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파리] 세콰이어 캐피탈이 선택한 유럽의 스타트업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Ⅰ. 유럽으로 향하는 미국 VC들


미국 VC들이 기록적인 규모로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3분기 동안 미국 VC들이 참여한 유럽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508억 유로를 돌파했습니다. 적어도 한 곳 이상의 미국 투자사가 참여한 투자 사례는 유럽 전체 펀딩의 21.2%에 달하며 이는 2020년(17%)와 2019년(15%)과 비교해 모두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참여한 유럽 벤처 딜 추이


출처: 피치북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유럽 벤처시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와 같은 대표적인 실리콘밸리의 VC들이 유럽에 로컬 오피스까지 냈다는 점은, 앞으로도 유럽 시장에서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미국, 아시아와 비교해 유럽 스타트업은 오랫동안 뒤쳐져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고, 다른 시장과 견줄만한 가치있는 회사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세콰이어 캐피탈의 유럽 포트폴리오


세콰이어 캐피탈의 첫번째 파트너였던 더그 레오네(Doug Leone)가 "자전거를 타고 그곳에 갈 수 없다면, 우리는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던 것처럼, 세콰이어는 홈베이스 위주의 투자를 고집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해외에서도 유망한 스타트업이 속속이 등장하면서, 이후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까지 영역을 점차 확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럽에는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에는 런던에 지사를 새로 설립하며, 유럽 시장에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비록 3명의 인력으로 시작했으나, 주요 언론들은 세콰이어 캐피탈의 공식적인 유럽 진출은 세콰이어뿐만 아니라 유럽의 테크 시장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합니다. 


세콰이어 캐피탈의 유럽 포트폴리오 현황

출처: 크런치베이스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세콰이어 캐피탈은 시드 단계에서 후기 단계까지, 커머스 기업부터 바이오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산업에 걸쳐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세콰이어 캐피탈은 총 20곳의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특히 10여 년 전 투자해 현재는 456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의 핀테크 업체 클라나(Klarna)가 대표적입니다. 


오늘은 세콰이어의 유럽 포트폴리오 중, 흥미로운 기업 4곳을 처음으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기업과 회계사의 소통을 돕는 회계툴, 페니레인


페니레인(Pennylane)은 회계툴을 제공하는 프랑스 스타트업으로, 올해 6월 세콰이어 캐피탈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으로는, 세콰이어 캐피탈이 지난해 유럽에 본격 출범한 후 첫번째로 투자한 기업입니다. 


작은 회사의 경우, 회계용 툴 혹은 엑셀을 활용해 재무 계획을 수립하고, 송장, 급여 정보들을 회계사에게 또 다시 보내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패니레인은 API로 기업 재무 정보를 한꺼번에 페니레인 플랫폼에 수집 및 연동하고, 회계사가 필요한 정보를 자유자재로 추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프(Stripe), 고우카드리스(GoCardless), 레볼루트(Revolut), 페이핏(PayFit) 등과 같은 은행 계좌를 통해서 로그인할 수도 있고, 회사의 각종 송장을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경우, 구글 드라이브 계정과 연동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합니다. 


금융데이터 중앙 저장소 역할을 하는 페니레인

출처: 페니레인


페니레인은 100여 곳의 회계법인과도 협력함으로써, 담당 회계사가 페니레인에 등록된 기업의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부에 자체적인 회계팀이 있는 경우, 패니레인 계정을 생성해 플랫폼으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테크크런치는 이러한 페니레인을 가르켜 '항상 최신의 금융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중앙 저장소'라고 표현합니다.


올해 6월 투자 소식을 발표하며, 세콰이어 캐피털의 파트너 루치아나 릭산드루는 "패니레인은 유럽의 중소기업을 상대로 주요한 금융 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어떠한 비즈니스이든 단일화된 최신 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회계사들과의 협업 방식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팀과 파트너를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 "헉" 순간을 막아주는 이메일 보안 업체, 테시안


테시안(Tessian)은 2013년 임페리얼 컬리지 졸업생인 팀 새들러, 톰 애덤스, 에드 비숍이 설립한 영국의 이메일 보안 스타트업입니다. 수신자를 잘못 작성하는 실수 혹은 악의적인 직원들의 활동에 의해서 회사의 보안 유지가 취약해진다는 점을 발견하고, 머신러닝 기반의 이메일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테시안의 이메일 분석

출처: 테시안


사내용 이메일 시스템에 테시안이 설치되면,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주고 받는 이메일 네트워크를 분석하고, 비이상적인 이메일 활동을 감지합니다. 가령, 이메일 내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수신자가 맞게 작성이 되었는지, 올바른 파일을 첨부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수신받은 이메일의 경우 어느 지역에서 메일이 전송되었는지, 이메일 도메인은 네트워크 망 내에 있는 주소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 간 원격근무 확산으로, 직원들이 집 안에서 회사 네트워크 망에 로그인을 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회사가 보안 유지를 위해 관리해야하는 영역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확대된 보안 리스크는 테시안의 비즈니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요. 테시안에 따르면, 포츈 500에 해당하는 기업 고객층이 지난해에만 세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세계에 걸쳐 350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사는 법률, 금융 서비스, 헬스케어, 기술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어펌(Affirm), 암(Arm), 인베스텍(Investec)과 같은 기업이 테시안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시리즈 C라운드를 통해 6,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시리즈 B라운드를 리드했던 세콰이어 캐피탈 또한 해당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3. 설문조사 앱부터 슬랙까지, 200개의 앱을 연결하는 n8n.io


코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동시에, 코딩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수 있는 로우코드 혹은 노코드 스타트업 또한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n8n는 기존 소프트웨어들를 연결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독일의 워크플로우 자동화 업체입니다.


n8n 활용 사례

출처: n8n.io


2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과 일부 기업에서 사용하는 커스텀 앱간의 데이터 및 기능을 통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가령, 위에 보이는 동영상은 대표적인 이용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프폼(Typeform)에서 수집한 고객 피드백을 자동으로 구글 시트(Google Sheet)에 전송하고,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 수정이 시급한 에러는 슬랙(Slack)으로, 그렇지 않은 문제들은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워크플로우를 쉽게 생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n8n은 "공정 코드(fair code)"라는 기본 접근법을 바탕으로, 코드를 공용 저장소 깃허브(github)에서 사용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테크크런치는 n8n가 워크플로우 자동화 영역의 '진정한 선구자'라고 평가하는데요. 오픈소스의 기조는 유지하되, n8n 솔루션을 SaaS로 클라우드 상에서 사용하거나, 다른 서비스에 코드를 임베드 하는 경우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 덕분에, 설립 3년차 만에 n8n가 16,000명에 달하는 방대한 커뮤니티 멤버를 보유하게 되었다는 점은 무엇보다 인상적입니다. 전문 개발자뿐만 아니라, 개발직군에 종사하고는 있지 않지만 개발공부를 하는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s), 컨트리뷰터(contributors), 워크플로우 자동화 컨설턴트 등 다양한 멤버들이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4. 스타트업의 지분 관리를 도와주는, 렛지


스타트업만을 위한 스타트업 또한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경영지분을 관리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다른 지역보다 일찍이 성숙된 미국의 경우 카르타(Carta)와 같은 경영지분 관리 솔루션 기업들이 있지만, 이외의 지역에서는 선택 옵션이 그리 많지 않은데요. 스위스의 렛지(Ledgy)는 이러한 지역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회사 주주 현황, 벨류에이션 시나리오 등 지분 관리와 관련한 종합적인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렛지의 대시보드

출처: 렛지


렛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를 맡고 있는 요코 스프링(Yoko Spirig)은 몇 년 전 한 창업자와 이야기를 나눌 당시, 그가 회사 지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보여준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당시 해당 창업자는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열어 끊임없이 스크롤해가면서 설명을 했으며, 이와 관련해 요코는 "얼마나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여전히 유럽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엑셀을 활용해 회사 경영 지분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렛지가 노려볼 만한 시장의 규모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렛지의 장점을 세가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첫째, SaaS의 특성상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소스로서 작용한다는 점. 둘째, 정해진 템플릿에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하고, 데이터를 분기 혹은 연도 별로 추출하는 등 복잡하고 번거로운 작업들을 자동화한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렛지를 통해 일반 직원들 또한 자신의 옵션 가치를 트래킹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사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재고시킨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하나의 국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솔루션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렛지는 현재 32개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위폭스(Wefox), 고릴라(Gorillas), 트레이드 리퍼블릭(Trade Republic)을 포함한 이미 상당수의 유럽 스타트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Ⅲ. 나가며,,, 


미국 VC들의 유럽 진출은 유럽 내 VC들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있어서 반가운 소식입니다. 악시오스의 기아 코칼리체바에 따르면,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IT 컨퍼런스 웹서밋(Web Summit)에서 만난 모든 유럽 VC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미국 VC의 진출이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입니다. 


한편, 악시오스는 초기 단계의 투자에 있어서는 유럽의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자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적했습니다. 모두가 줌(Zoom)을 통해 투자를 진행할 때에는 "놀이터가 평등(the playing field was level)"했지만, 지난 몇 달 간 투자 미팅에 있어서 대면 방식이 복귀하면서, 유럽에 기반을 둔 VC들이 다시 유리한 위치를 갖게되었다고 하는데요. 전통을 깨고,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는 세콰이어 캐피탈이 유럽시장에서 넥스트 애플(Apple)을 발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블룸버그, 악시오스, 테크크런치 1, 2, 3, 4, 피치북






[테크인파리] 세콰이어 캐피탈이 선택한 유럽의 스타트업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Ⅰ. 유럽으로 향하는 미국 VC들


미국 VC들이 기록적인 규모로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3분기 동안 미국 VC들이 참여한 유럽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508억 유로를 돌파했습니다. 적어도 한 곳 이상의 미국 투자사가 참여한 투자 사례는 유럽 전체 펀딩의 21.2%에 달하며 이는 2020년(17%)와 2019년(15%)과 비교해 모두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참여한 유럽 벤처 딜 추이


출처: 피치북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유럽 벤처시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와 같은 대표적인 실리콘밸리의 VC들이 유럽에 로컬 오피스까지 냈다는 점은, 앞으로도 유럽 시장에서 더욱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미국, 아시아와 비교해 유럽 스타트업은 오랫동안 뒤쳐져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고, 다른 시장과 견줄만한 가치있는 회사들을 양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세콰이어 캐피탈의 유럽 포트폴리오


세콰이어 캐피탈의 첫번째 파트너였던 더그 레오네(Doug Leone)가 "자전거를 타고 그곳에 갈 수 없다면, 우리는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던 것처럼, 세콰이어는 홈베이스 위주의 투자를 고집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해외에서도 유망한 스타트업이 속속이 등장하면서, 이후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까지 영역을 점차 확대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유럽에는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에는 런던에 지사를 새로 설립하며, 유럽 시장에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비록 3명의 인력으로 시작했으나, 주요 언론들은 세콰이어 캐피탈의 공식적인 유럽 진출은 세콰이어뿐만 아니라 유럽의 테크 시장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해석합니다. 


세콰이어 캐피탈의 유럽 포트폴리오 현황

출처: 크런치베이스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세콰이어 캐피탈은 시드 단계에서 후기 단계까지, 커머스 기업부터 바이오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산업에 걸쳐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세콰이어 캐피탈은 총 20곳의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특히 10여 년 전 투자해 현재는 456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의 핀테크 업체 클라나(Klarna)가 대표적입니다. 


오늘은 세콰이어의 유럽 포트폴리오 중, 흥미로운 기업 4곳을 처음으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기업과 회계사의 소통을 돕는 회계툴, 페니레인


페니레인(Pennylane)은 회계툴을 제공하는 프랑스 스타트업으로, 올해 6월 세콰이어 캐피탈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으로는, 세콰이어 캐피탈이 지난해 유럽에 본격 출범한 후 첫번째로 투자한 기업입니다. 


작은 회사의 경우, 회계용 툴 혹은 엑셀을 활용해 재무 계획을 수립하고, 송장, 급여 정보들을 회계사에게 또 다시 보내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소하고자, 패니레인은 API로 기업 재무 정보를 한꺼번에 페니레인 플랫폼에 수집 및 연동하고, 회계사가 필요한 정보를 자유자재로 추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프(Stripe), 고우카드리스(GoCardless), 레볼루트(Revolut), 페이핏(PayFit) 등과 같은 은행 계좌를 통해서 로그인할 수도 있고, 회사의 각종 송장을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경우, 구글 드라이브 계정과 연동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고 합니다. 


금융데이터 중앙 저장소 역할을 하는 페니레인

출처: 페니레인


페니레인은 100여 곳의 회계법인과도 협력함으로써, 담당 회계사가 페니레인에 등록된 기업의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부에 자체적인 회계팀이 있는 경우, 패니레인 계정을 생성해 플랫폼으로부터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테크크런치는 이러한 페니레인을 가르켜 '항상 최신의 금융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중앙 저장소'라고 표현합니다.


올해 6월 투자 소식을 발표하며, 세콰이어 캐피털의 파트너 루치아나 릭산드루는 "패니레인은 유럽의 중소기업을 상대로 주요한 금융 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어떠한 비즈니스이든 단일화된 최신 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회계사들과의 협업 방식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팀과 파트너를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 "헉" 순간을 막아주는 이메일 보안 업체, 테시안


테시안(Tessian)은 2013년 임페리얼 컬리지 졸업생인 팀 새들러, 톰 애덤스, 에드 비숍이 설립한 영국의 이메일 보안 스타트업입니다. 수신자를 잘못 작성하는 실수 혹은 악의적인 직원들의 활동에 의해서 회사의 보안 유지가 취약해진다는 점을 발견하고, 머신러닝 기반의 이메일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테시안의 이메일 분석

출처: 테시안


사내용 이메일 시스템에 테시안이 설치되면,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주고 받는 이메일 네트워크를 분석하고, 비이상적인 이메일 활동을 감지합니다. 가령, 이메일 내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수신자가 맞게 작성이 되었는지, 올바른 파일을 첨부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수신받은 이메일의 경우 어느 지역에서 메일이 전송되었는지, 이메일 도메인은 네트워크 망 내에 있는 주소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 간 원격근무 확산으로, 직원들이 집 안에서 회사 네트워크 망에 로그인을 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회사가 보안 유지를 위해 관리해야하는 영역이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이렇게 확대된 보안 리스크는 테시안의 비즈니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는데요. 테시안에 따르면, 포츈 500에 해당하는 기업 고객층이 지난해에만 세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세계에 걸쳐 350여 곳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사는 법률, 금융 서비스, 헬스케어, 기술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어펌(Affirm), 암(Arm), 인베스텍(Investec)과 같은 기업이 테시안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시리즈 C라운드를 통해 6,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시리즈 B라운드를 리드했던 세콰이어 캐피탈 또한 해당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3. 설문조사 앱부터 슬랙까지, 200개의 앱을 연결하는 n8n.io


코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동시에, 코딩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소프트웨어를 운영할 수 있는 로우코드 혹은 노코드 스타트업 또한 최근 많은 주목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n8n는 기존 소프트웨어들를 연결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독일의 워크플로우 자동화 업체입니다.


n8n 활용 사례

출처: n8n.io


2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과 일부 기업에서 사용하는 커스텀 앱간의 데이터 및 기능을 통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가령, 위에 보이는 동영상은 대표적인 이용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프폼(Typeform)에서 수집한 고객 피드백을 자동으로 구글 시트(Google Sheet)에 전송하고, 문제의 심각도에 따라 수정이 시급한 에러는 슬랙(Slack)으로, 그렇지 않은 문제들은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워크플로우를 쉽게 생성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n8n은 "공정 코드(fair code)"라는 기본 접근법을 바탕으로, 코드를 공용 저장소 깃허브(github)에서 사용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테크크런치는 n8n가 워크플로우 자동화 영역의 '진정한 선구자'라고 평가하는데요. 오픈소스의 기조는 유지하되, n8n 솔루션을 SaaS로 클라우드 상에서 사용하거나, 다른 서비스에 코드를 임베드 하는 경우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 덕분에, 설립 3년차 만에 n8n가 16,000명에 달하는 방대한 커뮤니티 멤버를 보유하게 되었다는 점은 무엇보다 인상적입니다. 전문 개발자뿐만 아니라, 개발직군에 종사하고는 있지 않지만 개발공부를 하는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s), 컨트리뷰터(contributors), 워크플로우 자동화 컨설턴트 등 다양한 멤버들이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4. 스타트업의 지분 관리를 도와주는, 렛지


스타트업만을 위한 스타트업 또한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경영지분을 관리하는 것은 상당히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다른 지역보다 일찍이 성숙된 미국의 경우 카르타(Carta)와 같은 경영지분 관리 솔루션 기업들이 있지만, 이외의 지역에서는 선택 옵션이 그리 많지 않은데요. 스위스의 렛지(Ledgy)는 이러한 지역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회사 주주 현황, 벨류에이션 시나리오 등 지분 관리와 관련한 종합적인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렛지의 대시보드

출처: 렛지


렛지의 공동창업자이자 CEO를 맡고 있는 요코 스프링(Yoko Spirig)은 몇 년 전 한 창업자와 이야기를 나눌 당시, 그가 회사 지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보여준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당시 해당 창업자는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열어 끊임없이 스크롤해가면서 설명을 했으며, 이와 관련해 요코는 "얼마나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여전히 유럽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엑셀을 활용해 회사 경영 지분을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렛지가 노려볼 만한 시장의 규모가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렛지의 장점을 세가지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첫째, SaaS의 특성상 모든 이해관계자가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소스로서 작용한다는 점. 둘째, 정해진 템플릿에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하고, 데이터를 분기 혹은 연도 별로 추출하는 등 복잡하고 번거로운 작업들을 자동화한다는 점. 마지막으로는 렛지를 통해 일반 직원들 또한 자신의 옵션 가치를 트래킹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회사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재고시킨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하나의 국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솔루션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렛지는 현재 32개국에 진출하고 있으며,  위폭스(Wefox), 고릴라(Gorillas), 트레이드 리퍼블릭(Trade Republic)을 포함한 이미 상당수의 유럽 스타트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Ⅲ. 나가며,,, 


미국 VC들의 유럽 진출은 유럽 내 VC들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있어서 반가운 소식입니다. 악시오스의 기아 코칼리체바에 따르면,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IT 컨퍼런스 웹서밋(Web Summit)에서 만난 모든 유럽 VC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미국 VC의 진출이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때문입니다. 


한편, 악시오스는 초기 단계의 투자에 있어서는 유럽의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자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적했습니다. 모두가 줌(Zoom)을 통해 투자를 진행할 때에는 "놀이터가 평등(the playing field was level)"했지만, 지난 몇 달 간 투자 미팅에 있어서 대면 방식이 복귀하면서, 유럽에 기반을 둔 VC들이 다시 유리한 위치를 갖게되었다고 하는데요. 전통을 깨고,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는 세콰이어 캐피탈이 유럽시장에서 넥스트 애플(Apple)을 발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블룸버그, 악시오스, 테크크런치 1, 2, 3, 4, 피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