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파리] 프랑스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스타트업들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매년 초, 프랑스 정부는 스타트업 랭킹인 '넥스트 40(Next 40)'와 '프렌치 테크 120(French Tech 120)'을 발표해 왔습니다. 이번 달에는 세 번째 넥스트 40/120 리스트가 공개되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넥스트 40/120'에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을 독자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Ⅰ. 치 테크 넥스트 40/120


마크롱 대통령은 '넥스트 40/120'을 통해 2025년까지 25개의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 또한 있었으나, 올해 1월 웨어하우스를 위한 로보틱 솔루션 업체 엑소텍(Exotec)이 25번 째 유니콘에 이름을 올리면서, 3년 앞당겨 목표를 이루게 되었는데요. 이제 프랑스 정부는 '넥스트 40/120'을 통해 단순히 유니콘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프랑스의 대표 주식지수인 CAC 40에 편입될 프랑스 대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공개된 '프렌치 테크 120' 명단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이중에서 84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속으로 이름은 올린 기업이었으나, 나머지 36곳은 처음으로 리스트에 합류한 기업들이었습니다.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팬데믹의 영향 때문인지, 지난해에 이어 헬스테크 스타트업이 20곳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핀테크 기업이 17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누적 펀딩 규모에 있어서는, 백마켓(Back Market)이 포함된 이커머스 영역이 37억 달러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콘토(Qonto), 리디아(Lydia)가 포함된 핀테크 부문이 26억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넥스트 40에 포함되었던 OVH클라우드(OVHcloud)와 빌리브(Believe)는 지난해 상장됨에 따라, 올해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2022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 명단

*빨간색 로고는 넥스트 40 스타트업 

출처: 라프렌치테크



올해 리스트업을 공개하면서, 라 프렌치 테크의 디렉터인 클라라 샤페즈는 넥스트 40와 프렌치테크 120은 "단순한 랭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Support program)이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가령, 라 프렌치 테크의 스타트업 매니저들은 백마켓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공공기관들과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더욱 수월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스타트업 내의 외국인 직원들이 비자를 취득할 때, 기업이 특허를 신청할 때, 혹은 공공 기관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때 등 다양한 부분에서 행정적 지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어서 다양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어왔던 만큼, 경제재정부 및 공공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세드릭 오(Cédric O)는 이번 '넥스트 40/120' 리스트가 다양성 측면에서도 개선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선정된 120곳의 기업중 여성창업자가 이끄는 기업은 7곳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두 배로 증가한 14곳이 여성 벤처 기업이었는데요. 앞으로도, 여성들을 스타트업 생태계로 장려하기 위해 더욱 많은 것을 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넥스트 40'에 강력하게 등장한 기업


'넥스트 40'에서 '프렌치 테크 120'으로 순위가 떨어졌거나, 혹은 아예 리스트 밖으로 밀려난 기업들도 있는 반면, 리스트에 등장과 동시에 바로 '넥스트 40'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있습니다. NFT 스포츠 게임 업체 소레어(Sorare), IAD, 덴탈 모니터링(Dental Monitoring), 360 러닝(360 Learning), 로프트 오르비털 테크놀로지스(Loft Orbital Technologies), 데카르트 언더라이팅(Descartes Underwriting), 리펜(Lifen), Malt(말트) 8개의 스타트업은 '넥스트 40'으로 바로 진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특히,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두 기업 덴탈 모니터링과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넥스트 40으로 바로 합류한 기업들 (기업가치 순)

출처: 딜룸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 집에서 치아 교정 과정을 트래킹하는, 덴탈 모니터링


가장 먼저 들여다볼 기업은 치아 교정 솔루션 업체, 덴탈 모니터링입니다. 한국에서도 치아 교정을 위해 치과에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진료 비용이 한국과 비교해 더욱 비싼 해외국가의 경우 이러한 부담은 더욱 크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 이후 병원에 가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덴탈 모니터링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치과 의사 및 치과 교정 전문의들이 가상환경에서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합니다. 200여 개의 특허를 바탕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은, 5억 장 이상의 사진과 업계 최대 규모의 이미지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구축되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지난해 1억 5,000만 달러를 유치받음과 동시에, 덴탈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서 처음으로 유니콘 자격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또한 주목할 만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핵심 상품으로는 '스캔박스 프로(Scanbox pro)'와 '덴탈 모니터링 앱(Dental Monitoring App)'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환자들은 해당 기기에 자신의 휴대폰을 결합해 자신의 치아를 고품질의 이미지/영상으로 스캔할 수 있고, 담당 의료진은 이를 통해 교정 시술 진행 상황을 정확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50여개의 국가에 걸쳐 7,000명 이상의 치과 전문의들이 자사 서비스에 등록했으며, 이를 통해 모니터링된 환자 수만 해도 백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덴탈 모니터링 상품 튜토리얼

출처: 덴탈 모니터링 유튜브


한편, 치아를 스캔하는 것 이외에도 덴탈 모니터링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에게는 메세지를, 의료 견습생들에게 지시 사항을 자동으로 전달하는 등 의료진들의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던 비트루비안 파트너스(Vitruvian Partners)의 토스텐 윈클러는 덴탈 모니터링을 "1980년대의 디지털 이미징, 1990년대의 구강 스캐너가 등장한 이래로 업계에 가장 혁신적인 사업자"라고 일컫습니다. 특히 유리한 시장 기회를 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덴탈 모니터링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홍콩, 호주 8개의 국가에 사무실을 설립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해왔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중국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기후 리스크를 위한 인슈어테크, 데카르트 언더라이팅


두번째로 소개해드릴 '넥스트 40' 기업은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입니다. 그동안 기후위기 문제를 두고, 지속가능한 생산에 대한 문제의식은 높아졌으나, 보험업계에 있어서는 다소 대응이 미미했는데요. 기후위기와 이에 따라 전례없는 자연재해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최근 한국에서도 기후 재해에 따른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은 기후 리스크 모델링에 전문화된 보험테크(Insurtech) 업체로, 2018년부터 이러한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 합니다. 해당 기업은 홍수, 가뭄, 폭염, 산불, 싸이클론(열대성 저기압) 등과 같은 기후위기로부터 기업들과 정부가 재정 상태를 보호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벤처캐피탈회사인 커메즈벤쳐스(CommerzVentures)의 파트너 폴 모겐타일러가 주목할 만한 보험테크 스타트업으로 선정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보험은 오랜기간에 걸쳐 손해사정 과정을 걸쳐야 했다면, 데카르트는 파라메트릭 보험(Parametric Insurance, 지수형 보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가입자의 손실 규모가 아닌 특정 기간동안의 강우량, 지진의 진도 등과 같은 객관적 지표에 따라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50여 명의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데카르트의 파라메트릭 보험상품을 개발했으며, 언더라이팅에 있어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수집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IoT, 위성이미지, 정지 센서, 레이더 등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연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들


출처: 데카르트 언더라이팅


한편,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은 올해 1월 성장 이퀴티 업체 하이랜드 유럽(Highland Europe)과 유라지오(Eurazeo)가 리드한 시리즈 B 펀딩을 통해 1억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현재 포츈 500 기업들을 대거 포함해 총 200여 곳의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Ⅲ. 나가며,


프랑스 정부가 선정한 '넥스트 40/120'의 기업들은 실제로 프랑스인들의 일상 생활에 매우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인의 6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넥스트 40/120' 기업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에 기록했던 53%와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인데요. 제가 프랑스에 생활하면서도, 프랑스 국민들뿐만 아니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까지도 독토리브(Doctolib), 알란(Alan), 백마켓,(Back Market) 오픈 클래스룸(Open Classrooms), 블라블라카(BlaBlaCar) 등의 서비스를 친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관건은 해당 기업들이 단순히 친숙한 기업을 넘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가입니다. 지난해 10월 마크롱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프랑스의 경제 지형을 회복하기 위한 300억 유로 규모의 "프랑스 2030"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억 유로가 프랑스의 혁신과 재산업화를 가능하게 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될 예정이며, 50억 유로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나머지 10억 유로는 디지털 직업 훈련을 위해 투자될 계획인데요. 정부와 프랑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올해에도 상당한 규모의 직간접적인 투자가 예견되는 만큼, 올해에도 '넥스트 40/120' 기업들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프랑스의 중추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기대해 볼만 합니다. 



출처: 라 프렌치 테크테크크런치, 시프티드EU 스타트업



[테크인파리] 프랑스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스타트업들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매년 초, 프랑스 정부는 스타트업 랭킹인 '넥스트 40(Next 40)'와 '프렌치 테크 120(French Tech 120)'을 발표해 왔습니다. 이번 달에는 세 번째 넥스트 40/120 리스트가 공개되었는데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넥스트 40/120'에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을 독자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Ⅰ. 치 테크 넥스트 40/120


마크롱 대통령은 '넥스트 40/120'을 통해 2025년까지 25개의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회의적인 시각 또한 있었으나, 올해 1월 웨어하우스를 위한 로보틱 솔루션 업체 엑소텍(Exotec)이 25번 째 유니콘에 이름을 올리면서, 3년 앞당겨 목표를 이루게 되었는데요. 이제 프랑스 정부는 '넥스트 40/120'을 통해 단순히 유니콘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프랑스의 대표 주식지수인 CAC 40에 편입될 프랑스 대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공개된 '프렌치 테크 120' 명단에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이중에서 84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속으로 이름은 올린 기업이었으나, 나머지 36곳은 처음으로 리스트에 합류한 기업들이었습니다. 카테고리 별로 살펴보면, 팬데믹의 영향 때문인지, 지난해에 이어 헬스테크 스타트업이 20곳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핀테크 기업이 17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누적 펀딩 규모에 있어서는, 백마켓(Back Market)이 포함된 이커머스 영역이 37억 달러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콘토(Qonto), 리디아(Lydia)가 포함된 핀테크 부문이 26억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넥스트 40에 포함되었던 OVH클라우드(OVHcloud)와 빌리브(Believe)는 지난해 상장됨에 따라, 올해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2022 프렌치 테크 넥스트 40/120 명단

*빨간색 로고는 넥스트 40 스타트업 

출처: 라프렌치테크



올해 리스트업을 공개하면서, 라 프렌치 테크의 디렉터인 클라라 샤페즈는 넥스트 40와 프렌치테크 120은 "단순한 랭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Support program)이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가령, 라 프렌치 테크의 스타트업 매니저들은 백마켓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공공기관들과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더욱 수월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스타트업 내의 외국인 직원들이 비자를 취득할 때, 기업이 특허를 신청할 때, 혹은 공공 기관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때 등 다양한 부분에서 행정적 지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어서 다양성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어왔던 만큼, 경제재정부 및 공공회계부 디지털담당 국무장관 세드릭 오(Cédric O)는 이번 '넥스트 40/120' 리스트가 다양성 측면에서도 개선되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선정된 120곳의 기업중 여성창업자가 이끄는 기업은 7곳에 불과했던 반면, 올해는 두 배로 증가한 14곳이 여성 벤처 기업이었는데요. 앞으로도, 여성들을 스타트업 생태계로 장려하기 위해 더욱 많은 것을 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넥스트 40'에 강력하게 등장한 기업


'넥스트 40'에서 '프렌치 테크 120'으로 순위가 떨어졌거나, 혹은 아예 리스트 밖으로 밀려난 기업들도 있는 반면, 리스트에 등장과 동시에 바로 '넥스트 40'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있습니다. NFT 스포츠 게임 업체 소레어(Sorare), IAD, 덴탈 모니터링(Dental Monitoring), 360 러닝(360 Learning), 로프트 오르비털 테크놀로지스(Loft Orbital Technologies), 데카르트 언더라이팅(Descartes Underwriting), 리펜(Lifen), Malt(말트) 8개의 스타트업은 '넥스트 40'으로 바로 진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특히,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두 기업 덴탈 모니터링과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넥스트 40으로 바로 합류한 기업들 (기업가치 순)

출처: 딜룸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 집에서 치아 교정 과정을 트래킹하는, 덴탈 모니터링


가장 먼저 들여다볼 기업은 치아 교정 솔루션 업체, 덴탈 모니터링입니다. 한국에서도 치아 교정을 위해 치과에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비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죠. 진료 비용이 한국과 비교해 더욱 비싼 해외국가의 경우 이러한 부담은 더욱 크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 이후 병원에 가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덴탈 모니터링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치과 의사 및 치과 교정 전문의들이 가상환경에서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합니다. 200여 개의 특허를 바탕으로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은, 5억 장 이상의 사진과 업계 최대 규모의 이미지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구축되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지난해 1억 5,000만 달러를 유치받음과 동시에, 덴탈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서 처음으로 유니콘 자격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또한 주목할 만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핵심 상품으로는 '스캔박스 프로(Scanbox pro)'와 '덴탈 모니터링 앱(Dental Monitoring App)'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환자들은 해당 기기에 자신의 휴대폰을 결합해 자신의 치아를 고품질의 이미지/영상으로 스캔할 수 있고, 담당 의료진은 이를 통해 교정 시술 진행 상황을 정확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50여개의 국가에 걸쳐 7,000명 이상의 치과 전문의들이 자사 서비스에 등록했으며, 이를 통해 모니터링된 환자 수만 해도 백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덴탈 모니터링 상품 튜토리얼

출처: 덴탈 모니터링 유튜브


한편, 치아를 스캔하는 것 이외에도 덴탈 모니터링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환자에게는 메세지를, 의료 견습생들에게 지시 사항을 자동으로 전달하는 등 의료진들의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또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던 비트루비안 파트너스(Vitruvian Partners)의 토스텐 윈클러는 덴탈 모니터링을 "1980년대의 디지털 이미징, 1990년대의 구강 스캐너가 등장한 이래로 업계에 가장 혁신적인 사업자"라고 일컫습니다. 특히 유리한 시장 기회를 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는데요. 실제로, 덴탈 모니터링은 미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홍콩, 호주 8개의 국가에 사무실을 설립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해왔습니다. 또한,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중국과 일본 시장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기후 리스크를 위한 인슈어테크, 데카르트 언더라이팅


두번째로 소개해드릴 '넥스트 40' 기업은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입니다. 그동안 기후위기 문제를 두고, 지속가능한 생산에 대한 문제의식은 높아졌으나, 보험업계에 있어서는 다소 대응이 미미했는데요. 기후위기와 이에 따라 전례없는 자연재해 피해가 지속됨에 따라, 최근 한국에서도 기후 재해에 따른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은 기후 리스크 모델링에 전문화된 보험테크(Insurtech) 업체로, 2018년부터 이러한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 합니다. 해당 기업은 홍수, 가뭄, 폭염, 산불, 싸이클론(열대성 저기압) 등과 같은 기후위기로부터 기업들과 정부가 재정 상태를 보호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벤처캐피탈회사인 커메즈벤쳐스(CommerzVentures)의 파트너 폴 모겐타일러가 주목할 만한 보험테크 스타트업으로 선정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보험은 오랜기간에 걸쳐 손해사정 과정을 걸쳐야 했다면, 데카르트는 파라메트릭 보험(Parametric Insurance, 지수형 보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가입자의 손실 규모가 아닌 특정 기간동안의 강우량, 지진의 진도 등과 같은 객관적 지표에 따라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50여 명의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데카르트의 파라메트릭 보험상품을 개발했으며, 언더라이팅에 있어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수집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IoT, 위성이미지, 정지 센서, 레이더 등과 같은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자연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들


출처: 데카르트 언더라이팅


한편, 데카르트 언더라이팅은 올해 1월 성장 이퀴티 업체 하이랜드 유럽(Highland Europe)과 유라지오(Eurazeo)가 리드한 시리즈 B 펀딩을 통해 1억 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현재 포츈 500 기업들을 대거 포함해 총 200여 곳의 고객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Ⅲ. 나가며,


프랑스 정부가 선정한 '넥스트 40/120'의 기업들은 실제로 프랑스인들의 일상 생활에 매우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인의 62%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넥스트 40/120' 기업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에 기록했던 53%와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인데요. 제가 프랑스에 생활하면서도, 프랑스 국민들뿐만 아니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까지도 독토리브(Doctolib), 알란(Alan), 백마켓,(Back Market) 오픈 클래스룸(Open Classrooms), 블라블라카(BlaBlaCar) 등의 서비스를 친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관건은 해당 기업들이 단순히 친숙한 기업을 넘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가입니다. 지난해 10월 마크롱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프랑스의 경제 지형을 회복하기 위한 300억 유로 규모의 "프랑스 2030"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억 유로가 프랑스의 혁신과 재산업화를 가능하게 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될 예정이며, 50억 유로는 딥테크 스타트업에, 나머지 10억 유로는 디지털 직업 훈련을 위해 투자될 계획인데요. 정부와 프랑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올해에도 상당한 규모의 직간접적인 투자가 예견되는 만큼, 올해에도 '넥스트 40/120' 기업들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프랑스의 중추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기대해 볼만 합니다. 



출처: 라 프렌치 테크테크크런치, 시프티드EU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