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파리] 프랑스 최대 스타트업, 백마켓 CEO에게 질문하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지난 주는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떠들썩했습니다. 백마켓(BackMarket)과 콘토(Qonto)가 5억 달러 이상의 메가 라운드 투자 소식을 전했고, 사상 처음으로 기업가치가 5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이 프랑스에 탄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재정부 및 공공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세드릭 오(Cédric O) 또한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세지를 남기기까지 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백마켓의 투자소식과 더불어, 스테이션 F(Station F)에서 백마켓 CEO와 진행되었던 현장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Ⅰ. 프랑스 최대 스타트업, 백마켓


백마켓은 리퍼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입니다. 리퍼제품은 일반 중고제품과 달리, 소비자가 반품한 것을 일부 수리하고 손질하여 정품보다 싸게 파는 제품을 일컫는데요. 전자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친환경적 소비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백마켓은 지난 몇 년간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3억 3,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던 백마켓은 이번 달 11일, 5억 1,000만 달러를 시리즈 E라운드를 통해 유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7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에서 최대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스프린트 캐피털(Sprints Capital)이 이번 라운드를 이끌었으며, 유라지오(Eurazeo), 아글레 벤처스(Aglaé Ventures), 제너럴 아틀란틱(General Atlantic) 등 기존 투자자들 또한 참여했습니다. 


새로운 투자금은 미국의 직원들을 지금의 두배 수준으로 확충하고, 전체 글로벌 직원들을 현재 650명에서 1,000여 명까지 확대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2018년에 진출하고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백마켓이 프랑스 다음으로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한데요. 백마켓 측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연매출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세자리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Ⅱ. 백마켓 CEO와의 만남


투자 소식이 공개된 날, 스테이션 F에서는 백마켓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를 맡고있는 티보 허그 드 라라우즈(Thibaud Hug de Larauze)와의 Q&A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스테이션 F를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계의 유명인사 록샌 바자(Roxanne Varza)가 호스트를 맡았으며, 창업자 혹은 스타트업 관계자들 100여 명이 티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A 세션 현장 사진, 티보(좌)와 록샌 바자(우)

출처: 로아인텔리전스


(세션에서 진행되었던 대화를 일부 수정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백마켓이란?]


Q. 백마켓은 어떤 회사인가요?

백마켓은 100% 마켓플레이스 모델의 리퍼제품 스타트업입니다. 서드파티 셀러들이 백마켓에 리퍼 제품을 게시하면, 60여 국가에서 누구든지 백마켓에 와서 리퍼제품을 구매할 수 있죠. 해당 판매에서 백마켓은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뢰와 퀄리티예요. 40개의 똑같은 제품이 있더라고 하더라도,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좋은 퀄리티의 제품만을 우선 내보내죠. 플랫폼에 다른 경쟁 플랫폼들은 전부 '최저가'라는 점을 공략하지만, 다른 플랫폼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가더라고 제품의 퀄리티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셀러에게 더욱 높은 마진을, 고객에게는 만족스러운 제품을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이죠.


Q. 백마켓을 창업하기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창업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가족의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와 형제들도 모두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또한 프랑스는 실업자에게 2년간 임금의 50% 가량을 제공하잖아요? 이는 창업의 리스크를 상당부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기업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남기는 것, 이 두가지를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8년 전 마켓플레이스 인에이블러(enabler) 회사인 넷이븐(Neteven)에서 일을 할 때, 리테일부터 제조까지 다양한 산업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하루는 리퍼비시 회사에 실사를 나가게 되었는데, 스마트폰을 분리해서 부품을 교환하는 광경들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당시 고객들이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마주한 선택지는 안전한 새제품 혹은 중고제품, 딱 두가지 였거든요. 아마존, 월마트, 이베이 등에서 중고제품이 거래되고 있었지만, 신뢰도에 있어서 새제품과의 격차가 매우 컸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그래서, 안전한 공간(one safe place)를 만들어 리퍼 전문가들을 모으고, 중고제품과 차별화되는 안전한 리퍼 제품을 판매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당시에도 순환경제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에는 운좋게도 지금의 공동창업자들을 만났습니다. 


[백마켓이 신뢰를 쌓는 방법]


Q.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하셨는데요.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관리를 하나요?

저희는 셀러에 대한 충분한 검증시간을 가집니다. 가령 처음에는 해당 셀러 제품의 일부분만을 사이트에 공개하지요. 그들이 게시했던 품질과 제품의 실제 품질이 일치하는지, 혹은 얼마나 빠르게 배송을 할 수 있는지 등 이커머스 역량들도 확인을 합니다. 40일 동안 해당 셀러에 대한 제품이 검증이되면, 이후에 큐레이팅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셀러의 상품을 더욱 많이 노출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백마켓 제품의 추정 고장률은 4% 수준인데요. 이는 신제품(3%, 백마켓 추정치)과 비교해서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치죠.


Q. 마켓플레이스에 신뢰를 쌓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죠. 백마켓과 같은 방식이 다른 마켓플레이스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것 같나요?

글쎄요. 마켓플레이스 모델을 크게 두가지로 나눠보면 에어비앤비와 우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어비앤비는 숙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필터와 같은 유저 익스피어런스를 통해 고객들이 알아서 선택을 하도록 하죠. 반면, 우버의 고객들은 자신이 어느 드라이버와 배치되는지 몰라요. 우버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큐레이션을 통해 결과치만 제공하는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백마켓은 우버와도 비슷한 방식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션에 참여한 창업자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

출처: 스테이션 F

[백마켓이 겪은 HR 측면의 어려움]


Q. 백마켓을 운영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단연코 HR입니다. 당신이 성공을 한다면, 이는 당신이 가진 훌륭한 팀 덕분이죠. 실패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팀이) 커다란 이유가 되곤 합니다. 저희는 여전히 최고의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팀원들을 동기부여하고, 조직 문화를 같이 성장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몇 번의 문턱이 있었는데요. 첫번째는 직원이 30명을 넘어설 때였습니다. 문화는 더이상 구두 혹은 비공식적인 것이 아니였어요. 무엇은 용납가능한 지, 무엇을 불가능한 지와 같은 규칙들을 이 시점에 문서화해야 했죠. 그 다음에는 100명이었고, 그다음에는 250명이었습니다. 각각의 단계에 들어설 때마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이에 맞게 성장시켜야 했습니다.  


Q. 각각의 단계에서 몸소 느꼇던 변화를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어긋남(Misalignment)이에요. 같은 방에서 회의를 하고 있지만, 30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더이상 서로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인원이 늘어날 수록 이러한 어긋남은 더욱 많아지죠.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하게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찾아야 했습니다. 



[백마켓에게 다양성이란?]


Q. 직원 조직 문화를 이야기 하셨는데, 백마켓은 직원을 채용할 때 다양성을 고려하시는지요?

세 명의 창업자들도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창업 초기에는 색다른 것을 회사에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성이 고려되었고, 이후에는 점차 채용 프로세스에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었어요. 글로벌 마켓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다양성을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양성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백마켓이 직면한 문제 중에 하나이기도 한데요. 38곳의 서로 다른 국적 출신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가 프랑스 사람으로 업무가 주로 프랑스어로 진행됩니다. 이는 우리가 개선해야할 부분이에요.


Q. 조직 내 다양성을 통한 성공적인 사례가 있나요?

최근의 사례를 들자면, 6개월 전에는 웬디가 탤런트 영업 팀(Talent Aquisition)의 글로벌 헤드로 합류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오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의 마인드셋과 전혀 다른 사고를 하고, 회사의 채용 과정을 상당부분 바꾸어두었어요. 


이곳에 오신 다른 창업자들에게 기업 내 다양성 증대를 위한 팁 몇 가지를 주자면요. 먼저 고용과정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으면, 세 명의 백인 남성이 아니라 지원자가 편안하게 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인터뷰어를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별도의 풀을 구성해 채용 과정 초기부터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지원자들을 많이 풀에 담아두어야,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요. 마지막으로 주니어 레벨이 아니라, C레벨에서의 다양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Ⅲ. 나가며,


컨퍼런스 당일 티보는 이번 투자 유치과정은 매우 쉬웠다고 설명합니다. 스프린트 캐피탈을 포함해 일부 펀드들이 지난 라운드에 참여하고 싶어했지만, 지난해에 있었던 시리즈 D 라운드에 참여하지 못했고, 이후에 몇 차례 연락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되었다는데요. 백마켓 측에서 내세운 거의 모든 조건들에 동의해주었으며, 이번 라운드에는 사실상 0시간이 소요되었다("This one took like zero time")고 합니다. 


여러 투자자들이 백마켓에 투자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고, 6,000만 명의 고객들이 백마켓을 이용한 등의 지표는 백마켓이 프랑스 내에서는 검증받았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과제는 프랑스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지표를 만들 수 있는가'인데요. 백마켓이 어떻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리퍼제품을 매력적인 선택지 안으로 만들 지, 스케일업 과정에서 조직문화는 어떻게 성숙시킬 지, 또한 경쟁업체를 이기고 미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다른 프랑스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에서 눈에띄는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백마켓이 지난해 이뤄낸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률은 백마켓의 스케일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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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지난 주는 프랑스 스타트업 업계가 떠들썩했습니다. 백마켓(BackMarket)과 콘토(Qonto)가 5억 달러 이상의 메가 라운드 투자 소식을 전했고, 사상 처음으로 기업가치가 5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이 프랑스에 탄생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제재정부 및 공공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세드릭 오(Cédric O) 또한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세지를 남기기까지 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백마켓의 투자소식과 더불어, 스테이션 F(Station F)에서 백마켓 CEO와 진행되었던 현장 소식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Ⅰ. 프랑스 최대 스타트업, 백마켓


백마켓은 리퍼 전자기기를 판매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입니다. 리퍼제품은 일반 중고제품과 달리, 소비자가 반품한 것을 일부 수리하고 손질하여 정품보다 싸게 파는 제품을 일컫는데요. 전자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친환경적 소비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백마켓은 지난 몇 년간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도 3억 3,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던 백마켓은 이번 달 11일, 5억 1,000만 달러를 시리즈 E라운드를 통해 유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57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에서 최대 기업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스프린트 캐피털(Sprints Capital)이 이번 라운드를 이끌었으며, 유라지오(Eurazeo), 아글레 벤처스(Aglaé Ventures), 제너럴 아틀란틱(General Atlantic) 등 기존 투자자들 또한 참여했습니다. 


새로운 투자금은 미국의 직원들을 지금의 두배 수준으로 확충하고, 전체 글로벌 직원들을 현재 650명에서 1,000여 명까지 확대하는 데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2018년에 진출하고 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백마켓이 프랑스 다음으로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한데요. 백마켓 측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연매출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세자리 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Ⅱ. 백마켓 CEO와의 만남


투자 소식이 공개된 날, 스테이션 F에서는 백마켓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를 맡고있는 티보 허그 드 라라우즈(Thibaud Hug de Larauze)와의 Q&A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스테이션 F를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계의 유명인사 록샌 바자(Roxanne Varza)가 호스트를 맡았으며, 창업자 혹은 스타트업 관계자들 100여 명이 티보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A 세션 현장 사진, 티보(좌)와 록샌 바자(우)

출처: 로아인텔리전스


(세션에서 진행되었던 대화를 일부 수정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백마켓이란?]


Q. 백마켓은 어떤 회사인가요?

백마켓은 100% 마켓플레이스 모델의 리퍼제품 스타트업입니다. 서드파티 셀러들이 백마켓에 리퍼 제품을 게시하면, 60여 국가에서 누구든지 백마켓에 와서 리퍼제품을 구매할 수 있죠. 해당 판매에서 백마켓은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뢰와 퀄리티예요. 40개의 똑같은 제품이 있더라고 하더라도, 알고리즘을 통해 가장 좋은 퀄리티의 제품만을 우선 내보내죠. 플랫폼에 다른 경쟁 플랫폼들은 전부 '최저가'라는 점을 공략하지만, 다른 플랫폼보다 가격이 조금 더 나가더라고 제품의 퀄리티를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셀러에게 더욱 높은 마진을, 고객에게는 만족스러운 제품을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이죠.


Q. 백마켓을 창업하기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창업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가족의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와 형제들도 모두 사업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또한 프랑스는 실업자에게 2년간 임금의 50% 가량을 제공하잖아요? 이는 창업의 리스크를 상당부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기업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남기는 것, 이 두가지를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8년 전 마켓플레이스 인에이블러(enabler) 회사인 넷이븐(Neteven)에서 일을 할 때, 리테일부터 제조까지 다양한 산업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하루는 리퍼비시 회사에 실사를 나가게 되었는데, 스마트폰을 분리해서 부품을 교환하는 광경들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당시 고객들이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마주한 선택지는 안전한 새제품 혹은 중고제품, 딱 두가지 였거든요. 아마존, 월마트, 이베이 등에서 중고제품이 거래되고 있었지만, 신뢰도에 있어서 새제품과의 격차가 매우 컸기 때문에, 고객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그래서, 안전한 공간(one safe place)를 만들어 리퍼 전문가들을 모으고, 중고제품과 차별화되는 안전한 리퍼 제품을 판매하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당시에도 순환경제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에는 운좋게도 지금의 공동창업자들을 만났습니다. 


[백마켓이 신뢰를 쌓는 방법]


Q.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신다고 하셨는데요.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관리를 하나요?

저희는 셀러에 대한 충분한 검증시간을 가집니다. 가령 처음에는 해당 셀러 제품의 일부분만을 사이트에 공개하지요. 그들이 게시했던 품질과 제품의 실제 품질이 일치하는지, 혹은 얼마나 빠르게 배송을 할 수 있는지 등 이커머스 역량들도 확인을 합니다. 40일 동안 해당 셀러에 대한 제품이 검증이되면, 이후에 큐레이팅 알고리즘을 통해 해당 셀러의 상품을 더욱 많이 노출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백마켓 제품의 추정 고장률은 4% 수준인데요. 이는 신제품(3%, 백마켓 추정치)과 비교해서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치죠.


Q. 마켓플레이스에 신뢰를 쌓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죠. 백마켓과 같은 방식이 다른 마켓플레이스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것 같나요?

글쎄요. 마켓플레이스 모델을 크게 두가지로 나눠보면 에어비앤비와 우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어비앤비는 숙소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필터와 같은 유저 익스피어런스를 통해 고객들이 알아서 선택을 하도록 하죠. 반면, 우버의 고객들은 자신이 어느 드라이버와 배치되는지 몰라요. 우버가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큐레이션을 통해 결과치만 제공하는 것이죠. (이러한 점에서 백마켓은 우버와도 비슷한 방식을 공유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션에 참여한 창업자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

출처: 스테이션 F

[백마켓이 겪은 HR 측면의 어려움]


Q. 백마켓을 운영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단연코 HR입니다. 당신이 성공을 한다면, 이는 당신이 가진 훌륭한 팀 덕분이죠. 실패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팀이) 커다란 이유가 되곤 합니다. 저희는 여전히 최고의 인력을 고용하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팀원들을 동기부여하고, 조직 문화를 같이 성장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몇 번의 문턱이 있었는데요. 첫번째는 직원이 30명을 넘어설 때였습니다. 문화는 더이상 구두 혹은 비공식적인 것이 아니였어요. 무엇은 용납가능한 지, 무엇을 불가능한 지와 같은 규칙들을 이 시점에 문서화해야 했죠. 그 다음에는 100명이었고, 그다음에는 250명이었습니다. 각각의 단계에 들어설 때마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일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이에 맞게 성장시켜야 했습니다.  


Q. 각각의 단계에서 몸소 느꼇던 변화를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어긋남(Misalignment)이에요. 같은 방에서 회의를 하고 있지만, 30명이 넘어가면서부터 더이상 서로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인원이 늘어날 수록 이러한 어긋남은 더욱 많아지죠.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하게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찾아야 했습니다. 



[백마켓에게 다양성이란?]


Q. 직원 조직 문화를 이야기 하셨는데, 백마켓은 직원을 채용할 때 다양성을 고려하시는지요?

세 명의 창업자들도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창업 초기에는 색다른 것을 회사에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성이 고려되었고, 이후에는 점차 채용 프로세스에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었어요. 글로벌 마켓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다양성을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양성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은 백마켓이 직면한 문제 중에 하나이기도 한데요. 38곳의 서로 다른 국적 출신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가 프랑스 사람으로 업무가 주로 프랑스어로 진행됩니다. 이는 우리가 개선해야할 부분이에요.


Q. 조직 내 다양성을 통한 성공적인 사례가 있나요?

최근의 사례를 들자면, 6개월 전에는 웬디가 탤런트 영업 팀(Talent Aquisition)의 글로벌 헤드로 합류했습니다. 과테말라에서 오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 사람들의 마인드셋과 전혀 다른 사고를 하고, 회사의 채용 과정을 상당부분 바꾸어두었어요. 


이곳에 오신 다른 창업자들에게 기업 내 다양성 증대를 위한 팁 몇 가지를 주자면요. 먼저 고용과정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으면, 세 명의 백인 남성이 아니라 지원자가 편안하게 면접을 진행할 수 있는 인터뷰어를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별도의 풀을 구성해 채용 과정 초기부터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지원자들을 많이 풀에 담아두어야,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요. 마지막으로 주니어 레벨이 아니라, C레벨에서의 다양성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Ⅲ. 나가며,


컨퍼런스 당일 티보는 이번 투자 유치과정은 매우 쉬웠다고 설명합니다. 스프린트 캐피탈을 포함해 일부 펀드들이 지난 라운드에 참여하고 싶어했지만, 지난해에 있었던 시리즈 D 라운드에 참여하지 못했고, 이후에 몇 차례 연락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새로운 제안을 받게 되었다는데요. 백마켓 측에서 내세운 거의 모든 조건들에 동의해주었으며, 이번 라운드에는 사실상 0시간이 소요되었다("This one took like zero time")고 합니다. 


여러 투자자들이 백마켓에 투자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고, 6,000만 명의 고객들이 백마켓을 이용한 등의 지표는 백마켓이 프랑스 내에서는 검증받았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과제는 프랑스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적인 지표를 만들 수 있는가'인데요. 백마켓이 어떻게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리퍼제품을 매력적인 선택지 안으로 만들 지, 스케일업 과정에서 조직문화는 어떻게 성숙시킬 지, 또한 경쟁업체를 이기고 미국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다른 프랑스 유니콘 기업들이 해외에서 눈에띄는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백마켓이 지난해 이뤄낸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률은 백마켓의 스케일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