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활한 친환경 기술 투자 열풍, 이번엔 성공할까?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 증가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배경으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러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러쉬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이 연구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성장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심층 분석에서는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친환경 기술 부문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실패 맛봤던 친환경 기술 산업


친환경 기술 섹터는 10년 전에도 붐을 일으켰으나, 실패를 맛보며 오랜 정체기를 겪었는데요. 10년 전 경제 침체(Great recession) 이후, 셰일가스 시추 기술로 오일/가스 가격이 저렴해지고, 중국에 의해 태양광 시장이 확대되고, 실리콘 솔라 패널 가격이 하락하자 미국 기반의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습니다. 이후, 투자자들은 2006년부터 2011년 사이에 친환경 기술에 약 25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이와같은 투자로, 당시 테슬라(Tesla)와 같은 테크 리더들을 일부 탄생시키기도 했으나, 2007년 이후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의 90%가 투자한 자본보다 적은 자본을 돌려주자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전기차 '모델S 플레이드(Model S Plaid)

출처: 테슬라


친환경 섹터가 이렇게 실패를 맛본 이유는, 혁신 기술의 발명과 상업 목적의 대량생산 사이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친환경 기술 기업은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기술 업체들보다 자본 집약도가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에서 시장으로 도입되는 데까지의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수익화를 위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명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수 스타트업들이 실패를 맛봤는데요. 따라서 대형 투자자들은 태양광 발전소 및 배터리 제조업체 등의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해 왔습니다. 배터리 테크 업체 아이오닉 머터리얼즈(Ionic Materials)의 CEO인 마이클 에델만(Michael Edelman)은 "연구실에서 무언가를 연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합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비용 효율적으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 투자 시나리오

출처: 실리콘 밸리 은행(SVB)


이러한 실패 이후 해당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민간 금융 투자 역시 정체 되었습니다. 2017년, 친환경 기술 관련 학술지인 MRS 에너지 & 서스테너빌리티(MRS Energy & Sustainability)의 연구에 따르면, 36개의 배터리 스타트업이 5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 받았으나, 이 중 오직 두 곳만이 투자한 것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어들였습니다. 



다시 부활한 친환경 기술 산업...feat. 기후변화로 위태로워진 지구 


그런데, 이러한 친환경 부문으로 왜 다시 투자 러쉬가 일어나게 된 것일까요? 바로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화석 연료가 이제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도 상승했으며, 기후 이상 현상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배경으로 기후 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인 친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자 및 기업가들의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기술력이 부족했던 10년 전과는 다르게, 태양광 및 풍력 등의 친환경 에너지가 화석 연료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고,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및 첨단 제조 등의 기술이 성숙해짐에 따라 친환경 기술 업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산업화 이후 탄소 배출 농도 및 기온 증가 추이 그래프

(기간: 5년 평균)

출처: SVB


*Note: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 -- 정상 온도를 상회한 일수(days)의 비율


최근 실리콘 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SVB)에서 발표한 ‘친환경 기술 산업의 미래(The Future of Climate Tech)’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기술의 투자 러쉬는 특히 '교통과 물류', '농업과 음식', '에너지와 전력', 세 개의 주요 섹터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는데요. 에너지 섹터에서는 에너지 스토리지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고, 농업과 음식 부문에서는, 세계 인구가 증가하고 육류 생산 비용이 더욱 비싸지면서, 비욘드 미트(Beyond Meat)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성공을 배경으로 대체 단백질 회사가 투자 유치를 이어갔습니다. 교통 섹터에서는 테슬라(Tesla) 및 리비안(Rivian)의 성공으로 전기차 제조 업체들에 대해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는데요. SVB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기술도 향후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를 채택하는데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투자 동향을 분석했습니다. 


로아에서 작성한 친환경 트렌드 관련 심층분석 글



에너지와 전력 / 교통과 물류 / 농업과 음식 관련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 투자 그래프

출처: SVB


  •  VC/PE 투자 및 민간 기업의 펀드 조성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은 올해 미국에서만 친환경 기술 기업들에 대해 77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10년 전인 2011년의 10억 달러 수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관련 스타트업들이 142억 달러 이상을 VC로부터 유치했는데, 이는 2020년 전체 투자 유치 금액의 88%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올해 1분기 말까지 친환경 관련 뮤추얼 펀드에 거의 2조 달러의 현금이 모금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과 기술 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일부 VC 펀드 및 기업은 친환경 부문의 투자를 위해 펀드 주기(fund cycles)를 길게 잡거나, 신규회사 자금 지원 기금인 상록 펀드(evergreen fund)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올해 3월 말 경 기후 금융 전문가를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피델리티(Fidelity) 등의 주요 금융 기관들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으며 초기 단계의 자본 집약적인 기후 관련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 지원에 앞장섰습니다. 


최근 시점인 7월 경, 사모펀드 업체 제네럴 아틀랜틱(General Atlantic)은 탈탄소화, 에너지 효율성, 자원 보존 및 배출 관리 등의 친환경 기술 성장 펀드를 위한 기금으로 40억 달러 모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30억 달러는 외부 투자를 모색하고 있으며, 10억 달러는 기존 관리 계좌에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외에도, 기후 관련 전담 투자 팀인 비욘드넷제로(BeyondNetZero)를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사모펀드 기관인 TPG는 새로운 기후관련 펀드 '라이즈 클라이메이트 펀드(Rise Climate Fund)'를 위해 50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움직임도 주목할만 한데요. 아마존(Amazon)은 기후 서약 펀드(Climate Pledge Fund)를 결성해서 기후 관련 기업들에 투자해 오고 있습니다. 20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의 기후 서약 펀드는 지난해 9월 첫 투자대상 업체 5곳을 공개했었습니다. 최근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Rivian)에 대한 25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 공동리드 투자사 중 한 곳으로 참여했으며, 이 외에도, 이번에 7억 달러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한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터리얼즈 역시, 기후 서약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입니다.



  • 정부 지원 


VC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 역시 친환경 섹터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에너지 기술을 연구 및 개발을 촉진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기관 ARPA-E(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Energy program)는 3년간 진행되는 7,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스케일업(SCALE UP)'을 발표했는데요. 이는, 기업이 발명과 생산 사이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부터 800만 달러를 지원받은 아이오닉 머터리얼즈는 "해당 지원금을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RPA-E의 스케일업(SCALE UP) 프로그램

출처: ARPA-E


또 다른 정부 지원 프로젝트로는 미국 에너지부의 '대출 프로그램 오피스(Loan Programs Office)'가 있는데요. 해당 프로그램은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400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 조달을 감독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 곳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던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태양열 회사 솔린드라(Solyndra)가 실패하고 난 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지원이 크게 줄어든 바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테슬라에 대한 4억 6,500만 달러를 포함해 약 24개 프로젝트에 대해 240억 달러의 대출을 지원한 바 있으나, 이후 미국 조지아 주에서의 단일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대출 보증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같은 보수적인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가 재생 에너지에 수 십억 달러의 대출을 할당하라는 명령과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나가며...


10년 전, 친환경 테크 붐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친환경 테크 VC 펀드들이 불과 9개월만에 펀드 모금을 완료했으나, 해당 섹터 붕괴 이후 VC 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하면서 펀드 유치 기간이 2년으로 확대된 바 있는데요. 현재는, 친환경 기술 관련 펀드는 모금되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되는 상황으로, 친환경 섹터의 성장세를 입증했습니다. 친환경 산업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프라임 임팩트 펀드(Prime Impact Fund) 측에 따르면, 기후 관련 테크 기업들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줄을 서고 있다며, 예로, 6년 전에는 50만 달러를 모집하는 데 1년이 걸렸던 에너지 스토리지 회사인 퀴드넷(Quidnet)이 지난 해, 1,0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투자자 및 의원들이 주요 글로벌 업체들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니셔티브에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친환경 기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이전과 같은 실패를 번복하더라도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환경 기술 부문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지 계속해서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참조 출처: WSJ, SVB, 악시오스, 피치북



다시 부활한 친환경 기술 투자 열풍, 이번엔 성공할까?


최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 증가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배경으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러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러쉬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들이 연구 단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성장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심층 분석에서는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친환경 기술 부문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실패 맛봤던 친환경 기술 산업


친환경 기술 섹터는 10년 전에도 붐을 일으켰으나, 실패를 맛보며 오랜 정체기를 겪었는데요. 10년 전 경제 침체(Great recession) 이후, 셰일가스 시추 기술로 오일/가스 가격이 저렴해지고, 중국에 의해 태양광 시장이 확대되고, 실리콘 솔라 패널 가격이 하락하자 미국 기반의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습니다. 이후, 투자자들은 2006년부터 2011년 사이에 친환경 기술에 약 25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이와같은 투자로, 당시 테슬라(Tesla)와 같은 테크 리더들을 일부 탄생시키기도 했으나, 2007년 이후 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의 90%가 투자한 자본보다 적은 자본을 돌려주자 큰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전기차 '모델S 플레이드(Model S Plaid)

출처: 테슬라


친환경 섹터가 이렇게 실패를 맛본 이유는, 혁신 기술의 발명과 상업 목적의 대량생산 사이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으로 친환경 기술 기업은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기술 업체들보다 자본 집약도가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에서 시장으로 도입되는 데까지의 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수익화를 위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일명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수 스타트업들이 실패를 맛봤는데요. 따라서 대형 투자자들은 태양광 발전소 및 배터리 제조업체 등의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해 왔습니다. 배터리 테크 업체 아이오닉 머터리얼즈(Ionic Materials)의 CEO인 마이클 에델만(Michael Edelman)은 "연구실에서 무언가를 연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합한 품질을 유지하면서 비용 효율적으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 투자 시나리오

출처: 실리콘 밸리 은행(SVB)


이러한 실패 이후 해당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민간 금융 투자 역시 정체 되었습니다. 2017년, 친환경 기술 관련 학술지인 MRS 에너지 & 서스테너빌리티(MRS Energy & Sustainability)의 연구에 따르면, 36개의 배터리 스타트업이 5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 받았으나, 이 중 오직 두 곳만이 투자한 것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어들였습니다. 



다시 부활한 친환경 기술 산업...feat. 기후변화로 위태로워진 지구 


그런데, 이러한 친환경 부문으로 왜 다시 투자 러쉬가 일어나게 된 것일까요? 바로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화석 연료가 이제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도 상승했으며, 기후 이상 현상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 및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배경으로 기후 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인 친환경 부문에 대한 투자자 및 기업가들의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기술력이 부족했던 10년 전과는 다르게, 태양광 및 풍력 등의 친환경 에너지가 화석 연료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고,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및 첨단 제조 등의 기술이 성숙해짐에 따라 친환경 기술 업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산업화 이후 탄소 배출 농도 및 기온 증가 추이 그래프

(기간: 5년 평균)

출처: SVB


*Note: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 -- 정상 온도를 상회한 일수(days)의 비율


최근 실리콘 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SVB)에서 발표한 ‘친환경 기술 산업의 미래(The Future of Climate Tech)’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기술의 투자 러쉬는 특히 '교통과 물류', '농업과 음식', '에너지와 전력', 세 개의 주요 섹터에서 활발하게 일어났는데요. 에너지 섹터에서는 에너지 스토리지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졌고, 농업과 음식 부문에서는, 세계 인구가 증가하고 육류 생산 비용이 더욱 비싸지면서, 비욘드 미트(Beyond Meat)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의 성공을 배경으로 대체 단백질 회사가 투자 유치를 이어갔습니다. 교통 섹터에서는 테슬라(Tesla) 및 리비안(Rivian)의 성공으로 전기차 제조 업체들에 대해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는데요. SVB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율주행기술도 향후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기차를 채택하는데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친환경 기술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투자 동향을 분석했습니다. 


로아에서 작성한 친환경 트렌드 관련 심층분석 글



에너지와 전력 / 교통과 물류 / 농업과 음식 관련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 투자 그래프

출처: SVB


  •  VC/PE 투자 및 민간 기업의 펀드 조성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벤처 캐피털은 올해 미국에서만 친환경 기술 기업들에 대해 77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10년 전인 2011년의 10억 달러 수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관련 스타트업들이 142억 달러 이상을 VC로부터 유치했는데, 이는 2020년 전체 투자 유치 금액의 88%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또한, 올해 1분기 말까지 친환경 관련 뮤추얼 펀드에 거의 2조 달러의 현금이 모금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것과 기술 개발을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상쇄하기 위해 일부 VC 펀드 및 기업은 친환경 부문의 투자를 위해 펀드 주기(fund cycles)를 길게 잡거나, 신규회사 자금 지원 기금인 상록 펀드(evergreen fund)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올해 3월 말 경 기후 금융 전문가를 영입했을 뿐만 아니라, 피델리티(Fidelity) 등의 주요 금융 기관들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으며 초기 단계의 자본 집약적인 기후 관련 스타트업을 위한 자금 지원에 앞장섰습니다. 


최근 시점인 7월 경, 사모펀드 업체 제네럴 아틀랜틱(General Atlantic)은 탈탄소화, 에너지 효율성, 자원 보존 및 배출 관리 등의 친환경 기술 성장 펀드를 위한 기금으로 40억 달러 모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30억 달러는 외부 투자를 모색하고 있으며, 10억 달러는 기존 관리 계좌에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외에도, 기후 관련 전담 투자 팀인 비욘드넷제로(BeyondNetZero)를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사모펀드 기관인 TPG는 새로운 기후관련 펀드 '라이즈 클라이메이트 펀드(Rise Climate Fund)'를 위해 50억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움직임도 주목할만 한데요. 아마존(Amazon)은 기후 서약 펀드(Climate Pledge Fund)를 결성해서 기후 관련 기업들에 투자해 오고 있습니다. 20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의 기후 서약 펀드는 지난해 9월 첫 투자대상 업체 5곳을 공개했었습니다. 최근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Rivian)에 대한 25억 달러 투자 라운드에 공동리드 투자사 중 한 곳으로 참여했으며, 이 외에도, 이번에 7억 달러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한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터리얼즈 역시, 기후 서약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입니다.



  • 정부 지원 


VC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 역시 친환경 섹터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해, 에너지 기술을 연구 및 개발을 촉진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기관 ARPA-E(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Energy program)는 3년간 진행되는 7,500만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스케일업(SCALE UP)'을 발표했는데요. 이는, 기업이 발명과 생산 사이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부터 800만 달러를 지원받은 아이오닉 머터리얼즈는 "해당 지원금을 죽음의 계곡을 통과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ARPA-E의 스케일업(SCALE UP) 프로그램

출처: ARPA-E


또 다른 정부 지원 프로젝트로는 미국 에너지부의 '대출 프로그램 오피스(Loan Programs Office)'가 있는데요. 해당 프로그램은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400억 달러 이상의 연방 자금 조달을 감독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 곳에서 자금을 지원받았던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태양열 회사 솔린드라(Solyndra)가 실패하고 난 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한 자금 지원이 크게 줄어든 바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테슬라에 대한 4억 6,500만 달러를 포함해 약 24개 프로젝트에 대해 240억 달러의 대출을 지원한 바 있으나, 이후 미국 조지아 주에서의 단일 원자력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대출 보증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같은 보수적인 움직임은 바이든 행정부가 재생 에너지에 수 십억 달러의 대출을 할당하라는 명령과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나가며...


10년 전, 친환경 테크 붐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친환경 테크 VC 펀드들이 불과 9개월만에 펀드 모금을 완료했으나, 해당 섹터 붕괴 이후 VC 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하면서 펀드 유치 기간이 2년으로 확대된 바 있는데요. 현재는, 친환경 기술 관련 펀드는 모금되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되는 상황으로, 친환경 섹터의 성장세를 입증했습니다. 친환경 산업의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프라임 임팩트 펀드(Prime Impact Fund) 측에 따르면, 기후 관련 테크 기업들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투자자가 줄을 서고 있다며, 예로, 6년 전에는 50만 달러를 모집하는 데 1년이 걸렸던 에너지 스토리지 회사인 퀴드넷(Quidnet)이 지난 해, 1,0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전했습니다. 


전 세계 투자자 및 의원들이 주요 글로벌 업체들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니셔티브에 투자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친환경 기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이전과 같은 실패를 번복하더라도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친환경 기술 부문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지 계속해서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참조 출처: WSJ, SVB, 악시오스, 피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