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탈탄소화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 주요 비즈니스 모델 유형은?

최근 전세계가 빠르게 탈탄소 사회로 진입하는 사이 우리는 이러한 탈탄소 시대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가 하는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럽연합이 탄소국경세(탄소국경조정제도, CBAM)를 확정한 것이 주요한 계기가 되고 있는데요. 유럽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배출량이 유럽 제품의 배출량보다 많을 때 이 차이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유럽은 탄소국경세 적용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을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유럽연합의 계획처럼 당장 202611일부터 탄소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철강을 비롯한 국내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유럽에서 시작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여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추진 하면서, 우리나라 대기업과 주요 은행들은 기후위기 평가를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구글이나 애플을 비롯한 330여 곳의 글로벌 기업이 RE100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시작하며, 기업이 사용 중인 전기에너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을 벌이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자사와 거래하는 파트너 기업들에게도 RE100 충족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국내 부품 공급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단순한 캠페인성 이슈가 아니라, 각 국가의 산업과 기업의 흥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에 대한 국내 기업 및 산업,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온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로아에서는 탈탄소화와 관련한 트렌드 키워드를 로아엔진에 새롭게 생성하고 관련 현황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로아엔진의탈탄소화’ 키워드 페이지에서 최근 뉴스 살펴보기



글로벌 탈탄소화 관련 기업의 투자 성장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탄소국경세(탄소국경조정제도, CBAM)나 기후위기 대응 여부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고 정확하게 측정 및 계산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기후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라이징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최근에는 이들 기업이 빠른 속도로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고 상당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탈탄소화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글로벌 투자 시장의 규모를 놓고 볼 때 여전히 작은 영역 중의 하나이지만, 최근의 빠른 성장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영역으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탈탄소화 관련 투자유치 기업 리스트

출처: 로아엔진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 금액은 억 원 기준입니다.)


24 전체 기업 리스트 로아엔진에서 확인하기


로아엔진에서 수집한 글로벌 탈탄소화 기업 24곳이 각각의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투자 받은 총 누적 투자 금액은 3790억 원 규모로 집계되는데, 그 중에서도 이들이 올해 투자 받은 금액만 벌써 전체의 75%23천억 원에 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이들에 대한 투자 규모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최근 1년간 탈탄소화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 및 건수

출처로아엔진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 금액은 억 원 기준입니다.)



글로벌 탈탄소화 비즈니스 모델 4가지 분류


탈탄소화 키워드로 수집한 전체 24개 기업들의 경우 각기 세부적으로 포커스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4가지 모델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1.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먼저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기술은 산업 공정에서 생성된 탄소가 대기에 도달하기 전에 포집함으로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올해 511일 미국 중서부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탈탄소화 비즈니스 플랫폼 써밋 카본 솔루션(Summit Carbon Solutions) TPG 라이즈 클라이메이트(TPG Rise Climate) 펀드가 리드하는 투자라운드를 통해 3억 달러(3,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써밋 카본 솔루션은 세계 최대의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 중 하나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중서부 전역에 위치한 수십 개의 에탄올 및 기타 산업 시설에서 매년 최대 2천만 톤의 CO2를 포집 및 저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기업인 SK E&S 역시 1 1,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어 영국에 기반을 둔 탄소 포집 기술 스타트업인 카본 클린 솔루션스(Carbon Clean Solutions) 1 5,000만 달러(1,791억 원)의 시리즈 C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에너지 거대기업 쉐브론(Chevron)이 리드했으며, 삼성벤처스(Samsung Ventures) 및 사우디 아람코 벤처스(Saudi Aramco Energy Ventures) 등이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카본 클린은 철강, 시멘트, 정유공장, 폐기물에너지, 바이오 가스 등 중공업에 속한 기업들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2. 탄소 제거(Carbon Removal)

한편 다른 형태의 탄소 제거(Carbon Removal) 기술도 꼽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4월 초 탄소가 원천에서 포집되지 않고 공기 자체에서 제거되는 직접 공기 포집(direct air capture) 기술을 연구하는 스위스의 클라임웍스(Climeworks) 6 5,000만 달러( 7,74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당시 투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사모펀드인 파트너스 그룹(Partners Group)이 리드했으며,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와 전설적인 투자자 존 도어 (John Doerr) 등이 참여하며, 탄소 제거 기술 스타트업 중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사례로 주목된 바 있습니다. 클라임웍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이를 통해 약 9,400억 원으로 로아엔진에서 수집한 24개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유치한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3.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Carbon-accounting Software)

탈탄소화와 소프트웨어의 교차점에 있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로아엔진이 수집한 탈탄소화 영역의 24개 기업 중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로 분류되는 기업만 18개에 달합니다. 로아리포트에서도 최근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탄소회계 소프트웨어에 대한 분석 글을 발행하여 관련 내용을 다룬 바 있습니다.


로아리포트 아티클 보기 - [테크인파리]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탄소 회계 플랫폼'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Carbon-accounting Software) 는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되어 1)기업들이 구매한 제품 혹은 전기 소비량과 같은 관련 정보를 추출합니다. 이후, 특정 기계가 일정 기간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어느 정도인지 등 탄소 배출량 환산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각각의 데이터 포인트들을 탄소 배출량으로 전환하는 방식인데요. 일례로 원자재 공급 체인에 집중하고 있는 카본체인(CarbonChain)의 경우, 13 5,000개의 선박 데이터를 활용해 바다를 통해 수출입되는 상품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출처: 로아엔진


대표적인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워터셰드(Watershed)는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올해 27천만 달러(840억 원)를 모집하면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2월의 투자 라운드가 시리즈 B 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립된 지 불과 3년 된 기업치고 비정상적으로 여겨질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소프트웨어를 이용 중인 주요 고객사에는 에어비앤비나 도어대시, 쇼피파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도 알려지며, 샐러드 체인점인 스위트그린(Sweetgreen)의 경우 파마산 치즈나 샐러드 재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출처: 워터셰드


워터셰드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의 파트너 마이클 모리츠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에 대해 "매우 강력한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새로운 시장 중 하나의 영역이다'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초에는 전력망 탈탄소화에 중점을 둔 기후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스타트업 아카디아(Arcadia)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JP Morgan Asset Management)가 주도하는 펀딩 라운드에서 2억 달러(2,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자자들이 탈탄소화에 도움되는 툴을 제공하는 기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VC와 에너지 기반 기업들이 기후 및 탈탄소화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업에 주목하는 트렌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마치 SaaS 분야에 시장의 관심이 모였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가 될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SEC의 상장 기업 대상 탄소 배출량 공시 의무화가 추진되면서 기업들로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러한 준비에 속도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탄소 회계 플랫폼 영역에는 기업 고객을 위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컨수머 차원에서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트랙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포커스하는 기업들도 눈에띄고 있는데요. 위 리스트에 있는 B2C향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3곳 모두 2019년 이후 만들어진 비교적 신생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로아가 수집한 24개의 탈탄소화 기업 중 2019년 이후 설립된 기업이 15개 이상에 달하는 특징 또한 발견해볼 수 있습니다


4. 탄소 배출권 마켓플레이스 (Carbon-credit Marketplace)

마지막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를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기업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3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95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한 NCX의 경우 토자 소유자와 탄소 배출권 구매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5 5일에 660억 원을 투자받은 파차마(Pachama) 역시 카본 오프셋 (Carbon offsets,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하거나 환경기금에 투자하는 것)을 원하는 기업이 정확히 측정된 양만큼의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자리하고자 하는 기업입니다.


이때 파차마의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정확히 측정한 탄소 배출량 만큼의 배출권을 거래함으로써 상계처리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특징을 가지는데요. 지난번 아티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와 같이,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마켓플레이스에서의 상계처리를 통해 보고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실질적으로 기후 위기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역시 올해 325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시행에 따라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필두로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최근 교체된 정권에 기후 위기 대응에 속도를 더해 주기를 요청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서 언급한 유럽의 탄소국경세나 미국 SEC의 기후 위기 대응 의무화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기업들 중심으로 내부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가장 급하게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탄소 배출량 측정 기준에 부합하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이들을 대상으로 세부적인 측정 지표 및 탄소 배출량 절감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컨설팅하는 기업 등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의 경우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를 SaaS 형태로 제공하거나, 이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도 탄소 배출량 측정에 대한 통일된 규정이나 명확한 방식이 존재하지는 않으며,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제 막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역시 지금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기후 위기 대응에 보폭을 맞춰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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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ROA]트렌드 분석_5월_탈탄소화_v1.1_9459.pdf

글로벌 탈탄소화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 주요 비즈니스 모델 유형은?

최근 전세계가 빠르게 탈탄소 사회로 진입하는 사이 우리는 이러한 탈탄소 시대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는가 하는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유럽연합이 탄소국경세(탄소국경조정제도, CBAM)를 확정한 것이 주요한 계기가 되고 있는데요. 유럽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배출량이 유럽 제품의 배출량보다 많을 때 이 차이만큼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의미합니다. 유럽은 탄소국경세 적용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자립을 빠르게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유럽연합의 계획처럼 당장 202611일부터 탄소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철강을 비롯한 국내 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유럽에서 시작되는 것만이 아닙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여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규제안을 추진 하면서, 우리나라 대기업과 주요 은행들은 기후위기 평가를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구글이나 애플을 비롯한 330여 곳의 글로벌 기업이 RE100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시작하며, 기업이 사용 중인 전기에너지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을 벌이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자사와 거래하는 파트너 기업들에게도 RE100 충족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국내 부품 공급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단순한 캠페인성 이슈가 아니라, 각 국가의 산업과 기업의 흥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이에 대한 국내 기업 및 산업,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온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로아에서는 탈탄소화와 관련한 트렌드 키워드를 로아엔진에 새롭게 생성하고 관련 현황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로아엔진의탈탄소화’ 키워드 페이지에서 최근 뉴스 살펴보기



글로벌 탈탄소화 관련 기업의 투자 성장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탄소국경세(탄소국경조정제도, CBAM)나 기후위기 대응 여부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고 정확하게 측정 및 계산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기후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라이징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최근에는 이들 기업이 빠른 속도로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고 상당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탈탄소화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글로벌 투자 시장의 규모를 놓고 볼 때 여전히 작은 영역 중의 하나이지만, 최근의 빠른 성장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영역으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글로벌 탈탄소화 관련 투자유치 기업 리스트

출처: 로아엔진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 금액은 억 원 기준입니다.)


24 전체 기업 리스트 로아엔진에서 확인하기


로아엔진에서 수집한 글로벌 탈탄소화 기업 24곳이 각각의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투자 받은 총 누적 투자 금액은 3790억 원 규모로 집계되는데, 그 중에서도 이들이 올해 투자 받은 금액만 벌써 전체의 75%23천억 원에 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이들에 대한 투자 규모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최근 1년간 탈탄소화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 금액 및 건수

출처로아엔진 (이미지를 클릭해서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 금액은 억 원 기준입니다.)



글로벌 탈탄소화 비즈니스 모델 4가지 분류


탈탄소화 키워드로 수집한 전체 24개 기업들의 경우 각기 세부적으로 포커스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4가지 모델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1.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먼저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 기술은 산업 공정에서 생성된 탄소가 대기에 도달하기 전에 포집함으로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올해 511일 미국 중서부에서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탈탄소화 비즈니스 플랫폼 써밋 카본 솔루션(Summit Carbon Solutions) TPG 라이즈 클라이메이트(TPG Rise Climate) 펀드가 리드하는 투자라운드를 통해 3억 달러(3,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써밋 카본 솔루션은 세계 최대의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 중 하나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중서부 전역에 위치한 수십 개의 에탄올 및 기타 산업 시설에서 매년 최대 2천만 톤의 CO2를 포집 및 저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에너지 기업인 SK E&S 역시 1 1,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어 영국에 기반을 둔 탄소 포집 기술 스타트업인 카본 클린 솔루션스(Carbon Clean Solutions) 1 5,000만 달러(1,791억 원)의 시리즈 C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에너지 거대기업 쉐브론(Chevron)이 리드했으며, 삼성벤처스(Samsung Ventures) 및 사우디 아람코 벤처스(Saudi Aramco Energy Ventures) 등이 투자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카본 클린은 철강, 시멘트, 정유공장, 폐기물에너지, 바이오 가스 등 중공업에 속한 기업들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해 왔습니다.


2. 탄소 제거(Carbon Removal)

한편 다른 형태의 탄소 제거(Carbon Removal) 기술도 꼽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4월 초 탄소가 원천에서 포집되지 않고 공기 자체에서 제거되는 직접 공기 포집(direct air capture) 기술을 연구하는 스위스의 클라임웍스(Climeworks) 6 5,000만 달러( 7,747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당시 투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사모펀드인 파트너스 그룹(Partners Group)이 리드했으며,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와 전설적인 투자자 존 도어 (John Doerr) 등이 참여하며, 탄소 제거 기술 스타트업 중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사례로 주목된 바 있습니다. 클라임웍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이를 통해 약 9,400억 원으로 로아엔진에서 수집한 24개 기업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유치한 기업으로 등극했습니다.


3.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Carbon-accounting Software)

탈탄소화와 소프트웨어의 교차점에 있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로아엔진이 수집한 탈탄소화 영역의 24개 기업 중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로 분류되는 기업만 18개에 달합니다. 로아리포트에서도 최근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탄소회계 소프트웨어에 대한 분석 글을 발행하여 관련 내용을 다룬 바 있습니다.


로아리포트 아티클 보기 - [테크인파리]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탄소 회계 플랫폼'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Carbon-accounting Software) 는 기업들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기업의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되어 1)기업들이 구매한 제품 혹은 전기 소비량과 같은 관련 정보를 추출합니다. 이후, 특정 기계가 일정 기간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어느 정도인지 등 탄소 배출량 환산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각각의 데이터 포인트들을 탄소 배출량으로 전환하는 방식인데요. 일례로 원자재 공급 체인에 집중하고 있는 카본체인(CarbonChain)의 경우, 13 5,000개의 선박 데이터를 활용해 바다를 통해 수출입되는 상품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출처: 로아엔진


대표적인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워터셰드(Watershed)는 기업들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넷제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올해 27천만 달러(840억 원)를 모집하면서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2월의 투자 라운드가 시리즈 B 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립된 지 불과 3년 된 기업치고 비정상적으로 여겨질 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소프트웨어를 이용 중인 주요 고객사에는 에어비앤비나 도어대시, 쇼피파이 등이 포함된 것으로도 알려지며, 샐러드 체인점인 스위트그린(Sweetgreen)의 경우 파마산 치즈나 샐러드 재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워터셰드의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출처: 워터셰드


워터셰드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의 파트너 마이클 모리츠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에 대해 "매우 강력한 동력으로 움직이고 있는 새로운 시장 중 하나의 영역이다'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초에는 전력망 탈탄소화에 중점을 둔 기후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스타트업 아카디아(Arcadia)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JP Morgan Asset Management)가 주도하는 펀딩 라운드에서 2억 달러(2,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투자자들이 탈탄소화에 도움되는 툴을 제공하는 기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에서는 전통적인 VC와 에너지 기반 기업들이 기후 및 탈탄소화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업에 주목하는 트렌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마치 SaaS 분야에 시장의 관심이 모였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가 될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SEC의 상장 기업 대상 탄소 배출량 공시 의무화가 추진되면서 기업들로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러한 준비에 속도를 내야만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탄소 회계 플랫폼 영역에는 기업 고객을 위한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컨수머 차원에서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트랙킹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포커스하는 기업들도 눈에띄고 있는데요. 위 리스트에 있는 B2C향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 3곳 모두 2019년 이후 만들어진 비교적 신생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뿐만 아니라 로아가 수집한 24개의 탈탄소화 기업 중 2019년 이후 설립된 기업이 15개 이상에 달하는 특징 또한 발견해볼 수 있습니다


4. 탄소 배출권 마켓플레이스 (Carbon-credit Marketplace)

마지막으로 탄소 배출권 거래를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기업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3 3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적 950억 원 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한 NCX의 경우 토자 소유자와 탄소 배출권 구매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5 5일에 660억 원을 투자받은 파차마(Pachama) 역시 카본 오프셋 (Carbon offsets,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하거나 환경기금에 투자하는 것)을 원하는 기업이 정확히 측정된 양만큼의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자리하고자 하는 기업입니다.


이때 파차마의 비즈니스 모델의 경우 정확히 측정한 탄소 배출량 만큼의 배출권을 거래함으로써 상계처리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특징을 가지는데요. 지난번 아티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와 같이,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마켓플레이스에서의 상계처리를 통해 보고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실질적으로 기후 위기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딜레마가 존재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역시 올해 325일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시행에 따라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필두로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기업 차원에서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최근 교체된 정권에 기후 위기 대응에 속도를 더해 주기를 요청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서 언급한 유럽의 탄소국경세나 미국 SEC의 기후 위기 대응 의무화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기업들 중심으로 내부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가장 급하게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탄소 배출량 측정 기준에 부합하는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이들을 대상으로 세부적인 측정 지표 및 탄소 배출량 절감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컨설팅하는 기업 등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국내의 경우 탄소 회계 소프트웨어를 SaaS 형태로 제공하거나, 이를 통해 투자를 유치한 기업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도 탄소 배출량 측정에 대한 통일된 규정이나 명확한 방식이 존재하지는 않으며,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제 막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역시 지금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글로벌 시장의 기후 위기 대응에 보폭을 맞춰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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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ROA]트렌드 분석_5월_탈탄소화_v1.1_9459.pdf