 불릴만큼 테크 업체 때리기에 적극적인데요. 아토미코의 톰 베마이어는 "유럽에서 테크 업계는 번영하고 있지만, 이는 유럽 전역의 각종 정책과 규제 '덕분'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not because of this), '그럼에도 불구하고도(in spite of)' 성장하고 있는 것"이라며, 각종 규제에 대한 우려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유럽의 테크 규제

미국과 비교해 제한적인 인력 또한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계로 지적됩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리서치 업체 '스타트업 게놈(Startup Genome)'이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와 뉴욕이 인재(Talent) 부문에서 만점인 10점을 기록한 반면, 유럽 주요 도시 중에서 만점을 받은 도시는 런던뿐이었습니다. 유럽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업체 시프티드 또한 테크 자이언트 양성을 위해서는 업무용 언어로 영어를 채택하는 등 스타트업에 국제적 문화를 도입하고, 외국인 직원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베를린 기반의 주식 거래 앱 트레이드 리퍼블릭(Trade Republic)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크리스티안 해커(Christian Hecker)는 "유럽의 인재풀 사이즈는 시장이 확장하는 데에 있어서 자연적 한계(Natural Limitation)"라며, "스타트업에서의 업무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찾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언급합니다. 이외에도 일자리의 유동성에 방해가 되는 노동시장의 요소, 주식보상에 대한 높은 세율 등 또한 다른 지역의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에 장애물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가며,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가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러한 스타트업이 미국의 테크 자이언트와 같이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요. (영국, 독일과 같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해 국제적인 업무 환경이 갖추어진 국가들이 아니라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 지도 흥미롭게 지켜볼만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희 로아인텔리전스에서도 유럽 스타트업과 관련한 소식을 더욱 생생하고 자세하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