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구독 매출 $250억", 오토메이커들은 넷플릭스가 될 수 있을까?

지난주 GM이 자사 인카(in-car) 섭스크립션 비즈니스를 2030년까지 넷플릭스(Netflix)에 필적하는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장안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현재 420만 명 가량의 가입자를 보유한 자사 온스타(OnStar) 차량보안 서비스 등  각종 서비스들을 번들링함으로써 2030년이 되면 연 200~250억 달러 수준의 부가매출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GM이 공약한 매출규모가 2020년 기준 넷플릭스의 연매출(250억 달러)와 대등한 금액이라 그 야심찬 포부에 많은 눈길이 쏠렸습니다. 


GM이 자사 구독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얼티파이(Ultifi) 플랫폼 

출처: GM


그러나 사실 오토메이커들이 급성장중인 섭스크립션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관련 계획을 공개한 게 GM이 처음도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Amazon)이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은 최근 공개된 IPO 신청서류에서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인터넷 커넥티비티, 차량진단 등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차량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한 대당 15,500 달러의 추가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시장에서 온보드 대쉬캠과 원격 시동 기능 등을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고 있는 BMW도 지난해 여름 시트 가열 등의 기능을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가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와이어드는 테슬라(Tesla)가 애드온 소프트웨어 판매와 OTA 업데이트 등을 선보이며 보편화된 오토메이커들의 차량용 섭스크립션 비즈니스 전략을 이와 같이 간명하게 설명합니다. 


"여러분께 대쉬캠이 달렸거나,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거나, 어떻게 운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텔레메틱스로 안내할 수 있는 차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 새로운 '장난감'들을 사용하고 싶으면 추가비용을 내야해요."



구독 시장 넘보는 오토메이커, 저마진 문제 해결하고 순환 매출 창출 


섭스크립션 시장의 급격한 성장(UBS는 소위 섭스크립션 경제가 연평균 18%씩 성장해 2025년에 되면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중으로, 이같은 성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과 대비되는 자동차 제조 산업의 악명높은 저마진 구조를 고려하면, 오토메이커들이 이처럼 소프트웨어 애드온 기반의 섭스크립션 비즈니스를 꿈꾸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차량과 달리 한 번 개발하면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반복해서 재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마진을 증대하고, 한 번 판매되면 평균 12년씩 사용되는 차량에서도 순환매출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기본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이어드는 특히 이들 업체들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자 하는 방식인 섭스크립션 모델에는 교활한 비밀(sneaky secret)이 숨겨져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바로 한 번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사람들이 돋보기를 잡고 자기 카드 명세서를 낱낱이 살펴보기로 마음먹기 전까지 상당기간 동안 자신이 어떤 섭스크립션에 구독해 있는지를 잊어버리고 지낸다는 것입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연방 차원에서 업체들이 섭스크립션과 자동결제 방식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기 어렵도록 막을 방법을 연구하고 나설 정도라고 하니, 업체들 입장에서 손쉽게 순환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섭스크립션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상당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량=디바이스, 전기차 전환과 함께 차량 과금에 대한 인식 전환 노려 


최근의 차량들이 '달리는 컴퓨터'에 비견될 만큼 다수의 컴퓨팅 칩, 카메라, 센서 등이 탑재되어있어 막대한 데이터가 창출된다는 점은 오토메이커들에게 이같은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반으로 작용합니다. 오토메이커들 중 가장 성공적인 섭스크립션 비즈니스를 가진 테슬라가 대표적으로, 자사 차량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여 신규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 Driving)을 섭스크립션 기반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훈련시켜 판매된 차량군에 OTA로 제공하는데 특화된 도조(Dojo) 슈퍼멈퓨터와 D1 칩을 선보이며 이같은 모델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월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테슬라의 FSD 소프트웨어 

출처: 테슬라 


GM을 비롯한 오토메이커들은 최근 급전개되고 있는 전기차로의 이행 역시 인카 섭스크립션 모델의 보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합니다. 즉,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새로운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로 인식하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비용을 새로운 방식으로 지불하는데도 더 열려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과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구독과 인앱구매라는 새로운 디지털 재화의 구매 방식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했듯, 사용자들이 전기차를 전통적인 차량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유사한 새로운 디바이스로 인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카 섭스크립션에 대한 이용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들 오토메이커들의 바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구독 여부는 "글쎄",  "기본제공 되던 기능에 과금할 시 적대감 야기할 수 있어"


그러나 이같은 오토메이커들의 희망찬 계획과는 별개로, 과연 '실제로' 이용자들이 인카 섭스크립션을 유료로 구독해서 의사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와이어드는 이에 대해 차량구매자들의 섭스크립션 피로(subscription fatigue)를 잠재적 허들로 지적합니다. 즉, 처음에는 인카 섭스크립션이 차량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이 각종 부가기능들을 차량에서 언번들링하여 각개 구독하는 게 오히려 기존 방식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거나, 부가기능들이 애초에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섭스크립션 구독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가트너(Gartner)의 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 마이크 램지(Mike Ramsey)는 오토메이커들의 "논리가 가지는 거대한 함정은 아무도 사람들이 섭스크립션을 장기간 유지하게 만드는 비밀을 해독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GM의 경우, 이같은 우려에 대한 답으로 자사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들을 적절하게 번들링할 경우 고객들이 최대 월 135 달러의 지불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때 GM이 번들링할 수 있는 서비스로 든 예시로는 어드밴스 맵 서비스(enhanced map services), 상용차 차량군 운영사업자를 위한 데이터 애널리틱스 서비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퍼포먼스 업그레이드 등이 있습니다. GM은 이와 더불어 향후에는 현재 스마트사업자들과 유사하게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이 자사 앱을 위한 인카 서비스 앱을 출시하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지 상의 가설이 아니라, 실제로 이들 서비스들이 상용화되었을때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우호적일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두 차례 섭스크립션 서비스 출시를 시도했다가 막대한 백래시를 경험했던 BMW의 사례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BMW는 2019년 연 80달러 섭스크립션으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서비스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취소하였으며, 지난해 여름에도 차선유지 기능이나 운전대 가열 등의 "디지털 개인화" 기능들을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려다 비슷한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반발 끝에 결국 기본옵션으로 변경된 BMW의 애플 카플레이 기능 

출처: BMW


전문가들 역시 오토메이커들이 기본적인 안전이나 보안 기능들에 과금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이것이 차량 구매자에게 기본적인 안전주행을 보장받기 위해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는 것으로 인식돼 적대감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와이어드 역시 BMW의 경우처럼, 구매자들이 차량구매시 기본옵션으로 제공받거나 1회 비용 지불을 통해 사용하는데 익숙해 져 있는 기능들을 섭스크립션으로 과금할 경우에도 반발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GM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실제 GM이 고객의 저항 없이 번들링하여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수는 생각보다 제한적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범 사례' 테슬라도 OTA·오토파일럿 기본옵션으로 제공, FSD 정도의 '혁신' 갖추는 게 관건 


실제 차량 섭스크립션 영역의 선도주자라 할 수 있는 테슬라만 보더라도, GM이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기능 중 하나인 OTA 업데이트의 경우, 차량구매시 기본옵션에 포함되며 대표적인 애드온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은 3,000 달러 1회 구매 방식의 추가 옵션이었다가, 2019년부터 모델 3(Model 3)의 가격이 인상되며 기본옵션의 일부로 포함되었습니다. 그 외 모든 차량 구매자들에게 기본제공 되는 스탠다드 커넥티비티(Standard Connectivity) 서비스에 위성맵과 라이브 교통상황 시각화, LTE 커넥티비티 등을 더한 월 10달러 가격의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섭스크립션을 2018년 선보이기는 했으나, 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이야기되지 않는 편으로 관련 성과 역시 불분명합니다. 


결국 테슬라조차 현재 판매하고 있는 유의미한 섭스크립션 서비스는 월 199 달러의 FSD 정도로, 이 역시 제한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만 베타 버전이 출시되었을 뿐 광범위한 출시가 반복적으로 연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차량 구매자들이 정말로 차량을 '새로운 것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디바이스'로 간주하고 기꺼이 섭스크립션 비용을 지불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서비스가 가진 새로움의 정도가 (비록 실제 자율주행이라기보다는 고도화된 운전자보조서비스라는 사실을 인정하긴 했지만)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파격적인 표어를 내세운 FSD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FSD의 가입자 유치에 테슬라가 가진 혁신기업의 이미지가 상당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GM이나 BMW같은 전통 오토메이커들에게 이 '새로움'의 기준치를 충족시키는 일은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앞다퉈 소프트웨어 업체가 되겠다는 요지의 비전을 내놓고 있는 이들 오토메이커들이 수년 전 2021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원년으로 천명하고 로보택시나 자율주행 배송 등에 대해 장및빛 전망을 쏟아냈던 업체들이기도 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안에 넷플릭스를 섭스크립션 매출로 따라잡겠다는 공언에 다소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듯 합니다. 물론, 이미 차량에 컴퓨팅을 위한 기본적인 칩과 시스템이 탑재되고 있고, 거기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양도 상당한 만큼 향후 인카 섭스크립션 시장이 성장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과연 이들 오토메이커들이 그동안 컨수머 테크 업체들이 주도해 온 섭스크립션 시장에서 스스로 공약한 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이들 업체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새롭고 유용한 서비스 모델을 내놓는지를 봐야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참조자료 출처: 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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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이 자사 구독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얼티파이(Ultifi) 플랫폼 

출처: GM


그러나 사실 오토메이커들이 급성장중인 섭스크립션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관련 계획을 공개한 게 GM이 처음도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Amazon)이 투자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은 최근 공개된 IPO 신청서류에서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인터넷 커넥티비티, 차량진단 등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차량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한 대당 15,500 달러의 추가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시장에서 온보드 대쉬캠과 원격 시동 기능 등을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고 있는 BMW도 지난해 여름 시트 가열 등의 기능을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가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와이어드는 테슬라(Tesla)가 애드온 소프트웨어 판매와 OTA 업데이트 등을 선보이며 보편화된 오토메이커들의 차량용 섭스크립션 비즈니스 전략을 이와 같이 간명하게 설명합니다. 


"여러분께 대쉬캠이 달렸거나,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하거나, 어떻게 운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텔레메틱스로 안내할 수 있는 차를 제공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 새로운 '장난감'들을 사용하고 싶으면 추가비용을 내야해요."



구독 시장 넘보는 오토메이커, 저마진 문제 해결하고 순환 매출 창출 


섭스크립션 시장의 급격한 성장(UBS는 소위 섭스크립션 경제가 연평균 18%씩 성장해 2025년에 되면 1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중으로, 이같은 성장은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과 대비되는 자동차 제조 산업의 악명높은 저마진 구조를 고려하면, 오토메이커들이 이처럼 소프트웨어 애드온 기반의 섭스크립션 비즈니스를 꿈꾸는 것은 상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차량과 달리 한 번 개발하면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반복해서 재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마진을 증대하고, 한 번 판매되면 평균 12년씩 사용되는 차량에서도 순환매출을 창출해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기본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이어드는 특히 이들 업체들이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자 하는 방식인 섭스크립션 모델에는 교활한 비밀(sneaky secret)이 숨겨져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바로 한 번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나면 사람들이 돋보기를 잡고 자기 카드 명세서를 낱낱이 살펴보기로 마음먹기 전까지 상당기간 동안 자신이 어떤 섭스크립션에 구독해 있는지를 잊어버리고 지낸다는 것입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연방 차원에서 업체들이 섭스크립션과 자동결제 방식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기 어렵도록 막을 방법을 연구하고 나설 정도라고 하니, 업체들 입장에서 손쉽게 순환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섭스크립션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상당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량=디바이스, 전기차 전환과 함께 차량 과금에 대한 인식 전환 노려 


최근의 차량들이 '달리는 컴퓨터'에 비견될 만큼 다수의 컴퓨팅 칩, 카메라, 센서 등이 탑재되어있어 막대한 데이터가 창출된다는 점은 오토메이커들에게 이같은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반으로 작용합니다. 오토메이커들 중 가장 성공적인 섭스크립션 비즈니스를 가진 테슬라가 대표적으로, 자사 차량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여 신규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 Driving)을 섭스크립션 기반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훈련시켜 판매된 차량군에 OTA로 제공하는데 특화된 도조(Dojo) 슈퍼멈퓨터와 D1 칩을 선보이며 이같은 모델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월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테슬라의 FSD 소프트웨어 

출처: 테슬라 


GM을 비롯한 오토메이커들은 최근 급전개되고 있는 전기차로의 이행 역시 인카 섭스크립션 모델의 보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합니다. 즉,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새로운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로 인식하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비용을 새로운 방식으로 지불하는데도 더 열려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과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구독과 인앱구매라는 새로운 디지털 재화의 구매 방식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했듯, 사용자들이 전기차를 전통적인 차량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유사한 새로운 디바이스로 인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카 섭스크립션에 대한 이용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이들 오토메이커들의 바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구독 여부는 "글쎄",  "기본제공 되던 기능에 과금할 시 적대감 야기할 수 있어"


그러나 이같은 오토메이커들의 희망찬 계획과는 별개로, 과연 '실제로' 이용자들이 인카 섭스크립션을 유료로 구독해서 의사가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와이어드는 이에 대해 차량구매자들의 섭스크립션 피로(subscription fatigue)를 잠재적 허들로 지적합니다. 즉, 처음에는 인카 섭스크립션이 차량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이 각종 부가기능들을 차량에서 언번들링하여 각개 구독하는 게 오히려 기존 방식보다 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거나, 부가기능들이 애초에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면 섭스크립션 구독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가트너(Gartner)의 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 마이크 램지(Mike Ramsey)는 오토메이커들의 "논리가 가지는 거대한 함정은 아무도 사람들이 섭스크립션을 장기간 유지하게 만드는 비밀을 해독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GM의 경우, 이같은 우려에 대한 답으로 자사 고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들을 적절하게 번들링할 경우 고객들이 최대 월 135 달러의 지불의사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때 GM이 번들링할 수 있는 서비스로 든 예시로는 어드밴스 맵 서비스(enhanced map services), 상용차 차량군 운영사업자를 위한 데이터 애널리틱스 서비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퍼포먼스 업그레이드 등이 있습니다. GM은 이와 더불어 향후에는 현재 스마트사업자들과 유사하게 서드파티 앱 개발자들이 자사 앱을 위한 인카 서비스 앱을 출시하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설문조사지 상의 가설이 아니라, 실제로 이들 서비스들이 상용화되었을때 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우호적일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두 차례 섭스크립션 서비스 출시를 시도했다가 막대한 백래시를 경험했던 BMW의 사례가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줍니다. BMW는 2019년 연 80달러 섭스크립션으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서비스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취소하였으며, 지난해 여름에도 차선유지 기능이나 운전대 가열 등의 "디지털 개인화" 기능들을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려다 비슷한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반발 끝에 결국 기본옵션으로 변경된 BMW의 애플 카플레이 기능 

출처: BMW


전문가들 역시 오토메이커들이 기본적인 안전이나 보안 기능들에 과금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이것이 차량 구매자에게 기본적인 안전주행을 보장받기 위해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는 것으로 인식돼 적대감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와이어드 역시 BMW의 경우처럼, 구매자들이 차량구매시 기본옵션으로 제공받거나 1회 비용 지불을 통해 사용하는데 익숙해 져 있는 기능들을 섭스크립션으로 과금할 경우에도 반발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GM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실제 GM이 고객의 저항 없이 번들링하여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수는 생각보다 제한적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범 사례' 테슬라도 OTA·오토파일럿 기본옵션으로 제공, FSD 정도의 '혁신' 갖추는 게 관건 


실제 차량 섭스크립션 영역의 선도주자라 할 수 있는 테슬라만 보더라도, GM이 섭스크립션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기능 중 하나인 OTA 업데이트의 경우, 차량구매시 기본옵션에 포함되며 대표적인 애드온 소프트웨어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은 3,000 달러 1회 구매 방식의 추가 옵션이었다가, 2019년부터 모델 3(Model 3)의 가격이 인상되며 기본옵션의 일부로 포함되었습니다. 그 외 모든 차량 구매자들에게 기본제공 되는 스탠다드 커넥티비티(Standard Connectivity) 서비스에 위성맵과 라이브 교통상황 시각화, LTE 커넥티비티 등을 더한 월 10달러 가격의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섭스크립션을 2018년 선보이기는 했으나, 이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이야기되지 않는 편으로 관련 성과 역시 불분명합니다. 


결국 테슬라조차 현재 판매하고 있는 유의미한 섭스크립션 서비스는 월 199 달러의 FSD 정도로, 이 역시 제한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만 베타 버전이 출시되었을 뿐 광범위한 출시가 반복적으로 연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차량 구매자들이 정말로 차량을 '새로운 것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디바이스'로 간주하고 기꺼이 섭스크립션 비용을 지불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 서비스가 가진 새로움의 정도가 (비록 실제 자율주행이라기보다는 고도화된 운전자보조서비스라는 사실을 인정하긴 했지만) '완전자율주행'이라는 파격적인 표어를 내세운 FSD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FSD의 가입자 유치에 테슬라가 가진 혁신기업의 이미지가 상당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GM이나 BMW같은 전통 오토메이커들에게 이 '새로움'의 기준치를 충족시키는 일은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앞다퉈 소프트웨어 업체가 되겠다는 요지의 비전을 내놓고 있는 이들 오토메이커들이 수년 전 2021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원년으로 천명하고 로보택시나 자율주행 배송 등에 대해 장및빛 전망을 쏟아냈던 업체들이기도 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안에 넷플릭스를 섭스크립션 매출로 따라잡겠다는 공언에 다소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일 듯 합니다. 물론, 이미 차량에 컴퓨팅을 위한 기본적인 칩과 시스템이 탑재되고 있고, 거기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양도 상당한 만큼 향후 인카 섭스크립션 시장이 성장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과연 이들 오토메이커들이 그동안 컨수머 테크 업체들이 주도해 온 섭스크립션 시장에서 스스로 공약한 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이들 업체들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새롭고 유용한 서비스 모델을 내놓는지를 봐야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참조자료 출처: 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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