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파리]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탄소 회계 플랫폼'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최근 샐러드용 파마산 치즈가루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는 워터셰드 테크놀로지(Watershed Technology)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유니콘에 등극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벤처업계의 관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각자의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 유럽의 상당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ESG 관련 학위 프로그램들까지 우후죽순 내놓는 만큼, 기업들의 책임감 있는 활동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는 커졌는데요. 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하우스 기술이 없다는 점에서, 어떻게 ESG 요소들을 수치화하고 생산 과정의 개선을 증명해 나갈 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기업들의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Ⅰ. 샐러드 체인점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하는 워터셰드


2019년에 설립된 워터셰드 테크놀로지는 기업들이 생산활동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력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대표적인 고객사이자 샐러드 체인점으로 유명한 스위트그린(Sweetgreen)의 경우, 워터셰드의 플랫폼을 통해 파마산 치즈와 같이 각종 샐러드 재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위트그린 이외에도 트위터(Twitter), 에어비앤비(Airbnb), 도어대시(DoorDash)와 같은 주요 테크기업들 또한 워터셰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탄소 회계 플랫폼

출처: 워터셰드


얼핏 생각하면 단순히 기계 가동시간에 비례해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면 될 것 같지만, 정확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것은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자체 생산 공장에서 발생한 탄소(Scope 1)뿐만 아니라, 구매한 전기·가스 등에 따른 간접 탄소 배출(Scope 2), 원재료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공급체인에서 발생하는 배출(Scope 3)까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위트그린 사례의 경우, 치즈는 가장 탄소 집약적이면서도 정확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 어려운 재료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치즈를 공급하는 업체가 염소 혹은 젖소에게 비료를 주는 방식에 따라 배출되는 탄소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매우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최종 생산 기업뿐만 아니라, 공급체인에 연결된 수십 혹은 수백 개 기업들의 구체적인 운영 정보까지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별 정확한 탄소 배출량 측정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한편, 워터셰드의 경우, 파마산 치즈 공급업체 간의 탄소 배출량은 서로 비슷하다고 가정한 후, 산업의 평균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Ⅱ. 떠오르는 영역,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워터셰드와 같이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서비스들을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Carbon-accounting Software)라고 일컫습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되어 1)기업들이 구매한 제품 혹은 전기 소비량과 같은 관련 정보를 추출합니다. 이후, 특정 기계가 일정 기간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등 탄소 배출량 환산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각각의 데이터 포인트들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전환하는 방식인데요. 일례로, 원자재 공급 체인에 집중하고 있는 카본체인(CarbonChain)의 경우, 13만 5,000개의 선박 데이터를 활용해 바다를 통해 수출입되는 상품의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급된 기업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많은 스타트업이 해당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페르세포니(Persefoni)는 지난해 1억 100만 달러라는 대규모 시리즈 B 라운드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위프(Sweep)와 서플라이 시프트(SupplyShift) 또한 지난해 12월 각각 2,2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소개해드린 바 있는 독일의 스타트업 플랜 에이(Plan A)의 경우, 탄소 배출량을 넘어서 ESG 요소를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투자를 이어나가 누적 1,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대표 스타트업

출처: 크런치베이스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스타트업만 떠오르는 탄소 발자국 트래킹 및 관리 영역을 노리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및 데이터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테크 업체들 또한 해당 영역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경우, 지난해 기후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넷 제로 클라우드(Net Zero Clound)'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터(Starter)' 패키지의 경우 연간 48,000 달러이며, 더욱 큰 규모의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연간 21만 달러의 '그로스(Growth)'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세일즈포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딜로이트 독일 지점이 자사 플랫폼을 바탕으로 컨설턴트들의 출장여행에 따른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또한 지난해 10월 비슷한 상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세일즈포스의 넷 제로 클라우드

출처: 세일즈포스




Ⅲ. 투자자와 규제당국이 이끄는 움직임


이러한 성장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이 기후 리스크를 바라보는 입장이 변화한 데에 있습니다. 


피치북에 따르면,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2021년에 끌어들인 VC 자금이 3억 5,6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20년(6,3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다섯 배 넘게 성장한 수준입니다. 또한 올해 2월까지만 고려했을 때, 해당 섹터는 워터셰드가 조달한 7,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7,150만 달러를 확보하며, 지난해의 공격적인 투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Blackstone)의 경우에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지난해에 ESG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피라(Sphera)를 직접 인수하기까지도 했습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VC 투자 유치금 (달러)


출처: 피치북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탄소 회계 플랫폼 시나이 테크놀로지스(Sinai Technologies)의 공동창업자인 마리아 후지하라 또한, "4년 전에는 내가 탄소 트래킹 아이디어를 피칭했을 때, 아무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기후 리스크 분야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설명하는데요.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의 파트너이자, 워터셰드 투자 건을 공동리드한 마이클 모리츠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를 "매우 강력한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새로운 시장 중 하나의 영역이다'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규제 당국이 관련 법안을 가시화함에 따라, 벤처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월, SEC는 상장 기업들의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일본에서도 도쿄 증시에 상장된 1,800여 곳의 기업들이 곧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경우 설득력 있는 이유를 밝혀야 하게 됩니다.




Ⅳ. 전망과 딜레마


악시오스는 SEC의 규제안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로는, 탄소 배출의 주요 당사자인 석유, 가스, 유틸리티 업체들이 규제의 대상이 될 것이며, 직접적인 탄소 배출과 전기, 가스 구매에 따른 배출을 의미하는 스콥 1,2(Scope 1,2)이 우선적인 공개 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저항을 하지는 않겠지만, 규제당국을 향한 로비 혹은 비공개적 반발로 인해 규제안의 반영이 늦춰질 가능성 또한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고객사들이 탄소 배출량의 집계를 감축할 수 있도록 소위 '상충제(offsets)'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령,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게 산림 투자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해당 기업이 보고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애리조나 대학교의 기후 연구자인 로렌 길포드는 "많은 기업들이 자신을 차별화하려고 애쓰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이 유사한 오프셋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고, "이들이 더욱 많은 탄소 배출량을 기업들로부터 발견할 수록, 상충제를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탄소 회계 기업들의 신뢰성을 지적했습니다. 


현재까지 탄소 배출을 측정하기 위한 규정된 기준과 방법 또한 없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수립하기까지는 기업, 규제 당국 모두의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과 주요 테크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신흥 개척 시장에서, 어떠한 기업이 떠오르는 시장의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완전한 평가 기준은 성립될 수 있는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참고 자료 출처: WSJ, Axios 1, 2






[테크인파리]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탄소 회계 플랫폼'

['테크인파리' 시리즈는 로아리포트의 김도형 컨설턴트가 파리 현지에서 직접 유럽의 생생한 테크 트렌드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테크인파리 시리즈를 통해 아시아, 북미를 넘어서 전세계 트렌드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해 보세요.]


최근 샐러드용 파마산 치즈가루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는 워터셰드 테크놀로지(Watershed Technology)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유니콘에 등극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벤처업계의 관심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각자의 계획을 발표하는 것을 넘어, 유럽의 상당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ESG 관련 학위 프로그램들까지 우후죽순 내놓는 만큼, 기업들의 책임감 있는 활동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는 커졌는데요. 반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인하우스 기술이 없다는 점에서, 어떻게 ESG 요소들을 수치화하고 생산 과정의 개선을 증명해 나갈 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기업들의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돕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Ⅰ. 샐러드 체인점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하는 워터셰드


2019년에 설립된 워터셰드 테크놀로지는 기업들이 생산활동에 따른 환경적인 영향력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대표적인 고객사이자 샐러드 체인점으로 유명한 스위트그린(Sweetgreen)의 경우, 워터셰드의 플랫폼을 통해 파마산 치즈와 같이 각종 샐러드 재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위트그린 이외에도 트위터(Twitter), 에어비앤비(Airbnb), 도어대시(DoorDash)와 같은 주요 테크기업들 또한 워터셰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탄소 회계 플랫폼

출처: 워터셰드


얼핏 생각하면 단순히 기계 가동시간에 비례해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면 될 것 같지만, 정확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것은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자체 생산 공장에서 발생한 탄소(Scope 1)뿐만 아니라, 구매한 전기·가스 등에 따른 간접 탄소 배출(Scope 2), 원재료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모든 공급체인에서 발생하는 배출(Scope 3)까지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위트그린 사례의 경우, 치즈는 가장 탄소 집약적이면서도 정확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기 어려운 재료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치즈를 공급하는 업체가 염소 혹은 젖소에게 비료를 주는 방식에 따라 배출되는 탄소량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매우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최종 생산 기업뿐만 아니라, 공급체인에 연결된 수십 혹은 수백 개 기업들의 구체적인 운영 정보까지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별 정확한 탄소 배출량 측정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한편, 워터셰드의 경우, 파마산 치즈 공급업체 간의 탄소 배출량은 서로 비슷하다고 가정한 후, 산업의 평균치를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Ⅱ. 떠오르는 영역,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워터셰드와 같이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서비스들을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Carbon-accounting Software)라고 일컫습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되어 1)기업들이 구매한 제품 혹은 전기 소비량과 같은 관련 정보를 추출합니다. 이후, 특정 기계가 일정 기간동안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등 탄소 배출량 환산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각각의 데이터 포인트들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전환하는 방식인데요. 일례로, 원자재 공급 체인에 집중하고 있는 카본체인(CarbonChain)의 경우, 13만 5,000개의 선박 데이터를 활용해 바다를 통해 수출입되는 상품의 온실가스를 측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언급된 기업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많은 스타트업이 해당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페르세포니(Persefoni)는 지난해 1억 100만 달러라는 대규모 시리즈 B 라운드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위프(Sweep)와 서플라이 시프트(SupplyShift) 또한 지난해 12월 각각 2,2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를 유치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소개해드린 바 있는 독일의 스타트업 플랜 에이(Plan A)의 경우, 탄소 배출량을 넘어서 ESG 요소를 평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투자를 이어나가 누적 1,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대표 스타트업

출처: 크런치베이스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스타트업만 떠오르는 탄소 발자국 트래킹 및 관리 영역을 노리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에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 및 데이터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테크 업체들 또한 해당 영역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경우, 지난해 기후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넷 제로 클라우드(Net Zero Clound)'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터(Starter)' 패키지의 경우 연간 48,000 달러이며, 더욱 큰 규모의 기업들을 대상으로는 연간 21만 달러의 '그로스(Growth)'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세일즈포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딜로이트 독일 지점이 자사 플랫폼을 바탕으로 컨설턴트들의 출장여행에 따른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또한 지난해 10월 비슷한 상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세일즈포스의 넷 제로 클라우드

출처: 세일즈포스




Ⅲ. 투자자와 규제당국이 이끄는 움직임


이러한 성장의 바탕에는 무엇보다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이 기후 리스크를 바라보는 입장이 변화한 데에 있습니다. 


피치북에 따르면,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2021년에 끌어들인 VC 자금이 3억 5,6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2020년(6,3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다섯 배 넘게 성장한 수준입니다. 또한 올해 2월까지만 고려했을 때, 해당 섹터는 워터셰드가 조달한 7,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7,150만 달러를 확보하며, 지난해의 공격적인 투자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회사인 블랙스톤(Blackstone)의 경우에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지난해에 ESG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피라(Sphera)를 직접 인수하기까지도 했습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VC 투자 유치금 (달러)


출처: 피치북 기반 로아인텔리전스 재가공


탄소 회계 플랫폼 시나이 테크놀로지스(Sinai Technologies)의 공동창업자인 마리아 후지하라 또한, "4년 전에는 내가 탄소 트래킹 아이디어를 피칭했을 때, 아무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기후 리스크 분야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변했는지를 설명하는데요.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의 파트너이자, 워터셰드 투자 건을 공동리드한 마이클 모리츠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를 "매우 강력한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새로운 시장 중 하나의 영역이다'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규제 당국이 관련 법안을 가시화함에 따라, 벤처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3월, SEC는 상장 기업들의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는데요. 일본에서도 도쿄 증시에 상장된 1,800여 곳의 기업들이 곧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경우 설득력 있는 이유를 밝혀야 하게 됩니다.




Ⅳ. 전망과 딜레마


악시오스는 SEC의 규제안이 완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로는, 탄소 배출의 주요 당사자인 석유, 가스, 유틸리티 업체들이 규제의 대상이 될 것이며, 직접적인 탄소 배출과 전기, 가스 구매에 따른 배출을 의미하는 스콥 1,2(Scope 1,2)이 우선적인 공개 대상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기업들이 공개적으로 저항을 하지는 않겠지만, 규제당국을 향한 로비 혹은 비공개적 반발로 인해 규제안의 반영이 늦춰질 가능성 또한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고객사들이 탄소 배출량의 집계를 감축할 수 있도록 소위 '상충제(offsets)'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령,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게 산림 투자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해당 기업이 보고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애리조나 대학교의 기후 연구자인 로렌 길포드는 "많은 기업들이 자신을 차별화하려고 애쓰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이 유사한 오프셋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있고, "이들이 더욱 많은 탄소 배출량을 기업들로부터 발견할 수록, 상충제를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탄소 회계 기업들의 신뢰성을 지적했습니다. 


현재까지 탄소 배출을 측정하기 위한 규정된 기준과 방법 또한 없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수립하기까지는 기업, 규제 당국 모두의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과 주요 테크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신흥 개척 시장에서, 어떠한 기업이 떠오르는 시장의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완전한 평가 기준은 성립될 수 있는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참고 자료 출처: WSJ, Axios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