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파리] 로아가 선정한 프랑스 스타트업 TOP 10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Ⅰ. 비포/애프터가 확실한,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


지난 아티클에서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업계 현황과 정부차원의 육성 정책을 살펴보았습니다. 2025년까지 25개의 유니콘을 양성하겠다는 야삼찬 목표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선별하고, 정치, 경제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 기업 중 흥미로운 스타트업 몇 곳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의 기업들은 크게 14개의 섹터로 구분됩니다. 넥스트 120을 기준으로 볼 때,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이 23곳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핀테크와 보험테크를 포함한 금융 영역에는 17곳의 스타트업이, HR/업무/교육 영역에는 13곳의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 섹터별 펀딩 총액은 15억 유로, 20억 유로, 8억 9,800만 유로를 차지했습니다. 리테일 및 이커머스 영역에 선정된 기업은 10곳에 불과했지만, 30억 유로라는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백마켓(Back Market), 마노마노(ManoMano), 마라클(Mirakl) 등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이곳에 포함되었니다.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의 섹터별 기업 수와 펀딩 총액
출처: 라프렌치테크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만큼, 넥스트40에 선정된 기업들은 가속화된 성장을 더욱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유나이티즈 크레딧(Younited Credit)의 CEO 제프로이 기구(Geoffroy Guigou)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은 자사의 발전에 주요한 원동력이었고, 특히 우리가 해외의 메이저 테크 업체들과 새로운 파트너십 관련 논의 중에 더더욱 그러했다"며, "우리는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극찬했습니다. 




Ⅱ. 로아가 선장한 유망 스타트업 Top 10


프랑스의 많은 창업자들의 선망하고, 참가 기업들이 극찬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넥스트120 한 곳, 한 곳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누적 펀딩액, 기업가치, 비즈니스 모델의 독창성 등을 고려하여,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10곳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로아가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 Top 10

출처: 로아인텔리전스


1. 프랑스 국민 백신예약 플랫폼, 닥토리브


헬스영역에서 라이징 스타를 꼽자면 단연코 닥토리브(Doctolib)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백신 예약을 위한 플랫폼으로 선정되면서, 프랑스 국민이라면 닥토리브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는데요. 이미 백신 플랫폼으로 자리하기 전에도 점차 인지도를 넓히고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닥토리브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예약 소개 영상

출처: 닥토리브


의료 예약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고객 맞춤형 플랫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닥토리브는 무엇보다 의사들에게 초점을 맞춘 기업입니다. 주요 매출원이 병원을 예약하는 손님들이 아니라, 섭스크립션 형태로 플랫폼에 병원의 정보를 등록하고 환자들과 소통하는 의사들이기 때문인데요.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니옥스 샤토(Niox-Chateau) 또한 지난해 시프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미국의 많은 라이벌 업체들이 환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지만 닥토리브는 다르다"며,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설명했습니다. 


의사들을 우선시하는 "닥터 퍼스트(Doctors First)" 정책으로 닥토리브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단연 최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통계에 따르면 27만 명의 의료 관계자들이 플랫폼에 등록했으며, 예약할 수 있는 병원이 증가함에 따라 닥토리브를 이용한 환자도 누적 6,000만 명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닥토리브는 단순히 의사의 편리성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병원에서 겪는 경험 또한 상당 부분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료를 받고 싶을 때 곧장 동네 병원으로 갈 수 있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최소 몇 개월 전에 진료를 예약해야 하고, 전화 혹은 방문을 해야하는 등 예약 과정이 과거에는 상당히 번거로웠습니다.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폭 넓은 연령층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28% 이상이 55세 이상의 유저라고 합니다. 



2. 기업용 의료보험 스타트업, 알란


의료 보험 스타트업 알란(Alan)기업들을 대상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과 회사가 가입한 민간보험의 보장을 함께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알란은 모듈형 보험 설계 시스템을 통해,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은 보험 상품의 변수들을 조정해 맞춤형 보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위워크(WeWork), 딜리버루(Deliveroo), 저스트이트(JustEat)를 포함한 기업 고객들이 알란의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만 명의 고객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알란의 직원 보험 관리 페이지 예시

출처: 알란


기업의 경우, 알란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직원들의 병가 내역, 보험 가입 내역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통해 알란이 제공하는 보험의 보장을 받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앱을 통해 주변에 위치한 병원을 지도에서 확인하고, 병원에서 평균적으로 청구하는 비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환급 내역 또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B2B 비즈니스이지만, 엔드유저가 일반 개인 고객인만큼 알란은 재방문율을 높이는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메세지 혹은 영상통화를 통해 의사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자녀의 건강과 관련한 의료 조언을 받는다거나, 명상앱을 무료로 구독할 수도 있는데요. 최근에는 멘탈 헬스 스타트업 주얼(Jour)을 인수하며, 정신 건강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장 샤를 사무엘 베르브(Jean-Charles Samuelian-Werve)는 사회적으로 정신 건강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지만, 공공 의료 정책에서 무시되었던 영역일 뿐더러, 파리의 경우 테라피스트를 만나려면 최대 8개월이 소요되기도 하는 등 몇몇 지역에서는 치료가 더욱 힘들다며 이번 인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3. 곤충으로 프리미엄 단백질을 만드는 옌섹트


푸드영역에서는 옌섹트(Ÿnsect)를 주목해볼만 합니다. 옌섹트는 곤충을 대규모로 키워 애완동물, 물고기, 식물, 그리고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단백질로 바꾸는 스타트업입니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설립한 벤처 투자 회사 풋프린트 코얼리션(Footprint Coalition) 또한 투자자로 참여하고, 직접 나서 기업을 홍보하면서 한번 더 주목을 받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다우니가 설명하는 옌섹트

출처: 엔섹트


옌섹트가 키우는 밀웜(Mealworm, 거저리)는 맛과 높은 소화율(digestibility)을 가지고 있다는 이점 이외에도, 이동성이 뛰어난 곤충과 달리 날거나 뛰어오르지 않아 기르고 가공하는 데에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옌섹트는 300여 개의 특허와 완전 자동화된 수직농업 공장을 통해, 밀웜을 생산 및 가공해 사료와 식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푸드 생산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물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을만큼,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또한, 옌섹트에 따르면, 2050년까지는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음식 공급을 70% 증가해야 하는 반면, 이를 위한 여분의 땅은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옌섹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통적인 농업보다 98% 적은 농지를 사용하고 50% 적은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로 웨이스트 순환경제를 실현한다고 합니다. 



4. 새 것이 오래된 것이다(New is Old),백마켓


트렌드 세터(trend seeter)라면 남들보다 빨리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고, 유행을 이끄는 사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중고 전자제품 시장을 이끄는 프랑스의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과거 로아리포트에서도 소개해드린 바 있는 백마켓(Back Market)입니다. 


백마켓은 다양한 전가기기를 보수 및 재포장을 통해 재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입니다. 먼저 파트너십을 체결한 1,500여 곳의 서드파티 업체들이 디바이스를 수리해 백마켓 홈페이지에 게시하면, 백마켓은 30일 간의 환불 보장 및 12개월 간의 품질보장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삼성과 애플(Apple)의 스마트폰들이 1,000달러를 웃돌며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가격 부담이 점점 커지는 반면, 새로운 모델에 추가되는 혁신적인 기술은 줄어면서, 최근 중고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소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백마켓은 13개의 국가에 5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친환경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백마켓

출처: 백마켓


백마켓의 CEO 티보 우그 드 라우즈(Thibaud Hug de Larauze)는 "우리는 (리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단순히 실행할 수 있는 옵션임을 넘어서,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첫번째로 고려하는 옵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디바이스의 연간 판매금액이 15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만큼, 자사가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매우 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백마켓은 상품 페이지마다 리퍼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고객들이 얼마만큼의 전자폐기물과 오염을 막을 수 있었는지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위에 보이는 맥북 프로의 경우, 새제품 대신 중고제품을 구매함으로써 2,000g의 전자폐기물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5. 운전면허 취득 비용을 40% 줄인 플랫폼, 오니카


프랑스의 모빌리티 시장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블라블라카를 소개해드리곤 했지만, 이번 아티클에서는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니카(Ornikar)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70만원 대에 3일짜리 속성코스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는 운전면허 취득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기로 악명 높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약 2,000유로를 지불하고, 영국의 미디어 업체 텔레그래프(telegraph)에 따르면 면허를 취득하기까지 2년을 소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니카의 운전 강사 네트워크

출처: 오니카


오니카는 이런 까다로운 운전면허 취득 절차를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온라인으로 운전 강좌를 제공하고, 일대일 주행 수업을 예약할 수 있으며, 필기 및 운전 시험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내 1,000여 곳의 동네에 걸쳐 방대한 운전 강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150만 명(올해 4월 기준)의 고객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였고, 지난해에만 42만 명의 고객이 신규로 가입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운전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보험 영역에까지 발을 내딛었는데요. 갓 면허를 취득한 신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험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니카의 CEO 가이노(Gaignault)는 운전교육 시장을 '디스럽트(Disrupt)'하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2013년 오니카가 설립되었을 당시만 해도, 면허 취득까지의 과정이 파편화되고 오프라인 온리(only)였다는 점에서, 오니카가 프랑스 사람들의 운전을 배우는 방식을 크게 변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오니카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전면허를 훨씬 쉽게뿐만이 아니라, 40% 가량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텐센트와 골드만 삭스가 투자한 비디오게임 업체, 부두


부두(Voodoo)는 게임 개발업체이자 퍼블리셔로, 헬릭스 점프(Helix Jump), 크라우드 시티(Crowd City), 홀 아이오(Hole.io), 페이퍼 아이오 2(Paper.io 2)와 같은 하이퍼캐주얼 게임(Hyper Casual Game,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단순한 형태의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복잡한 습득과정 없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8월 부두의 월간활성유저(MAU) 수는 3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두의 헬릭스 점프

출처: 부두


부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하이퍼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에는 텐센트 또한 부두의 지분 일정 부분을 인수하며 재차 주목을 받았는데요. 무엇보다,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게임의 핵심시장인 아시아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게임 산업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꼭 선점해야할 시장으로 여겨질 뿐더러, 부두의 경우에도 중국 매출이 2019년에 이미 3억 6,000만 유로를 돌파하면서 아시아를 주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두는 보드게임 및 카드게임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게임 스튜디오인 비치범(Beach Bum)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부두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뿐만 아니라, 캐주얼 게임 콘텐츠 또한 보유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게임에 삽입되는 광고가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했다면, 인앱 구매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했던 비치범을 통해 또 다른 매출원을 추가하게 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7. 대학교 커리어센터에 뛰어든 리쿠르팅 플랫폼, 잡티저


잡티저(JobTeaser)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쿠르팅 및 커리어 조언 플랫폼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연속으로 '넥스트40(Next 40)'에 선정된 기업이기도 합니다. 


잡티저를 통한 기업들의 리크루트 방식 변화

출처: 잡티저


잡티저는 교육기관 파트너들의 공식 커리어 웹사이트가 되겠다는 목표로 처음부터 대학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대학교가 직접 진로센터 홈페이지를 제작 및 관리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자신들이 개발한 커리어 센터 플랫폼(Career Centre by JobTeaser)을 각 학교의 진로취업센터에 무료로 제공한 것인데요. 학교의 커리어센터들은 플랫폼을 통해 커리어 이벤트를 개최 및 관리할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종/직무에 맞는 공고를 필터링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경우에도, 잡티저를 통해 원하는 지원자들을 타켓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여러 학교에 일일이 연락을 해야했다면, 이제는 잡티저가 보유한 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타겟 학교 및 학생들에게 한번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8만 명의 기업 고객들이 잡티저를 통해 원하는 지원자들을 찾고, 700여 곳의 학교가 잡티저가 제공하는 커리어 센터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잡티저를 이용한 누적 학생 및 졸업생들의 수는 3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8. 아마존과 MS를 대체하려는 클라우드 업체, OVH클라우드


클라우드 영역에서는 OVH클라우드(OVHcloud)가 40억 유로 이상의 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언론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OVH클라우드는 컴퓨팅, 스토리지를 고객들에게 임대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북미, 유럽, 싱가포르, 호주에 걸쳐 수십 개의 데이터 센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시작한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세서 냉각용 물 공급 시스템을 포함해 다양한 서버 테크놀로지를 인하우스로 구축했으며, 자체적인 광섬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존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40.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9.7%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2020, 가트너 기준), OVH클라우드가 테크 자이언트들과 어떻게 경쟁할 지 주목해 볼 만 합니다. OVH클라우드는 스스로를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클라우드 호스팅 제공업체"라고 자칭하며, 지역적 이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당국에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유럽 기업 및 정부를 대상으로 안전한 데이터 관리인 역할을 자처해오고 있는데요. 특히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국가들이 점차 클라우드 주권(sovereign cloud)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OVH클라우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9. 대기업들이 사랑한 디지털 경험 분석 플랫폼, 콘텐츠 스퀘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어도비(Adobe), 버라이즌(Verizon),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등과 같은 대형 기업이 도움을 구하는 디지털 경험 분석 플랫폼 업체가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에 참여하며 이목을 끈 한 회사이기도 한데요. 콘텐츠 스퀘어(ContentSquare)는 소비자가 어떻게 스크롤을 내리는 지, 어느 지점에서 화면을 넘기는 지(swipe), 어디에서 가장 많이 클릭을 하는 지 등 수 조에 달하는 소비자 인게이지먼트를 모니터링 및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느 지점에서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유출되는 지와 같은 문제점을 진단하고, 어떻게 매출 혹은 구매전환율을 개선할 수 있을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창업자인 조나단 세르키는 대학생 시절, 수업 과제로 디지털 퍼포먼스를 측정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지금의 콘텐츠 스퀘어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작은 비즈니스였으나, 이제는 850여 명이 넘는 글로벌 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9년 이후로 조달한 투자금액은 누적 888억 1,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콘텐츠 스퀘어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를 해오기도 했습니다. 소비자 경험을 시각화하는 SaaS업체 클릭테일(Clicktale), 웹사이트 모니터링 및 분석업체 데어부스트(Dareboost) 등을 포함해, 올해 9월에는 경쟁업체 핫자르(Hotjar)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핫자르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기업을 타겟하고 있는 콘텐츠 스퀘어와 달리, 중소규모의 비즈니스를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중소규모의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고객 베이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 기업들의 데이터 지키미, 사이벨엔젤


사이벨엔젤(CybelAngel)은 기업들을 대신하여 데이터 유출을 감지하는 사이버 보안업체입니다. 클라우드 혹은 IoT 기반의 서비스로 어디서나 일을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정보 유출의 위험은 커졌는데요. 사이벨엔젤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리스크 프로텍션 플랫폼(Digital Risk Protection Platform)'을 통해 지하 웹사이트를 포함하여 모든 층의 인터넷을 모두 스캔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기밀문서가 유출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해커들이 해당 정보에 접근하기 전에 기업 고객들에게 알림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런던의 벤처캐피탈업체 템포캡(TempoCap)의 파트너를 역임하고 있는 데미안 으노(Damien Henaul)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의 규모는 현재 1,800억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19로 원격근무가 확산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보안에 더욱 힘을 쓰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데요. 사이벨엔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사이벨엔젤은 사노피(Sanofi), 로레알(L'Oréal)과 같은 기업들 또한 사이벨엔젤을 통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Ⅲ. 프랑스 스타트업의 무기는 독창성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은 기업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프렌치 테크 넥스트에 선정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나 펀딩금액은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실리콘 밸리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 한데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인 궤도를 보이면, 카피캣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것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었습니다. 우버(Uber)의 성공을 쫓으려는 승차공유 서비스만 해도 같은 지역에 10개에 달하며, 마이크로 모빌리티, 딜리버리 서비스, Q-커머스 등 많은 영역에서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사업자들이 출혈적인 경쟁을 하곤합니다.


반면, 위에 소개해드린 10개의 기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프랑스에서는 상당수의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신선한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료 예약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닥토리브, 운전면허 취득의 비용과 번거로움을 해결한 오니카의 경우 프랑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스타트업들이며, 곤충으로 푸드 공급 체인을 변화하려는 옌섹트, 클라우드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OVH클라우드는 스타트업으로서 쉽게 도전하기 힘든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성과로 비즈니스를 증명한 기업들인데요. 해당 기업들이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인더스트리의 메인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을지, 혹은 추후에 마주하게 될 카피캣 서비스에 어떠한 경쟁력으로 대응할 수 있을 지는 '프렌치 테크 넥스트'에서 '글로벌 테크 넥스트'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자료 출처: 시프티드 1, 2, 3, 테크크런치 1, 2, 3, 4, 5, 텔레그래프, WSJ, 벤쳐비트










[테크인파리] 로아가 선정한 프랑스 스타트업 TOP 10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Ⅰ. 비포/애프터가 확실한,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


지난 아티클에서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업계 현황과 정부차원의 육성 정책을 살펴보았습니다. 2025년까지 25개의 유니콘을 양성하겠다는 야삼찬 목표를 위해, 프랑스 정부는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직접 선별하고, 정치, 경제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 기업 중 흥미로운 스타트업 몇 곳을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의 기업들은 크게 14개의 섹터로 구분됩니다. 넥스트 120을 기준으로 볼 때,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이 23곳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핀테크와 보험테크를 포함한 금융 영역에는 17곳의 스타트업이, HR/업무/교육 영역에는 13곳의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각 섹터별 펀딩 총액은 15억 유로, 20억 유로, 8억 9,800만 유로를 차지했습니다. 리테일 및 이커머스 영역에 선정된 기업은 10곳에 불과했지만, 30억 유로라는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백마켓(Back Market), 마노마노(ManoMano), 마라클(Mirakl) 등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이곳에 포함되었니다.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의 섹터별 기업 수와 펀딩 총액
출처: 라프렌치테크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만큼, 넥스트40에 선정된 기업들은 가속화된 성장을 더욱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유나이티즈 크레딧(Younited Credit)의 CEO 제프로이 기구(Geoffroy Guigou)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은 자사의 발전에 주요한 원동력이었고, 특히 우리가 해외의 메이저 테크 업체들과 새로운 파트너십 관련 논의 중에 더더욱 그러했다"며, "우리는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극찬했습니다. 




Ⅱ. 로아가 선장한 유망 스타트업 Top 10


프랑스의 많은 창업자들의 선망하고, 참가 기업들이 극찬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넥스트120 한 곳, 한 곳이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한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누적 펀딩액, 기업가치, 비즈니스 모델의 독창성 등을 고려하여,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 10곳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로아가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 Top 10

출처: 로아인텔리전스


1. 프랑스 국민 백신예약 플랫폼, 닥토리브


헬스영역에서 라이징 스타를 꼽자면 단연코 닥토리브(Doctolib)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백신 예약을 위한 플랫폼으로 선정되면서, 프랑스 국민이라면 닥토리브를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는데요. 이미 백신 플랫폼으로 자리하기 전에도 점차 인지도를 넓히고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필수적인 플랫폼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닥토리브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예약 소개 영상

출처: 닥토리브


의료 예약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고객 맞춤형 플랫폼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닥토리브는 무엇보다 의사들에게 초점을 맞춘 기업입니다. 주요 매출원이 병원을 예약하는 손님들이 아니라, 섭스크립션 형태로 플랫폼에 병원의 정보를 등록하고 환자들과 소통하는 의사들이기 때문인데요.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니옥스 샤토(Niox-Chateau) 또한 지난해 시프티드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미국의 많은 라이벌 업체들이 환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지만 닥토리브는 다르다"며,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점을 설명했습니다. 


의사들을 우선시하는 "닥터 퍼스트(Doctors First)" 정책으로 닥토리브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단연 최강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통계에 따르면 27만 명의 의료 관계자들이 플랫폼에 등록했으며, 예약할 수 있는 병원이 증가함에 따라 닥토리브를 이용한 환자도 누적 6,000만 명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닥토리브는 단순히 의사의 편리성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병원에서 겪는 경험 또한 상당 부분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료를 받고 싶을 때 곧장 동네 병원으로 갈 수 있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는 최소 몇 개월 전에 진료를 예약해야 하고, 전화 혹은 방문을 해야하는 등 예약 과정이 과거에는 상당히 번거로웠습니다. 사용하기 쉽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폭 넓은 연령층의 유저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28% 이상이 55세 이상의 유저라고 합니다. 



2. 기업용 의료보험 스타트업, 알란


의료 보험 스타트업 알란(Alan)기업들을 대상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민건강보험과 회사가 가입한 민간보험의 보장을 함께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알란은 모듈형 보험 설계 시스템을 통해,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대기업들은 보험 상품의 변수들을 조정해 맞춤형 보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위워크(WeWork), 딜리버루(Deliveroo), 저스트이트(JustEat)를 포함한 기업 고객들이 알란의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만 명의 고객들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알란의 직원 보험 관리 페이지 예시

출처: 알란


기업의 경우, 알란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직원들의 병가 내역, 보험 가입 내역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통해 알란이 제공하는 보험의 보장을 받는 직원들의 경우에는, 앱을 통해 주변에 위치한 병원을 지도에서 확인하고, 병원에서 평균적으로 청구하는 비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환급 내역 또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B2B 비즈니스이지만, 엔드유저가 일반 개인 고객인만큼 알란은 재방문율을 높이는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메세지 혹은 영상통화를 통해 의사와 상담을 진행할 수 있고, 자녀의 건강과 관련한 의료 조언을 받는다거나, 명상앱을 무료로 구독할 수도 있는데요. 최근에는 멘탈 헬스 스타트업 주얼(Jour)을 인수하며, 정신 건강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장 샤를 사무엘 베르브(Jean-Charles Samuelian-Werve)는 사회적으로 정신 건강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지만, 공공 의료 정책에서 무시되었던 영역일 뿐더러, 파리의 경우 테라피스트를 만나려면 최대 8개월이 소요되기도 하는 등 몇몇 지역에서는 치료가 더욱 힘들다며 이번 인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3. 곤충으로 프리미엄 단백질을 만드는 옌섹트


푸드영역에서는 옌섹트(Ÿnsect)를 주목해볼만 합니다. 옌섹트는 곤충을 대규모로 키워 애완동물, 물고기, 식물, 그리고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단백질로 바꾸는 스타트업입니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설립한 벤처 투자 회사 풋프린트 코얼리션(Footprint Coalition) 또한 투자자로 참여하고, 직접 나서 기업을 홍보하면서 한번 더 주목을 받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로버트 다우니가 설명하는 옌섹트

출처: 엔섹트


옌섹트가 키우는 밀웜(Mealworm, 거저리)는 맛과 높은 소화율(digestibility)을 가지고 있다는 이점 이외에도, 이동성이 뛰어난 곤충과 달리 날거나 뛰어오르지 않아 기르고 가공하는 데에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옌섹트는 300여 개의 특허와 완전 자동화된 수직농업 공장을 통해, 밀웜을 생산 및 가공해 사료와 식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푸드 생산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물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을만큼,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힙니다.또한, 옌섹트에 따르면, 2050년까지는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음식 공급을 70% 증가해야 하는 반면, 이를 위한 여분의 땅은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옌섹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전통적인 농업보다 98% 적은 농지를 사용하고 50% 적은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로 웨이스트 순환경제를 실현한다고 합니다. 



4. 새 것이 오래된 것이다(New is Old),백마켓


트렌드 세터(trend seeter)라면 남들보다 빨리 새로운 상품을 구매하고, 유행을 이끄는 사람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 오래된 것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중고 전자제품 시장을 이끄는 프랑스의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과거 로아리포트에서도 소개해드린 바 있는 백마켓(Back Market)입니다. 


백마켓은 다양한 전가기기를 보수 및 재포장을 통해 재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입니다. 먼저 파트너십을 체결한 1,500여 곳의 서드파티 업체들이 디바이스를 수리해 백마켓 홈페이지에 게시하면, 백마켓은 30일 간의 환불 보장 및 12개월 간의 품질보장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삼성과 애플(Apple)의 스마트폰들이 1,000달러를 웃돌며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에 대한 가격 부담이 점점 커지는 반면, 새로운 모델에 추가되는 혁신적인 기술은 줄어면서, 최근 중고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 소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백마켓은 13개의 국가에 500만 명의 유저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친환경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백마켓

출처: 백마켓


백마켓의 CEO 티보 우그 드 라우즈(Thibaud Hug de Larauze)는 "우리는 (리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단순히 실행할 수 있는 옵션임을 넘어서, 소비자들이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첫번째로 고려하는 옵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디바이스의 연간 판매금액이 15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만큼, 자사가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매우 크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백마켓은 상품 페이지마다 리퍼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고객들이 얼마만큼의 전자폐기물과 오염을 막을 수 있었는지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위에 보이는 맥북 프로의 경우, 새제품 대신 중고제품을 구매함으로써 2,000g의 전자폐기물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5. 운전면허 취득 비용을 40% 줄인 플랫폼, 오니카


프랑스의 모빌리티 시장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블라블라카를 소개해드리곤 했지만, 이번 아티클에서는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니카(Ornikar)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70만원 대에 3일짜리 속성코스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한국과는 달리, 프랑스는 운전면허 취득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기로 악명 높습니다.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 많은 학생들이 약 2,000유로를 지불하고, 영국의 미디어 업체 텔레그래프(telegraph)에 따르면 면허를 취득하기까지 2년을 소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니카의 운전 강사 네트워크

출처: 오니카


오니카는 이런 까다로운 운전면허 취득 절차를 도와주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온라인으로 운전 강좌를 제공하고, 일대일 주행 수업을 예약할 수 있으며, 필기 및 운전 시험을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내 1,000여 곳의 동네에 걸쳐 방대한 운전 강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누적 150만 명(올해 4월 기준)의 고객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였고, 지난해에만 42만 명의 고객이 신규로 가입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운전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보험 영역에까지 발을 내딛었는데요. 갓 면허를 취득한 신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보험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니카의 CEO 가이노(Gaignault)는 운전교육 시장을 '디스럽트(Disrupt)'하겠다는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2013년 오니카가 설립되었을 당시만 해도, 면허 취득까지의 과정이 파편화되고 오프라인 온리(only)였다는 점에서, 오니카가 프랑스 사람들의 운전을 배우는 방식을 크게 변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오니카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전면허를 훨씬 쉽게뿐만이 아니라, 40% 가량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텐센트와 골드만 삭스가 투자한 비디오게임 업체, 부두


부두(Voodoo)는 게임 개발업체이자 퍼블리셔로, 헬릭스 점프(Helix Jump), 크라우드 시티(Crowd City), 홀 아이오(Hole.io), 페이퍼 아이오 2(Paper.io 2)와 같은 하이퍼캐주얼 게임(Hyper Casual Game,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아주 단순한 형태의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복잡한 습득과정 없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하이퍼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8월 부두의 월간활성유저(MAU) 수는 3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두의 헬릭스 점프

출처: 부두


부두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하이퍼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 인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에는 텐센트 또한 부두의 지분 일정 부분을 인수하며 재차 주목을 받았는데요. 무엇보다,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바일 게임의 핵심시장인 아시아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게임 산업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꼭 선점해야할 시장으로 여겨질 뿐더러, 부두의 경우에도 중국 매출이 2019년에 이미 3억 6,000만 유로를 돌파하면서 아시아를 주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달 30일 부두는 보드게임 및 카드게임으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게임 스튜디오인 비치범(Beach Bum)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부두는 하이퍼 캐주얼 게임뿐만 아니라, 캐주얼 게임 콘텐츠 또한 보유하게 되는데요. 그동안 게임에 삽입되는 광고가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했다면, 인앱 구매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했던 비치범을 통해 또 다른 매출원을 추가하게 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7. 대학교 커리어센터에 뛰어든 리쿠르팅 플랫폼, 잡티저


잡티저(JobTeaser)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쿠르팅 및 커리어 조언 플랫폼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연속으로 '넥스트40(Next 40)'에 선정된 기업이기도 합니다. 


잡티저를 통한 기업들의 리크루트 방식 변화

출처: 잡티저


잡티저는 교육기관 파트너들의 공식 커리어 웹사이트가 되겠다는 목표로 처음부터 대학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대학교가 직접 진로센터 홈페이지를 제작 및 관리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자신들이 개발한 커리어 센터 플랫폼(Career Centre by JobTeaser)을 각 학교의 진로취업센터에 무료로 제공한 것인데요. 학교의 커리어센터들은 플랫폼을 통해 커리어 이벤트를 개최 및 관리할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종/직무에 맞는 공고를 필터링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경우에도, 잡티저를 통해 원하는 지원자들을 타켓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여러 학교에 일일이 연락을 해야했다면, 이제는 잡티저가 보유한 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타겟 학교 및 학생들에게 한번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8만 명의 기업 고객들이 잡티저를 통해 원하는 지원자들을 찾고, 700여 곳의 학교가 잡티저가 제공하는 커리어 센터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잡티저를 이용한 누적 학생 및 졸업생들의 수는 3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8. 아마존과 MS를 대체하려는 클라우드 업체, OVH클라우드


클라우드 영역에서는 OVH클라우드(OVHcloud)가 40억 유로 이상의 IPO를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언론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OVH클라우드는 컴퓨팅, 스토리지를 고객들에게 임대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북미, 유럽, 싱가포르, 호주에 걸쳐 수십 개의 데이터 센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시작한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세서 냉각용 물 공급 시스템을 포함해 다양한 서버 테크놀로지를 인하우스로 구축했으며, 자체적인 광섬유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존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40.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19.7%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2020, 가트너 기준), OVH클라우드가 테크 자이언트들과 어떻게 경쟁할 지 주목해 볼 만 합니다. OVH클라우드는 스스로를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클라우드 호스팅 제공업체"라고 자칭하며, 지역적 이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당국에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하는 유럽 기업 및 정부를 대상으로 안전한 데이터 관리인 역할을 자처해오고 있는데요. 특히 프랑스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국가들이 점차 클라우드 주권(sovereign cloud)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OVH클라우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9. 대기업들이 사랑한 디지털 경험 분석 플랫폼, 콘텐츠 스퀘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어도비(Adobe), 버라이즌(Verizon),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 등과 같은 대형 기업이 도움을 구하는 디지털 경험 분석 플랫폼 업체가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에 참여하며 이목을 끈 한 회사이기도 한데요. 콘텐츠 스퀘어(ContentSquare)는 소비자가 어떻게 스크롤을 내리는 지, 어느 지점에서 화면을 넘기는 지(swipe), 어디에서 가장 많이 클릭을 하는 지 등 수 조에 달하는 소비자 인게이지먼트를 모니터링 및 분석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느 지점에서 소비자들이 홈페이지에서 유출되는 지와 같은 문제점을 진단하고, 어떻게 매출 혹은 구매전환율을 개선할 수 있을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창업자인 조나단 세르키는 대학생 시절, 수업 과제로 디지털 퍼포먼스를 측정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지금의 콘텐츠 스퀘어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작은 비즈니스였으나, 이제는 850여 명이 넘는 글로벌 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2019년 이후로 조달한 투자금액은 누적 888억 1,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콘텐츠 스퀘어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를 해오기도 했습니다. 소비자 경험을 시각화하는 SaaS업체 클릭테일(Clicktale), 웹사이트 모니터링 및 분석업체 데어부스트(Dareboost) 등을 포함해, 올해 9월에는 경쟁업체 핫자르(Hotjar)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핫자르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기업을 타겟하고 있는 콘텐츠 스퀘어와 달리, 중소규모의 비즈니스를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 인수를 통해 중소규모의 기업부터 대기업까지 고객 베이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 기업들의 데이터 지키미, 사이벨엔젤


사이벨엔젤(CybelAngel)은 기업들을 대신하여 데이터 유출을 감지하는 사이버 보안업체입니다. 클라우드 혹은 IoT 기반의 서비스로 어디서나 일을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와 동시에 정보 유출의 위험은 커졌는데요. 사이벨엔젤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리스크 프로텍션 플랫폼(Digital Risk Protection Platform)'을 통해 지하 웹사이트를 포함하여 모든 층의 인터넷을 모두 스캔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기밀문서가 유출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해커들이 해당 정보에 접근하기 전에 기업 고객들에게 알림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런던의 벤처캐피탈업체 템포캡(TempoCap)의 파트너를 역임하고 있는 데미안 으노(Damien Henaul)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안 시장의 규모는 현재 1,800억 달러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19로 원격근무가 확산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보안에 더욱 힘을 쓰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데요. 사이벨엔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사이벨엔젤은 사노피(Sanofi), 로레알(L'Oréal)과 같은 기업들 또한 사이벨엔젤을 통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Ⅲ. 프랑스 스타트업의 무기는 독창성


정부로부터 공인을 받은 기업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프렌치 테크 넥스트에 선정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나 펀딩금액은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들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위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실리콘 밸리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 한데요.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인 궤도를 보이면, 카피캣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는 것은 스타트업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었습니다. 우버(Uber)의 성공을 쫓으려는 승차공유 서비스만 해도 같은 지역에 10개에 달하며, 마이크로 모빌리티, 딜리버리 서비스, Q-커머스 등 많은 영역에서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사업자들이 출혈적인 경쟁을 하곤합니다.


반면, 위에 소개해드린 10개의 기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프랑스에서는 상당수의 성공적인 스타트업들이 신선한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의료 예약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닥토리브, 운전면허 취득의 비용과 번거로움을 해결한 오니카의 경우 프랑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스타트업들이며, 곤충으로 푸드 공급 체인을 변화하려는 옌섹트, 클라우드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OVH클라우드는 스타트업으로서 쉽게 도전하기 힘든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성과로 비즈니스를 증명한 기업들인데요. 해당 기업들이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인더스트리의 메인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을지, 혹은 추후에 마주하게 될 카피캣 서비스에 어떠한 경쟁력으로 대응할 수 있을 지는 '프렌치 테크 넥스트'에서 '글로벌 테크 넥스트'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조 자료 출처: 시프티드 1, 2, 3, 테크크런치 1, 2, 3, 4, 5, 텔레그래프, WSJ, 벤쳐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